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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텀블링 / 꽃이 핀다는 것 / 풍경의 유행 1 / 나무의 방식 / 2월, 외포리 / 고비 / 출렁거리는 시 / 난시(亂視) / 목련여인숙 / 새의 조문 / 꽃발자국 / 뒷물이라는 말 / 울음낙관 / 싱싱한 죽음 제2부 획(劃), 허공의 / 모란 블루스 / 황홀한 저녁 / 벽화 / 신나는 이별 /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 몽정(夢精) / 변성기(變聲期) / 백남준 미술관의 일몰 무렵 /새벽달 / 음력 2월 / 2월, 공지천에서 / 쪽빛비린내 / 파문 / 덫 제3부 세발고양이 / 나의 가수 데뷔기 / 불펜 / 칼 가는 사람 / 대여(大餘)의 보금자리를 지나며 / 나이테 퍼즐놀이 / 꿈꾸는 나무 / 제3한강교 / 장미표류기를 읽는 시간 / 그녀는 풍경을 삼킨다 / 꿈꾸는 폐광 꽃나무의 후회 / 그래도 가야 한다 제4부 억장 무너질까봐 / 합장(合葬) / 설마, 설마 / 군용종이비행기 / 앵두 / 녹슨 별을 박다 / 해후 / 앉은뱅이고추밭으로 부는 바람 / 배추벌레의 허공답보 / 음지식물 / 상투적인 숲 / 옥수수수염 / 개나리조화 / 히치하이킹 해설 허공에 맺힌 새의 환(幻) / 엄경희(문학평론가, 숭실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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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허공인 당신, 당신들에게
이 시집에 실린 시편 가운데 상당 부분은 ‘당신’ 혹은 ‘그녀’에 대한 사랑의 목마름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이러한 시편들의 화자는 대부분 망설임 속에서 서성인다. 그는 “뜨거운 말 한 마디”(「새의 조문」)를 시원하게 고백하지 못한다. 망설임의 자세를 지닌 채 그의 표정은 다 웃지도, 다 울지도 않는다. 극단과 극단 사이를 억누르며 아슬하게 균형을 취해보는 어눌한 자세로 서성인다. 박완호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남자들 혹은 사내들의 억눌린 듯한 삶의 태도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들은 “느닷없이 찾아올 어떤 순간을 위해/두 눈을 부릅뜨고 살아가지만/여태 다른 땅 한 번 밟아본 적 없”(「불펜」)는 존재들이다. 이 같은 망설임과 억눌림과 참음의 고통으로부터 시인은 푸른 허공의 새를 끄집어낸다. 새는 솟구쳤다가 지워진다. 마른 나뭇가지에 탄력을 불어넣는 새의 환(幻). 새의 환의 솟구침은 망설인 자의 순간 초월의 자세이다. 이 초월의 자세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은 채 사라짐과 나타남을 반복한다는 사실, 이것이 박완호 시인의 상상력이 지닌 인간적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자서] 어느 날 문득, ‘내 안의 흔들림’을 깨달았을 때 나는 어제와 다른 세계에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흔들림을 지녔다는 걸 느낄 때, 나는 또 다른 우주를 갖게 되었다. 나의 시는 내 안의 흔들림과 수많은 ‘너’의 흔들림이 마주치는 순간, 피어난 꽃이다. 문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