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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황순원문하상 수상작 발표
수상 소감 제4회 수상작 김영하/보물선 최종 후보작 구효서/시계가 걸렸던 자리 김연수/부넝쒀(不能設) 박민규/갑을고시원 체류기 윤대녕/고래등 윤영수/새떼 이윤기/보르항을 찾아서 이현수/신기생뎐2 - 오 마담 편 이혜경/틈새 수록 작품 해설_김윤식/과보호적 협조 원리에 의한 독법 부록_황순원 대표작 감상 기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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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사와 문예중앙이 21세기를 맞아 제정한 미당·황순원문학상이 4회를 맞이하였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어와 한국정신의 아름다움·깊이를 심화·확산시키기 위해 제정된 미당·황순원문학상은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모든 시와 중·단편을 대상으로 한다. 그 해의 가장 좋은 중·단편 소설에 주어지는 황순원문학상 당선작에는 5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는데 이는 중·단편 소설 한편에 주어지는 것으로 국내 최고의 상금이다. 미당문학상 수상자에게는 3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지난 1년간 발표된 시와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추천·심사위원 1백20명이 세 차례에 걸쳐 심사한 결과 최종 선정된 수상작은 김기택의 시 「어떻게 기억해냈을까」와 김영하의 단편소설 「보물선」으로 결정되었다.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작품, 「어떻게 기억해냈을까」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김기택의 시는 삶과 세계에 대한 내밀하면서도 진지한 사색과 함께 날카로운 통찰력과 섬세한 표현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요즘 시단에서 돋보이는 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는 성찰의 시이면서 발견의 시이고, 동시에 따뜻한 응시의 시라는 뜻이다. 김기택의 시들은 겉으로 보기엔 난해한 일면을 지니면서 또 드라이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오늘날 현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삭막한 모습들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이번 미당문학상 최종심에서 거론됐던 작품들에서 그러한 면모는 확실히 드러난다. 김기택의 시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깊이가 있으며, 견고하고 드라이한 것 같으면서도 충분히 따뜻하고 아름답다. 그의 시정신은 전통적인 것들로서 묵은 뿌리에 젖줄을 대고 있으면서도 어린 나무와 같이 새로운 것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는 뜻이다. 바로 이 점에서 그의 시가 이번에 미당문학상 수상작으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치밀한 구성과 힘찬 어조, 「보물선」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의 영예를 얻게 된 김영하 씨의 '보물섬'은 구성이 치밀하고 어조가 힘 찰 뿐만 아니라, 후보작들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의 한 중심에서 벌어지는 주가조작의 실상과 첨단정보시대의 전설이라고나 불러야 할 보물선 소동의 시말을 한 그물로 후려내는 이 소설에서 심사위원들이 짚어낸 장점은 그밖에도 많다. 사실을 거짓말처럼, 꾸며낸 이야기를 사실처럼 믿게 하는 이 소설의 기세 높은 문체는, 실질가치와는 무관하게 엄연한 현실로 군림하는 주가라는 하나의 유령과, 허망한 꿈이 역사의 가면을 둘러쓴 꼴인 또 하나의 유령으로서의 보물선을 그 자체로써 은유하고 표상하는 효과를 지닌다. 학창시절 한 때 '역사연구회'의 회원이었던 두 주인공의 이후 행적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시대의 비극인 이 운명의 파탄이 허황하고 몰역사적인 거품의 삶과 편집광적인 가짜 역사의식의 합작품임을 그것은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깊이가 또한 거기 있다. 지난 세기에 우리 소설을 대표해온 황순원 선생과 우리 시를 대표해 온 서정주 선생의 이름으로 제정하는 문학상이 공명정대하게 운영돼 한국문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네 번째 수상작을 배출한 황순원문학상과 미당문학상에 독자와 문단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