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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위에 ㅗ 모자를 쓰면 ㅎ!
글자와 그림 사이를 넘나드는 재미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보물 지도를 살피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책을 열어 본 사람에게만 허락하듯 보기만 해도 헤헤헤 웃음이 나는 보물 지도를 슬쩍 보여 줍니다. 그리고 집 안 곳곳에 숨겨 둔 보물을 하나씩 선보입니다. 희한한 요술 망원경부터 함께하면 힘이 나는 토끼와 강아지까지, 꼭 맞춘 듯한 단어로 자신만의 보물을 소개하는 어린이는 점점 신이 납니다. 대망의 마지막 보물, 직접 만든 천하무적 모자! 엄마 아빠에게 선물하려는 예쁜 마음까지 담겨 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소개하려는 찰나, 모자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맙니다. 김지영 작가는 ㅎ의 ㅗ을 모자로 설정하여 글자 변화에 새로운 재미를 더합니다. 글자와 그림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는 재치 있는 상상력은 모자가 있을 땐 ㅎ, 모자가 없을 땐 ㅇ으로 변하는 과정을 더욱 재미있게 보여 줍니다. 쫓고 쫓기는 장면에서는 ㅎ이 데굴데굴 굴러가며 ‘아, 우, 어’ 같은 완성된 감탄사로 보이기도 합니다. 상황과 긴밀히 붙어 흐르는 단어와 한글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는 더욱 생동감 있게 전개됩니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이? 온 가족이 함께 읽을 때 ㅎㅎㅎ 책장을 넘기며 변하는 것은 단어와 사건만이 아닙니다. 앞면지의 대화부터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남매의 관계도 모험을 통과하며 변화를 맞이합니다. 변화의 시작점은 다름 아닌 어린이의 내면적인 성장입니다. 아끼는 물건들에 머무르던 어린이의 시선은 물건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관계로 향합니다. 시야가 넓어지며 늘 곁에 있었던, 또 다른 ‘내 보물’을 새로이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소중한 것이 건네 오는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 그 자체가 보물이 아닐까요? 웃음을 담은 자음 ㅎ,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단어들, 그리고 저절로 웃음이 나는 이야기까지. 웃음 가득한 『내 보물 ㅎㅎㅎ』은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읽을 때 더욱, 보물 같은 재미와 의미가 더해지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