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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인프라, 인문학, 텍스트
1부 인프라 인문학 인프라 인문학과 인프라 텍스트 연구 시론 _ 이진형 인프라 연구의 인문화와 인문학의 인프라적 전환 인프라 인문학 인프라 텍스트 연구 인문학의 인프라를 위하여 연안마을 인프라의 연쇄와 폐허의 생산: 애월항의 모래, LNG, 마을 목욕탕을 중심으로 _ 전원근 인프라 연구와 애월항의 개발 애월항 인프라스트럭처의 연쇄적 구축 삶을 지탱하는 인프라를 위하여 판단 유보의 미학, 그리고 방법으로서의 형식 분석: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의 독해를 통한 도시 이미지에 대한 사유 _ 백승한 도시 이미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 태도와 방법론에 대한 질문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의 건축학적 맥락과 주요 내용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은 오늘날 건축과 도시에 어떤 교훈을 전달하는가? 기념비를 위한 제안,그리고 공통분모 없는 공동체 김수근의 건축과 최정화의 설치 사이에서 『라스베이거스의 교훈』 다시 생각하기 최정화의 〈아무나 아무거나 아무렇게나〉, 그리고 방법으로서의 형식 분석 최정화의 현수막, 에스테스의 이미지, 그리고 무위의 공동체 글을 마무리하며 2부 인프라 텍스트 연구 인프라 분석을 통한 미야모토 유리코의 『노부코伸子』 재해석 _ 김주영 페미니즘 연구에서 인프라 인문학으로 세 가지 인프라적 요인 노부코의 장소 도시 인프라의 부조화 여성 주체를 주변화시키는 인프라 인프라는 인간을 어떻게 윤리적으로 형성하는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郎의 〈한 남자ある男〉를 중심으로 _ 양명심 인프라로 읽는 문학 텍스트 소설 〈한 남자〉 : 호적의 인프라적 기능과 균열 정체성의 구성과 인프라의 권력 인프라가 남긴 윤리적 질문들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공장: 이시무레 미치코 『고해정토』를 중심으로 _ 우연희 공장과 사회적 인프라 전후 고도성장과 삶을 조직하는 인프라로서의 공장 도로와 가장자리의 삶: 『고해정토』의 인프라 폭력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공장 3부 인프라 미학 알고리즘적 통치성의 무대화: 애니 도르센의 〈The Great Outdoors〉와 〈Prometheus Firebringer〉 〈The Great Outdoors〉의 정동적 통치성 〈Prometheus Firebringer〉의 인식론적 통치성 결론: 알고리즘적 통치성의 연극적 미학화가 지니는 정치적 함의 현대미술에서 재점화된 알레고리: 티노 세갈, 피에르 위그, 마이클 크레버를 중심으로 _ 홍순환 티노 세갈, 일시성의 전략 피에르 위그, 해체의 판타지 마이클 크레버, 저항의 메타회화 디지털 매체 예술에서의 스크린 미학 _ 권아람 포스트-미디어 시대 매체 개념의 변화 디지털 이미지의 파생과 민주화 매체 형식에서 데이터 형식으로 해부적 관점에서의 스크린 미학 스크린의 내부에서 스크린의 외부에서 스크린 미학의 준거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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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가 중요한 이유는 그 기술적 기능이 아니라, 물이나 음식 같은 생필품의 분배뿐만 아니라 계급, 성별, 인종, 친족 관계 같은 사회구조(‘삶을 조직하는 것’)의 물질적 활성화 또한 ‘가능하게’ 해 주는 인프라의 행위성에 있다. 그러므로 인프라는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한낱 기술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 사회적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대상, 정확히 말하면 우리 세계의 형성과 재형성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행위자라는 견지에서 폭넓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 p.34 애월 주민들은 인프라와 맺는 관계에 따라 제주에 필요한 거대 가스시설 도입에 찬성하는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제주도민이 되기도 하고, 도시가스와 목욕탕 같은 일상적 인프라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겪고 도의 정책에 반대하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성가신 존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주민들은 비인간 행위자들과 맺는 관계에 따라 조류 사체를 기록하고 제도적 · 물리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참여관찰자가 되기도 하며, 어류의 폐사와 어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문제 제기를 하는 시민이 되기도 한다. --- p.105 이미지 세계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리고 도시의 이미지 역시 자신 있게 ‘안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미지의 영역이 반드시 판타지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듯, 도시 이미지는 마치 누군가의 해독을 기다리는 것처럼 도처에 흐트러져 있다. 이미지는 한편으로 가치중립적이지만 사람들의 삶과 서로 얽히면서 새로운 가치를 펼쳐 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미지는 열린 세계이다. --- p.143 인프라적 소외 속에서 노부코가 쓰쿠다 이치로에게 점차 의지하게 되는 과정은, 단순한 남녀 간의 감정적 결속이나 모성 본능의 발현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작중 서사 구조와 실제 작가 미야모토 유리코의 경험이 암시하듯이, 쓰쿠다는 노부코가 미국 사회의 인프라 속에서 경험한 압박과 부적응을 완충하는 유일한 매개였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쓰쿠다에게 기울어진 감정은 미국 사회의 인프라가 제공하지 못했던 안정성 · 소속감 · 해석 가능성을 보충해 주는 기능을 수행했다. --- p.170 일본 사회에서 ‘호적’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목적으로 국민을 새롭게 공식적으로 등록한 기술이다. 일본은 호적을 사용해 국민이라는 관념을 만들어 냈고, 호적은 바로 그 국민의 존재 방식을 결정짓는 인프라였다. 히라노의 소설 『한 남자』는 가족을 단위로 호적에 등록된 자아와 개인의 선택과 경험에 의해 구성된 자아가 고정된 것이 아니며, 또한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함께 보여 주는 작품이다. --- p.178 관객의 동선을 고려한 다중 스크린의 건축성은 조각적 성격을 띠며, 대중매체에 길들여진 관습적 지각을 해체한다. 스크린은 납작한 표면이지만 종횡으로 배치될 수 있는 물성을 지니며, 이는 곧 조형적 탐구로 이어진다. 다중 스크린에 펼쳐진 형상은 관객의 주위를 배회하며 다양한 사건과 시간의 변조를 가능하게 한다. --- p.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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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의 정의로운 변형을 위한 개입
이 책은 인프라 인문학이 “인프라의 복합적 성향과 개념적 잠재력을 토대로 세계의 (재)형성에 관한 학문-횡단적 연구를 수행하는 학문”임을 주장한다. 인프라 인문학은 비물질적/은유적 인프라를 포함하는 확장된 인프라 관념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물질적·기술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인프라 연구와 구별된다. 인프라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인프라의 상징적·문화적 가치, 은폐된 사회적 성향과 배제, 인프라가 상정하는 실행, 그리고 인프라 시스템이 배태되고 정초되는 방식 등의 측면에서 인프라에 접근하며, 인프라의 정의로운 변형을 위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인프라의 존재론에 개입한다. 인프라 인문학, 인프라 텍스트 연구, 인프라 미학 이 책에 실린 9편의 글은 문학이론, 지리학, 건축학, 여성문학, 일본문학, 현대 연극, 현대미술, 영상 예술 등을 가로지르며 인문학적 인프라 연구를 실천하고 실험한다. 1부 ‘인프라 인문학’에서는 인프라 인문학에 대한 개념적 논의와 더불어 인프라 공간에 관한 텍스트 분석을 시도한다. 2010년대 제주도 애월항의 경관(LNG 기지 및 관련 인프라 구축 과정)에 대한 비판적 분석, 도시 인프라 경관을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와 연구 방법론 탐구가 이루어진다. 2부 ‘인프라 텍스트 연구’에서는 인프라 개념을 활용한 문학작품 분석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인프라의 개념적 유용성을 시험한다. 인프라 개념을 통해 미야모토 유리코의 『노부코伸子 』, 히라노 게이치로의 〈한 남자〉(2018), 이시무레 미치코의 『고해정토』에 대한 작품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인프라 개념의 유용성을 검토한다. 3부 ‘인프라 미학’에서는 현대 예술작품 제작 및 공연에서 인프라가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인프라의 행위성 또는 역량을 논의한다. 인프라적 힘으로서의 알고리즘, 현대미술을 형성하는 문학적 기법이자 인프라로서의 알레고리, 포스트-미디어 시대를 조건 짓고 형성하는 인프라로서의 스크린에 관한 논의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