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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이렇게 가족이 된다고? * 9 2. 엄마에게 비밀이 생겼다 * 28 3. 아이샤를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 * 42 4. 우리는 같은 팀이니까 * 56 5. 아이샤의 꿈 * 73 6. 수상한 두 사람 * 90 7. 문제를 일으키면 안 돼! * 105 8. 한밤중에 알게 된 진실 * 118 9. 백설기에 담긴 진짜 마음 *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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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는 공을 왼쪽으로 보내는 척하다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골키퍼는 왼편으로 나뒹굴었고, 골문은 활짝 열렸다. 아이샤는 어렵지 않게 골대를 향해 공을 차 넣었다. 골망이 흔들렸다.
골이다! 아이샤는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어오른 다음 관중석 쪽으로 달려갔다. 두 손을 번쩍 들어 머리 위로 커다란 하트를 그렸다. 축구부 아이들이 함께 정한 골 세리머니였다. 10분 전에 혜리가 골을 넣었을 때도 모두 이 깜찍한 골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따라 하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박수만 쳤다. 당혹스러웠지만 억지로 하트를 시킬 수는 없었다. 오히려 관중들이 아이샤를 따라 하트를 그렸다. --- p.12 ‘만약 혜리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넷이 가족이 된다는 거잖아?’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쓸데없이 물만 홀짝거리는데, 아저씨가 자꾸 엄마를 챙겨 주는 게 눈에 들어왔다. 엄마가 옷에 면발을 흘리 자 기다렸다는 듯이 냅킨을 건네주고, 비어 있는 물잔도 바로 채워 줬다. ‘왜 이렇게 다정해? 누가 보면 정말 가족인 줄 알겠네.’ 아저씨의 행동을 살피며, 냉면을 한 젓가락씩 입에 넣고 있는데 누군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다름 아닌 혜리와 혜리 엄마였다. 아이샤는 시선을 외면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쳐다보았을 때, 혜리는 자꾸 이쪽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그 바람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불안했다. --- p.25 “토요일인데도 출근해요? 그럼, 이따 저녁에 회사로 마중 갈까요?” “아, 아니. 회사 가는 거 아니야. 약속이 있어.” 엄마는 더 말을 붙일 새도 없이 서둘러 문밖으로 나갔다. 어딘가 급해 보이는 엄마 모습이 수상했다. 아이샤는 창문 너머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밖으로 따라나섰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도 엄마의 뒤를 쫓게 됐다. 괜히 들킬까 봐 이상하게 자꾸만 전봇대 뒤로 몸을 숨겼다. 엄마는 아파트 단지 안을 지나 큰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걸어가면서도 연신 어딘가로 전화했다. “아, 변호사님. 우체국 앞이요? 네네, 지금 가고 있어요.” 얼핏 그런 말이 들렸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연두한테 배운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도 생각났다. --- p.34 아이샤는 떡집 앞을 서성였다. 한번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가게 안에서 루루 울음소리가 들렸다. 평소와 다르게 날카로운 소리였다. 마치 도와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콩닥콩닥 뛰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살며시 가게 문을 열었다. 최대한 조용히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문에 달린 방울 소리가 요란하게 딸랑거렸다. 그 소리 때문에 더 심장이 두근거렸다. 문이 닫힌 후에도 방울은 한동안 울렸다. 할머니는 떡을 썰고 있었다. “어서 오이소.” --- p.56 “저도 아니기를 빌어요. 아저씨가 아빠가 되는 건 정말 싫거든요.” “뭐라꼬? 우리 승준이가 어때서? 인물 좋지, 키 크지, 똑똑하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평화 떡집 아들, 하면 다들 큰 인물 될 거라고 했지. 희재한테도 얼마나 잘하는데.” “우리 엄마도 예쁘고 똑똑해요. 저한테도 잘해 주시고요.” 아이샤도 지지 않고 말했다. “근데 니는 한국말을 와 이래 잘하노? 난민이라매.” “한국어 잘하는 난민도 많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봤거든요. 국어도 맨날 백 점이에요.” “허! 맹랑하네. 아니, 나는 그렇다 치고, 니는 뭐 때문에 우리 아들이 싫다고 하는데? 변호사 아빠를 두면 얼마나 좋은데? 오히려 춤을 춰야지.” --- p.64 아이샤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저만치 집이 보였다. 그때였다. 집 앞쪽으로 낯익은 흰색 승용차가 멈추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승용차에서 엄마가 내렸다. 뒤이어 운전석 쪽에서 변호사 아저씨가 내렸다. 그러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는 엄마를 향해 다정하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아, 정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이샤는 아저씨의 자동차가 반대편 길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빨리 집으로 달려갔다. 막 문을 열려는 엄마를 멈추어 세웠다. “왜 아저씨랑 같이 와요?” 아이샤가 큰소리로 따져 물었다. “이제 오니? 어디 좀 다녀왔어. 사실 오늘 있잖아….” ---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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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넘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샤의 성장기 축구만큼이나 아이샤를 고민하게 만드는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엄마와 변호사 아저씨를 둘러싼 수상한 소문입니다. 지금의 가족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인 아이샤는 희재 오빠를 설득하고, 떡집 할머니와 손을 잡고, 미행까지 감행하며 좌충우돌 커플 방해 작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계획은 번번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아이샤가 의심했던 일들 뒤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야기는 유쾌한 소동을 넘어 보이지 않는 가족의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 냅니다. 웃음과 반전으로 이어지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만나 깊은 여운을 남기며, 서로를 위해 묵묵히 애써 온 마음이 결국 희망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독자들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진심 어린 믿음과 기다림이 때로는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이샤의 특별한 여정은 어린이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의 소중함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겨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