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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로제 생일 2. 힘찬이 이야기 3. 예랑이 이야기 4. 대만이 이야기 5. 로제 이야기 6. 전학생 7. 논술 학원 8. 우리 친구하자 9. 좀비 월드 10. 나는 그냥 나야! 11. 사실은 나도 그래 12. 디지털 단식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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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잘 추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로제 손가락이 휴대폰 화면 위에서 신경질적으로 움직였다. 로제는 수많은 틱톡 영상을 시청하고도 다음 영상이 궁금해 멈출 수가 없었다. 한참 만에 비슷한 또래 여자아이가 춤추는 영상을 보다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도 이 정도는 출 수 있다고!” --- p.9 힘찬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화면에 코를 박았다. 그러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도, 상쾌한 저녁 공기도, 자동차 경적도, 모두 힘찬이에게서 멀어졌다. 힘찬이는 화면 속으로 들어가 잔인한 격투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긴장감이 짜릿함을 몰고 오더니 이내 손바닥이 끈적끈적해졌다. 손을 얼른 바지에 문질러 닦았지만, 금세 축축해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때 화면 속 칼 든 남자가 칼을 높을 쳐들었다. --- p.21 엄마가 허리에 손을 척 올리자, 예랑이는 도망치듯 방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몇 시간 못 잔 탓에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도 툭 터졌다. 그 순간 예랑이를 위로해 줄 건 슈가 필터 영상밖에 없는 것 같았다.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하루 종일 슈가 필터 영상만 보면 얼마나 좋을까….’ --- pp.38~39 미처 보지 못한 턱에 걸려 로제가 바닥에 너부러졌다. 쓰린 무릎을 문지르면서도 습관처럼 휴대폰 화면을 쓱 넘기는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로제는 쩔뚝쩔뚝 걸어가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스멀스멀 퍼져 갔다. 로제가 쭈뼛거리며 논술 학원에 들어서자 선생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 p.74 “휴대폰을 안 보면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고 했거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해 보니까 진짜였어. 처음엔 너무 지루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 버렸지 뭐야. 그러고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깜짝 놀랐다니까.” 로제가 눈을 반짝이며 말을 쏟아내자, 엄마가 빤히 쳐다봤다. --- pp.11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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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숏폼 지옥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숏폼 지옥》에는 짧은 영상에 푹 빠져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로제는 아이돌이나 아이돌 연습생 춤 영상을 찾아보면서 끊임없이 자기와 비교하느라 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틱톡을 찍어 올린 후에는 댓글에 일희일비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힘찬이는 수많은 좀비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물론 폭력이 만무하고 잔인한 영상만 보여 주는 숏폼에 빠져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점점 시시해지고 냉정하게 변해 갑니다. 예랑이는 최애 아이돌인 슈가 필터에 몰입해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먹방을 즐겨 보는 대만이는 늘 자극적인 음식 콘텐츠를 본 터라 자극적인 음식만 찾게 됩니다. 엄마가 해 주시는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이 밍밍하게만 느껴지고 맛도 느끼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느라 두통을 호소하며 건강을 잃어 갑니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수업에 집중하지도 못해 성적도 떨어지지요. 아이들은 숏폼 중독의 심각성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휴대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 과연 로제와 친구들이 숏폼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