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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JEONG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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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토끼와 다람쥐가 숲 속을 돌아다니다가 성난 곰을 만났어.
"넌 왜 그렇게 성이 났니?" 토끼가 물었지. "싱글벙글 웃어 봐. 그게 훨씬 좋아." 다람쥐도 말했어. "난 늘 이래!" 곰은 으르렁거리며 대답했어. "안 그래도 지금 너무 성이 나서, 너희 둘을 점심거리로 뚝딱 해치울까 생각 중이야." 두 친구는 눈아이 캄캄해졌어. 하지만 토끼가 얼른 말했지. "그거야 좋지만,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니? 점심때가 될 때까지 먼저 야구를 하면 어떨까?" 다람쥐도 거들었어. "그래, 넌 공을 아주 잘 칠 것 같아." 성난 곰은 어리둥절해졌지. 야구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이제까지 숲 속 동물들은 곰을 보기마 해도 달아났으니까. 잠깐 생각해 보니, 야구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곰은 대답했지. --- p.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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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우정에 관한 모든 것, 친구 사귀기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그림책이다. '왕따'가 일상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TV며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고, 피아노학원이다 영어학원이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느라 친구와 놀 짬조차 없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시원한 판형 속에 어린이다운 장난과 놀이, 재잘거림을 다채롭게 담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그림책이다. 밝고 화사한 색채에 온갖 잡동사니를 끌어 모아 콜라주로 표현한 앙증맞은 그림,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로 빈틈없이 꽉 채운 화면 속에 우정을 위한 조언, 익살맞은 수다와 말놀이, 이야기, 놀이 방법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미국의 서평지 커커스 리뷰는 이 책을 "어린이들이 푹 빠져들어 몇 시간이고 책장을 뒤적이고 또 뒤적여댈, 재치 있고 익살스런 그림책"이라고 평했다. 커다란 판형은 커커스 리뷰가 지적한 대로 "우정이라는 주제의 무게에 꼭 알맞은 크기"이고, 산만한 듯하면서 발랄하고 온갖 익살스런 볼거리로 가득한 화면은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이 책은 전통적인 방식인 선형적인 책읽기-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분명한 책을 첫 페이지 첫 줄부터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줄까지 정해진 순서대로 읽는 방식-에 익숙한 독자, 특히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이 책을 자유롭고 아주 창의적인 방식으로 즐길 줄 안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책장을 넘기면서 눈에 띄는 것들, 읽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 뒤쪽부터 읽든지 가운데를 펼쳐 들고 읽든지 거꾸로 들고 읽든지, 큰 글씨를 먼저 읽든지 구석구석에 박힌 작은 그림과 글들에 사로잡혀 몇 시간이고 한 페이지만 읽고 있든지, 혹은 책을 보다 말고 친구를 만나러 달려 나가더라도 간섭하지 말고. 이 책의 미덕은 어느 것도 강요하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친구와 우정이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