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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상상력으로 편찬한 『삼국유사』| 허경진 25
권제1 제1 왕력 王曆 39 제2 기이 상 紀異上 기이한 이야기를 기록하다 머리말 63 고조선: 단군신화 64 위만조선 68 마한 70 2부 72 72국 73 낙랑국 73 북대방 74 남대방 74 말갈과 발해 75 이서국 77 5가야 78 북부여 79 동부여 79 고구려 80 변한과 백제 83 진한 84 신라 시조 혁거세왕 86 제2대 남해왕 90 제3대 노례왕 92 제4대 탈해왕 93 김알지 96 연오랑과 세오녀 96 미추왕과 죽엽군 98 내물왕과 김제상 101 제18대 실성왕 106 거문고 갑을 쏘아라 106 지철로왕 108 진흥왕 109 도화녀와 비형랑 109 천사옥대 112 선덕왕이 세 가지 일을 미리 알다 113 진덕왕 115 김유신 117 태종 무열왕 121 장춘랑과 파랑 135 권제2 제2 기이 하 紀異下 기이한 이야기를 기록하다 문무왕 김법민 137 만파식적 144 효소왕 시대 죽지랑 148 성덕왕 151 수로부인 151 효성왕 153 경덕왕?충담사?표훈대덕 153 혜공왕 158 원성대왕 159 이른 눈 162 흥덕왕과 앵무새 163 신무대왕과 염장?궁파 163 48대 경문대왕-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165 처용랑과 망해사 167 진성여대왕과 거타지 171 효공왕 174 경명왕 175 경애왕 175 김부대왕 176 남부여?전백제?북부여 182 무왕 187 후백제와 견훤 189 가락국기 205 권제3 제3 흥법 興法 불법을 일으킨 이야기 순도가 고구려에 처음 불교를 일으키다 225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열다 226 아도가 신라에 불교의 터전을 마련하다 227 원종이 불법을 일으키고 염촉이 순교하다 233 법왕이 살생을 금하다 239 보장왕이 도교를 믿자 보덕화상이 암자를 옮기다 241 동경 흥륜사 금당에 모신 10명의 성인 247 제4 탑상 塔像 탑과 불상을 만든 이야기 가섭불이 좌선하던 돌 249 요동성의 육왕탑 251 금관성의 파사석탑 253 고구려의 영탑사 255 황룡사의 장륙존상 256 황룡사의 9층탑 258 황룡사의 종과 분황사의 약사여래상과 봉덕사의 종 262 영묘사의 장륙존상 263 사불산?굴불산?만불산 263 생의사의 돌미륵 266 흥륜사의 보현보살상 벽화 266 세 곳에 나타난 관음상과 중생사 267 백률사 270 민장사 273 전후에 가지고 온 사리 274 미륵선화?미시랑?진자 스님 283 남백월의 두 성인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288 분황사의 천수관음이 눈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하다 295 낙산사의 두 보살인 관음?정취와 조신 296 어산에 있는 부처의 그림자 303 오대산에 있는 5만 진신 308 명주 오대산 보천태자의 전기 315 오대산 월정사의 다섯 성중 317 남월산 319 천룡사 320 무장사의 미타전 323 백엄사의 석탑 사리 324 영취사 325 유덕사 326 오대산 문수사 석탑기 326 권제4 제5 의해 義解 의리와 해석에 대한 이야기 원광법사가 서쪽으로 유학가다 329 보양법사와 배나무 342 양지가 석장을 부리다 347 천축으로 간 여러 법사들 348 혜숙과 혜공이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다 350 자장이 계율을 정하다 356 원효가 구속을 받지 않다 363 의상이 화엄종을 전해오다 368 사복이 말하지 않다 374 진표대사가 간자를 전하다 376 관동 풍악산 발연수 비석의 기록 381 승전이 돌들에게 강연하다 386 심지가 진표조사의 뒤를 잇다 388 유가종의 대현과 화엄종의 법해 392 권제5 제6 신주 神呪 밀교의 신통한 주문 밀본법사가 요사한 귀신을 물리쳤다 395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 398 명랑법사의 신인종 401 제7 감통 感通 감응한 이야기 선도산 성모가 불사를 좋아하다 405 여종 욱면이 염불하다가 서쪽 하늘로 올라가다 408 광덕과 엄장 411 경흥이 문수보살을 만나다 413 진신 석가모니가 공양을 받다 415 월명사의 「도솔가」 418 선율이 환생하다 420 김현이 호랑이를 감동시키다 422 융천사의 「혜성가」 428 정수사가 얼어 죽게 된 여자를 구하다 430 제8 피은 避隱 세상을 피해 숨어 산 이야기 낭지가 구름을 탄 이적과 보현보살 나무 431 연회가 명예를 피해 달아나다가 고개에서 문수보살을 만나다 436 혜현이 고요한 곳을 구하다 438 신충이 관을 걸어두고 벼슬을 버리다 439 포산의 두 성사 442 영재가 도적을 만나다 444 물계자 446 영여사 447 포천산의 다섯 비구 448 염불사 448 제9 효선 孝善 효도와 착한 행실 이야기 진정 스님의 효도와 착한 행실이 모두 아름답다 451 김대성이 전세와 현세의 두 세상 부모에게 효도하다 454 향득 사지가 다리의 살을 베어 어버이를 봉양하다 458 손순이 아이를 묻다 458 가난한 여인이 어머니를 봉양하다 460 발문 463 三國遺事 原文 467 부록 고구려 전성시대도 595 백제 전성시대도 596 신라 전성시대도 597 고구려 관직제도 598 백제의 관등과 복색 599 신라의 골품제도 600 신라의 9주 5소경 601 신라시대의 불교 602 후삼국시대의 강역도 603 찾아보기 605 옮긴이의 말 613 |
Hur Kyoung-jin,許敬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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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遺事)는 ‘잃어버린 사실’, 혹은 ‘남겨진 사실’이라는 뜻이다. 김부식이 이미 왕명을 받고 역대에 전승되어 내려온 사료를 집대성해 정사(正史)인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편찬했으므로, 사실상 또 하나의 역사를 편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일연은 그 책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부식의 눈에 들지 않아 남겨진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다, 일연이 보기에는 그 남겨진, 또는 버림받은 이야기에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이 담겨 있었다. 일연보다 천 년 전, 또는 이천 년 전 조상들의 세계관에 의해 구술되거나 기록된 이야기 속에 참이 있었던 것이다.
일연의 글쓰기는 단순한 상상력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 한평생 여러 절을 돌아다니면서 도를 닦고 글을 읽었으며 주지 노릇을 했기에 많은 기록을 볼 수 있었던데다, 기록이 모자라거나 확실치 않은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전해오는 이야기를 수집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자료를 수집했지만 주로 70대 중반부터 집필했는데,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국사(國師)로 추대될 정도의 학식을 말년의 집필에 쏟아부었던 것이다. 『삼국유사』에 담긴 수많은 설화는 역사이면서도 상상 속의 이야기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면서도 초자연적인 구도(求道)의 기록이다. 일연은 때로 『삼국사기』나 그밖의 역사책을 검토하면서 그 기록의 오류를 찾아내고 바로잡았다. 우리는 일연이 채택한 기록을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일연 자신은 엄격한 사관(史官)의 모습으로 집필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유사의 글쓰기이다. 사(事)는 사(史)가 아니었지만, 그는 사(史)를 편찬하는 객관적인 마음자세로, 그렇지만 구도(求道)하고 전법(傳法)하는 자세로 유사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