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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피할 수 있는 속임수는 변신뿐이야”
죽음을 재미있고 신나는 모험으로 그려 낸 새로운 이야기 왜 할머니는 거북이로 변했을까? 그 이유는 작품의 첫머리에서 밝혀진다.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고대 부족의 여전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는 죽음을 피하는 방법으로 변신을 택한 것이다. 우리 할머니가 죽는 대신 새로운 존재로 변신해서 또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면? 이 얼마나 기발한 상상인가? 변신은 죽음에 대한 재미있는 은유가 된다. 할머니가 거북이로 변하면서 점점 낯선 존재가 되어 가는 것처럼, 노인은 늙으면서 쇠약해지고 점점 옛 모습을 잃어 간다. 그리고 할머니가 거북이들의 천국인 알다브라로 떠나는 것, 엘리사가 할머니와 헤어지기는 싫지만 할머니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결심하는 것 또한 죽음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우리 할머니가 늙어가는 것은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과정이고, 우리를 떠나는 것은 그 존재가 사는 또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죽음이 얼마나 행복한 축제고 신나는 모험이 될까? 이것은 혹 작가가 동양의 윤회사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 낸 것은 아닐까? 우울하고 슬픈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의미의 죽음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노인들의 심리와 노인의 삶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책 속의 책’을 만나는 재미, 셰익스피어는 늘 마음에 감동을 남긴다!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거북이』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자주 등장한다. 할머니는 셰익스피어를 연기하고, 암기하며 손녀 엘리사에게도 가르친다. 나중에 할머니가 거북이로 변신했을 때 거북이의 말을 하는 할머니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엘리사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로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점점 거북이로 변해 가는 할머니의 인간성을 지켜주는 매개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십여 년 동안 격조했던 엄마와 할머니가 화해하는 장면에서도 셰익스피어는 큰 역할을 한다. 거북이를 수집하는 막스가 할머니를 훔쳐 달아났을 때, 엘리사는 할머니를 되찾기 위해 셰익스피어를 이용하게 된다. 캄캄한 창고 속, 막스가 악몽을 꾸는 것을 이용해 『맥베스』의 마녀들을 연기하는 것이다. 음침하고 기괴한 마녀의 대사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막스는 달아나고, 할머니와 엄마, 엘리사는 하나가 되어 가족애를 느낀다. 이상한 행위를 못 견뎌하던 엄마조차도 마녀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그동안 할머니가 살아온 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말대로 셰익스피어가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남기는 순간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고전들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훌륭한 소재로 활용했다. 작품 속에서 익히 알던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만나는 것, 그리고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문구들을 음미하는 것도 작품을 읽는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