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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서점 풍경(순천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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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 한 모라는 사람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하면...... 어허.
그만둬라. 그렇지만 이 책엔 구미가 당기는 걸. 물리 점수도 나쁘고 한데, 이책은 퍽 유익할거야. 그러나...... 그런데 우선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는지 몰라. <인간의 심리>?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어디 한 번 펼쳐볼까? 허, 해골이 복잡한데. 가만 있어 봐. 그런데 그 한식이라는 녀석 - 그 돼지 같은 녀석은 이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을 잘도 읽고 있었겠다. --- pp. 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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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거북하긴 했지만, 고통은 점점 멎어 가고 있었다. 나는 붕대 감긴 손가락을 몇 번 움직여 보고 나서 바위 위에 나란히 박혀 있는 하켄들을 바라보았다. 내 작업의 흔적이다. 영훈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은 그래도 고집을 부릴 테냐? 하고 묻는 중이었다. 나는 거기에 대답하듯이 오른손을 뻗쳐 첫번 하켄을 잡으면서 말했다.
"앵커 잘 부탁한다." "또 떨어지면 사정없이 줄을 놓는다." 영훈이는 웃으면서 자기 어깨 위로 자일을 걸쳐 쥔다. 하켄을 잡고 잠깐 망설였다가, 구두 끝으로 암벽을 차면서 위로 몸을 끌어올린다. --- p.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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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사실은 조금밖에 흘렀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씨근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고 삐걱거리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 나는 긴장할 대로 해가지고 간신히 서 있었다.
그 후 일을 나는 모른다. 다만 내가 의식을 잃었다는 것밖에는. "간밤에 어딜 갔다가 그렇게 해쓱해서 돌아왔니?" 엄마가 말했다. 누구한테 업혀서 왔다고 했다. 나는 그가 정말 사람인가 했다. --- p.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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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리 혀도 전도사님 신앙은 따를 수 없을 거여."
"믿읍시다. 우린 모두 형제입니다. 같이 우리 같이 믿읍시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같이, 우리 모두 같이 믿읍시다, 하고 말할 때의 그의 모습은 신념에 가득 차 있는 듯이 보였다. 전도사는 환자가 생기거나 초상이 나면 자기 일처럼 달려가 도왔다. 누군가 주일예배를 거르면 당장 집으로 찾아가 이유를 묻고 다음 주일 꼭 참석할 수 있도록 당부를 거듭했다. 그는 심방할 적이면 으레 점심을 찾아 먹지 않고 다녔기 때문에 따라다니는 여집사들은 몹시 난처했다. 그렇다고 늘 점심 이야길 꺼냈다가 호되게 꾸지람을 받은 적이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그들도 같이 끼니를 거르고 다음 집으로, 그 다음 집으로 돌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 p.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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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리 혀도 전도사님 신앙은 따를 수 없을 거여."
"믿읍시다. 우린 모두 형제입니다. 같이 우리 같이 믿읍시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같이, 우리 모두 같이 믿읍시다, 하고 말할 때의 그의 모습은 신념에 가득 차 있는 듯이 보였다. 전도사는 환자가 생기거나 초상이 나면 자기 일처럼 달려가 도왔다. 누군가 주일예배를 거르면 당장 집으로 찾아가 이유를 묻고 다음 주일 꼭 참석할 수 있도록 당부를 거듭했다. 그는 심방할 적이면 으레 점심을 찾아 먹지 않고 다녔기 때문에 따라다니는 여집사들은 몹시 난처했다. 그렇다고 늘 점심 이야길 꺼냈다가 호되게 꾸지람을 받은 적이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그들도 같이 끼니를 거르고 다음 집으로, 그 다음 집으로 돌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 p.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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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가 낳은 대표적 작가들이 청소년 시절에 쓴 글 모음집
시리즈(2권)의 특기사항
우리 문단의 대표적 시인, 소설가, 평론가들이 청소년 시절(중·고교)에 발표한 후 다시 읽어볼 기회가 없었던 시, 소설들을 한데 모아 펴낸 이 시리즈는 중견 문인들의 습작기 작품들을 다시 읽는 흥미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문학사적으로도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들은 고교생들의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글쓰기 교재로서도 손색없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의 말을 빌리면, 학생들에게 글쓰기의 교재로 권장할 만한 텍스트가 없어 애를 먹는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이번에 펴낸 시리즈는 문학적 역량을 잠재하고 있던 '예비 작가'들이 현재 학생들과 연령적으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쓴 글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안목과 문장력을 키우는데 매우 적합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문예반 등에서 문학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습작 모델로도 활용될 수 있다. 즉, 이 시리즈를 통해서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인들이 청소년 시절에 훈련했던 문학적 상상력과 사물을 바라보는 균형잡힌 인식, 그리고 그들의 탄탄한 문장력 등을 직접 확인해 보면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해보고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고교·대학 및 잡지사에서 주최한 각종 백일장과 문학상에서 입상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1960-70년대 문학을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작품 발표무대로 각광을 받았던 <학원>지 등에 발표됐던 작품들이다. 이미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 독자저인 문학세계를 이루어놓은 작가들이지만, 그들의 고교시절 작품들은 그의 대표작 못지 않게 소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어 읽는 재미가 남다르고, 아울러 글쓰기를 연습하는 학생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좋은 글들이 한데 묶인 훌륭한 텍스트로서 활용될 만한 작품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