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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고물상을 지나다 장마 지나간 옥상 어머니 일몰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점 마니산 옹기집 또 다른 막장 소록도, 그 섬의 죽음 그 자리 틈 무와 배추 첫눈 즐거운 세탁 제2부 移葬 추전역에서 청운 스님 물집 누드 촬영 전과자 집 아주 오래전부터 쭈쭈바와 할머니 백윤식 어눌한 안부 똥통족구 32℃ 봄소식 제3부 미안하다 미안하다 돌연변이꽃 왕포 포구 시집 두 개의 문장 落花, 벚꽃 그늘에서 행복 KTX를 탔다 포장 커튼 12월 홍합 눈물이면 어때요 우물묵상 제4부 유언장 받아쓰기 동정 없는 세상 목단강 조 할머니 질긴 희망 국경을 넘는 밤 조선족 예수 떠난 십자가 로리타의 붉은 노을 그 산에는 새가 울지 않는다 혼자 떠난 수학여행 탈선 양심 발문│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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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헹굼에 피죤을 넣다 말고
물끄러미 안을 훔쳐본다 그저께 벗어두고 어저께 벗어둔 속옷들, 너울너울 춤을 춘다 가느다란 어깨끈이 달린 피노키오 런닝구는 손바닥만한 분홍색 팬티와 한 조 되어 나란히 손잡고 빙글빙글 돌고 체크무늬 사각팬티는 초록색 수건과 허리 꼭 껴안고 휘엉휘엉 회전목마를 탄다 지난가을 해운대 아쿠아리움에서 본 물고기들의 춤이 저러했던가 땟국물 쪽 빠진 마알간 수족관에서 지느러미를 한껏 흔들어대는 것이 참 싱그럽기도 하다 - 즐거운 세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