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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남자의 등 장미가시 붉은 경로 공단의 봄 (...) 2. 사라진 이름은 다 길이 된다 뇌물 부메랑, 그 돌아옴 슬픔을 환히 켜고 배 먹는 새벽 (...) 3. 달맞이꽃 수축과 이완 눈물 사라진 이름 파랑새를 보았다 (...) 해설 - 이 도시의 인간들 / 금동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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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기 위해서는 태엽 시계가 필요하다 건전지는 바닥나고 물 흠뻑 주지못한 화분의 관음죽은 시들아갔다 벽 위 액자 속에 두 손 모으고 있는 예수 나는 누구를 위해 그렇게 구원의 기도 한 적 없고 철야기도 소리에도 조용하라 고함치기만 했다 내 작은 상처만 아파하고 아물기를 기도했을 뿐 어둠 속으로 저무는 누군가를 붙잡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부르거나 골목에 등불 한번 내건 적 없다 이제 거리에 내리는 찬비 저 찬비 속을 네 이름 부르면서 걸어가다 보면 숲 떠나가는 바람소리 새소리 커피 향기로 피어나던 한때 참회의 등불 켜던 그 카페일까
그래도 길 나서려면 더 큰 절망이 필요하다 어둠이 필요하다 지금은 내 슬픔이 끝없이 진화할 때 --- pp.78∼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