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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나라 1
옮긴이 주 술의 나라 2 옮긴이 주 작가 인터뷰 작가 연보 |
Mo Yan ,莫言,관모예管謨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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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애 : 저는《술의 나라》에 나오는 주꾸어라는 도시가 중국의 어떤 특정 고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인본주의 중심의 역사를 오랜 기간 지속하면서도 서로 먹히고 먹는 그래서 결국 아이들까지 먹고 있는 세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실제로 이런 일이 지구촌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모옌 : 실제로 벌어지는 일인가, 그런 질문은 소설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려는 태도가 아닌가요? 소설은 어디까지나 허구입니다.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루쉰의 문학 세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루쉰의 작품 중《광인일기》를 기억하십니까?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공포에 시달리지요. 실제로 아이들을 잡아먹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약한 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면 상징적인 의미로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꾸어 역시 상징적인 어떤 고장이지 특정 지방을 비유하거나 지칭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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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모옌의 대표작《술의 나라》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를 표방하는 책세상문고 세계문학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모옌莫言의《술의 나라》(전2권)가 출간되었다. 모옌은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우리에게 먼저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80년대에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청년작가로 입지를 굳힌 작가다. 당시 대다수의 중국 작가들이 정치적인 작품을 주로 썼는데 비해 모옌은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는 주제를 내세웠다. 그리하여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문제작일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린 본능과 현실의 충돌을 다루고 있는《술의 나라》를 통해 그는 인간의 추악하고 엽기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게 하는 것이 술이라면 탐미적이고 환상적이고 몰아적인 지경으로 이끄는 것 역시 술이라는 인식 아래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그렸다. 2. 인간 탐욕의 기폭제, 술 《술의 나라》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를 잡아먹는 주꾸어(酒國) 시를 소재로 한 소설가(이 소설가는 실제 모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가상의 모옌이다)의 소설, 주꾸어 시에서 술에 관한 박사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학생 리이또우와 가상의 모옌이 주고받는 편지, 그리고 리이또우의 습작 소설 8편 등이 환상적이고도 복합적으로 그려진다. 이야기의 주무대인 주꾸어는 중국 경제개방 정책 이래 온갖 독특한 술과 요리를 개발해 부를 축적해가는 도시다. 이 작품의 주축이 되는 소설 속 모옌의 소설은 주꾸어 시에서 어린아이를 요리해 먹는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파견되는 검찰청 수사관 띵꼬우의 이야기다. 띵꼬우라는 인물은 영웅적인 수사관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선을 구하고 악을 벌해야 할 그가 믿는 건 자신의 가방에 있는 권총 한 자루뿐이다. 하지만 주꾸어 시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는 자신의 분신인 권총을 잃어버린다. 이후 그는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지만, 장난감 총을 진짜 총인 체하며 내세워 진깡쫜 등 주꾸어 시의 고위 간부들과 접촉하는 데 성공한다. 그들은 그를 맞아 술로 유명한 도시답게 끊임없이 술을 권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하지만 달콤한 술은 그의 자제력을 빼앗고 맛있는 음식은 주의력을 잃게 한다. 그리하여 그는 어린아이를 주재료로 한 문제의 요리인 치린쏭즈[麒麟送子]를 먹고 만다. 만취 상태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이 치린쏭즈를 먹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 술을 마시게 되고 결국 환각 상태에 빠져 황망하게 생을 마감한다. 3. 아이를 잡아먹다 주꾸어 시에 있는 양조 대학에서 술에 관한 박사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리이또우라는 술박사가 쓴 소설에는 주꾸어 시에서 만들어낸 독특한 음식과 술들이 등장한다. 주꾸어 시에서 가장 유효한 무기는 권력도 권총도 아닌 주량이다. 치린쏭즈의 주범인 진깡쫜의 출세 과정을 살펴보면 이 점이 잘 드러난다.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였던 진깡쫜은 삼천 잔을 마시고도 끄떡없는 주량을 인정받아 주꾸어 시의 고위 관직을 맡게 된다. 주꾸어 시는 부를 축적하기 위해 온갖 독특한 술과 요리를 계발해낸다. 주꾸어 시의 대표적인 음식은 롱펑청샹[龍鳳呈祥]과 치린쏭즈다. 롱펑청샹은 당나귀의 성기로 만든 요리로 주꾸어에 있는 당나귀 거리라는 곳에서 계발된 요리다. 이곳은 모든 음식을 당나귀 고기로 만들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되기까지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당나귀들이 생명을 잃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곳에는 수많은 당나귀 영혼들이 떠돌고 있어서 햇빛이 약하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치린쏭즈는 세 살배기 아이를 주재료로 하는 요리다. 요리는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온다. 그 접시 위에 아이가 책상다리를 하고서 앉아 있으며 아이의 온몸에는 황금색과 향기로운 기름이 흐르고 몸 주변은 새파란 야채 잎사귀와 붉은 무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최고의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에게 술을 먹여 잠들게 한 다음 산 채로 피를 뽑아 요리를 한다. 4. 끝없이 자극을 추구하는 이 시대를 향한 경고 식인에 대한 전설 중 유명한 이야기로 중국 춘추전국 시대 때의 제나라 환공의 이야기가 있다. 제나라 환공은 온갖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싫증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 고기를 먹기 시작했는데, 그의 신하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아들을 삶아 환공에게 바쳤다고 한다. 식탐의 극한을 보여주는 식인은 끝없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인간의 잘못된 욕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술로 부를 축적한 주꾸어 시는 바로 미친 듯이 자극을 추구하는 현대를 상징한다. 인간의 도덕적인 면을 앗아가는 술을 마심으로써 아이를 잡아먹는 광적인 향연을 벌이는 인간 욕망의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해내고 있는 모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먹는다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런데《술의 나라》가 보여주는 것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먹는 문화가 기본적인 생명 유지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학살의 수준으로까지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뭐든지 마구잡이로 먹는 것은 생존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타락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것은 부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