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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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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후 일본을 강타한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 다자이 오사무!
1919년 아오모리 현의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다자이 오사무는 39년의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총 네 번의 자살을 시도, 결국 마지막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져 유명을 달리했다. 다자이 오사무가 작가로서 활동을 한 것은 1933년 『추억』에서부터 1948년 『굿바이』에 이르기까지 겨우 15년이다. 게다가 이 15년은 태평양 전쟁을 중심으로 하는 격동의 시기, 가장 힘겨웠던 오류의 시대였다. 그런데도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은 일본문학에서는 희유한 보편성과 국제성, 그리고 오늘날까지 독자들의 영혼에 직접 호소하는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다. 해외의 일본문학 연구자들이 다니자키 준이치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등의 작품을 읽으면 우선 이국적인 느낌을 갖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으면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것 따위는 잊어버리고 마치 자신의 일이 묘사된 것처럼 절절한 문학적 감동에 사로잡힌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일본의 변방 출신의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이 이처럼 현대 세계에 널리 통용되는 보편성과 공통성을 품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 깊은 일이다. 2009년은 다자이 오사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100년 전 문학임에도 해가 갈수록 새로운 젊은 독자들이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식이나 교양, 혹은 오락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 절실한 문제로서, 어쩌면 각자 자신의 인생관을 근본부터 바꿔버릴, 각자의 삶과 죽음에 관여하는 치열하고도 진지한 독서를 하는 것이다. 만일 다자이 문학이 없었다면 젊은 독자들이 일본문학을 접하는 방식도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일단 애독자가 되면 다자이 오사무는 그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전후 일본 문학사에 1천만 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긴 『인간실격』 『인간실격』은 오바 요조라는 남자가 스스로 화자가 되어 자신의 부끄럼 많은 일생을 풀어놓는 수기 형식의 소설로, 다자이 오사무의 내적, 정신적인 자서전이다. 마치 작가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기 위해 쓴 것 같은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에서 가장 퉁명스러운 문체로 쓰였다. 독자를 의식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던 그간의 작품과는 명백히 다르다.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타자를 위해서’라는 윤리의식을 내버리고 작가 자신만을 위해 쓴 소설이다. 오바 요조의 광대 같던 어린 시절, 난봉꾼 같았던 청년 시절의 고백은, 다자이 오사무가 작가가 아닌 한 개인으로 돌아가 술회하는 것처럼 아마추어적인 문체가 도드라진다. 문장가 다자이 오사무가 아닌 부끄럼 많은 생을 산 다자이 오사무라는 사내의 고백을 담기 위해 작가의 능력을 가려가며 써내려간 작품인 것이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단편들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 〈물고기비늘 옷〉 〈로마네스크〉 〈새잎 돋은 벚나무와 마술 휘파람〉 〈개 이야기〉 〈화폐〉는 다자이 오사무가 작가로서 활동했던 15년, 즉 1933년부터 1948년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로, 다자이 오사무의 작가로서의 기량이 한껏 물오른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형식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서사 방식을 구사한 이 작품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만담이나 옛날이야기와 같은 감칠맛 넘치는 문체로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사라진 이 작품들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그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