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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
정선 저
천년의시작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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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I
타작
카프카들
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
마지막 남길 말에 대해 생각함
통뼈
그대에게 가는 배 한 척을 세우기 위해
석계역
태양과 입술의 부적절한 관계
붉은 시간
병으로서의 디아스포라
타인들
놈을 업고 달린다
국밥을 사랑하는 법
마른 몸을 열어
날것 그대로
완전한 비상구
바벨 0시
ㄲ에 대한 형이하학적 자가 진단
변기는 변기가 아니다
소셜 코요테 클럽

II
밥 말리 풍으로 이별하기
잠 속의 잠
사랑을 완성하는 뒤처리 방식
달콤한 정원
살바도르 달리식 풍경
놈에 관한
폐업 신고
이스탄불 이스탄불
몸에서는 짓무른 꽃냄새가 났다
밤마다 그의 서랍을 훔친다
저 폐닭 위로 내리는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
사마귀 왕국
아지
나는 벌거숭이다
혹은 변신
우는 것들은
보헤미안 레시피
즐거운 소망원

III
키쓰는 무장무장 나리고
아카시아
엄마에게선 갯내음이 났다
증오를 위한 변명
짱짱한 가계
지하철 1호선
닫힌꽃
변소와 칙간 사이
싸게싸게 귀는 길을 내고
붕어가 돋보이는 정물
헐렁헐렁한,
오 징한 것들
노을에 투신하다
판야나무
도린곁
몸은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를 가졌다
부활 칸타타

해설:상처의 치유 혹은 번짐 | 유성호

저자 소개

저자 : 정선
전남 함평에서 출생, 전남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에세이집 『내 몸 속에는 서랍이 달그락거린다』펴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80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1445

출판사 리뷰

2006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정선 시인의 첫 시집
-상처의 치유 혹은 번짐


등단 4년 만에 펴내는 정선 시인의 첫 시집 『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는, 그녀 속에 웅크리고 있던 오랜 기억과 감각과 충동들이 매우 선명한 물질적 구체성을 가진 채 펼쳐지고 있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정선 시인은 “상처가 날개가 되도록/(…)/누가 나를 때려다오”(?타작?) 같은 언명을 통해, 오랜 기억 속에 깃들여 있던 ‘상처’들이 자신의 존재론적 근거를 이루고 있음을 토로하면서, 그 상처들이 은은하게 치유되거나 새록새록 번져가는 이중의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시(詩)’가 오랜 기억을 현재형으로 되살리는 상상적 행위라고 한다면, 정선 시편들은 과거의 물리적 경험들을 구체적 감각으로 되살려 ‘충만한 현재형’으로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또 그것을 성취한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 점에서 그녀 시편들은 시간의 불가역성을 거슬러 감각적 현재를 되살리는 가장 전형적인 세계로, 그리고 이성적 논리를 포섭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훌쩍 넘어서는 근원적이고 원형적인 기억과 감각과 충동을 보여주는 세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결국 우리는 정선 시인의 첫 시집을 통해, 다시 한 번 물질성과 구체성의 결속이 얼마나 ‘시’를 단단하고 선명한 발화로 만들어내는지를 실감 있게 목도하게 된다. 이 글은 이러한 정선 특유의 발화 과정과 그 결실을 살피면서, 그녀 시편들의 발생론을 이루는 상처들이 아름답게 치유되거나 처연하게 번져가는 과정에 대한 짧은 관견(管見)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맨 앞자리에서 눈을 깜박이던 그날의 정선은 지금 무섭게 커버린 자신의 존재를 보여 주려는 듯, 내 앞에 자신의 첫 번째 시집으로 묶어낼 내용을 선보였다. 순간 ‘정말 많이도 커버리고 제법 달라진 모습’에 기쁨과 환희가 물줄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듯했다. 그 몇 해 동안을 정선은 새로운 운명에 부대끼면서 깎이고 쌓여서 얻어낸 단단한 결곡을 아무런 거침없이 표현해 보임으로써, 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순도 높게 드러내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시는 도린곁에 있다. 그는 어딘가로 떠나려 한다. 뿌리를 낯설어하는 그는 소외와 아픔을, 때로는 떫은 웃음으로,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진솔하게 그려낸다. 슬픈 ‘혁명’의 완성을 위해 ‘울림’의 배 한 척을 당당하게 몰고 나가는 그의 몸짓은 치열하다. 여기에 그의 시의 강단이 있다. “무장무장 눈치 없이 나리”는 눈을 보듯이, 앞으로 그의 시세계는 사방팔방으로 크게 뻗어 나갈 것을 나는 믿는다.
이수익(시인)
랭보는 파리에서 보낸 지옥 같은 한철을 뒤로 한 채 아프리카로 갔고, 그의 사랑과 상처와 고통과 광기를 담은 울음은 “하늘 아래 어디에도 손잡을 이” 없는 예술 속으로 은은하게 번져갔다. 모든 것을 시와 맞바꾼 그는 오로지 “등뼈 하나로 곧추선” 모습을 한 채, 그리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단단하고 선명한 ‘등뼈 하나’로 자신의 고독과 예술을 모두 완성하고 소진한 것이다. 그 랭보의 “저 찬란한 타락” 같은 빛나는 오줌발을 매개로 하여 화자는 예술적 개안(開眼)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 시편의 화자는 사랑과 상처와 고통과 광기 같은 독성들을 통해 세상을 투시한 랭보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바람을 고쳐 신은 채 결코 가르쳐지지 않는 길을 걷겠노라는 의지를 토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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