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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서관장에게 갔어요.
“저는 왜 슬픔을 느끼지 못하죠?” “음, 그건 뭔가 느낄 수 있는 마음, 그러니까 감정이 없어서 그래!” 보보가 묻자, 도서관장이 대답했어요. “전 생각할 수 있어요!” “물론 인공두뇌가 있어서 생각할 수는 있지. 하지만 감정이 없어서 기쁨이나 슬픔 같은 걸 느낄 수는 없단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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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박사가 만든 최신형 로봇이다. 최신형 로봇답게 보보는 사람처럼 걷고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날, 보보는 책과 담을 쌓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책 읽어 주는 로봇’으로 가게 된다. 이 마을의 도서관장이 사람들의 감성이 메마르는 것을 걱정하여 특별히 보보를 구입한 것이다.
그날부터 보보는 도서관의 ‘책 읽어 주는’ 방에서 사람들을 기다리지만 사람들은 보보에게 오기는커녕 보보를 귀찮아하고,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심지어 아이들도 자신들은 게임만 좋아한다며 보보를 놀려댄다. 하지만 소녀 링링은 보보를 도와주고, 보보가 딱딱한 목소리로 읽는 동화를 끝까지 들어준다. 아무도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자, 마을 도서관장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보보가 읽어 주는 책을 들어야 하며, 책을 들은 후에는 보보에게 확인도장을 찍으라고 선포한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보보를 찾아오지만 보보의 건조하고 지루한 목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잠자기 일쑤다. 보보는 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지루해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은 책 속의 인물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궁금해하자 도서관장은 보보에게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스스로 주인공들의 마음을 느껴 보라고 충고한다. 보보가 온 지 두 달이 지나고, 보보에게 가는 것이 너무나 싫은 심통이 아저씨는 밤에 보보를 납치해 고철 더미 속에 버린다. 쓰레기장에 옮겨진 보보는 찌그러지기 직전에 링링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살아난다. 그때 보보는 난생 처음으로 ‘고맙다’라는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인간의 감정을 조금씩 느끼고, 책의 내용에 따라 감정을 실어 책을 읽어 주게 된다. 보보를 납치했던 심통이 아저씨도 점점 보보의 책 읽는 시간을 기다린다. 그뿐이 아니라 보보는 링링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마을도 점점 바뀐다.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고, 양보하고, 마을을 깨끗하게 치운다. 마을 사람들은 보보에게 감사장과 명예 시민증을 주고 보보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고마워 눈물을 흘린다. 그날 이후, 도서관은 늘 사람들로 붐비고 사람들은 스스로 책을 읽는다. 보보는 이동도서관의 관장이 되어 링링, 친구들과 함께 유치원, 병원, 요양원으로 다니며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책을 읽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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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감정이 생길까?
더 이상 로봇의 존재가 새롭지 않은 요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화된 로봇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청소 로봇, 가사 도우미 로봇, 산업용으로 제작된 자동차 만드는 로봇 등이 그것들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로봇이 개발 단계에 있기에 일상생활에서 상용화되고 있지 않지만 불과 몇 년만 지나도 로봇은 우리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역할을 분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로봇은 어떤 로봇일까? 《책 읽어 주는 로봇》은 곧 다가올 미래에,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 읽는 로봇’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로봇 보보는 아이처럼 귀여운 모습에, 최첨단 인공지능을 가졌고 글자를 술술 잘 읽는다. 하지만 보보는 감정이 없다. 책 속의 모든 언어를 읽을 수 있지만 주인공이 어떤 마음을 갖는지, 책의 내용이 슬픈지 기쁜지, 이야기가 절정에 이를 때 어떤 어조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보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지루해하고, 심지어 보보의 존재가 귀찮아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이 책은 감정 없는 로봇 보보를 통해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책을 소재로 한 많은 책들이 독서란 꿈을 찾고 지식을 쌓고 지혜를 기르는 중요한 수단임을 이야기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독서 그 자체가 느끼고, 즐기고, 감동 받는 즐거운 놀이임을 알려 준다. 무엇보다도 따듯한 감성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딱딱한 기계음을 내던 보보가 책 속에 몰입하고 주인공의 목소리를 내는 순간. 마을 사람들이 따듯한 감성을 되찾는 모습, 보보가 사랑받지 못하는 고철덩이에서 인간적인 감성의 로봇으로 바뀌는 모습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지식은 가득하지만 감성이 없는 로봇 보보! 보보야말로 독서를 지식 쌓기의 방법으로만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주인공이 아닐까? 어린 독자들은 보보의 변화를 보며 책이라는 보물 상자를 열면 그 안에 무한한 감성이 숨 쉬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