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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실미도 1 실미도 2 실미도 3 실미도 4 실미도, 꿩 우는 소리 실미도 5 실미도 6 실미도 7 실미도 8 실미도 9 실미도 10 실미도 11 실미도 12 실미도 13 실미도, 날아가는 갈매 식후경 사렴도思廉島 우는 재주밖에 그때 그 사람 향일암 근처 갈매기가 일제히 언덕에 바람 가두리 양식장 해삼 한 토막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달밤에 폭죽을 쏘네 이 섬 저 섬 안도, 그 사람 고독이 만들어지는 과정 섬으로 가는 2박3일 바다이야기 동백아가씨 모나코 피아노 소리 숨겨둔 여인 향일암에서 해를 보는 이치 방죽포 어촌계장 소모도, 그 사람 두미도 추억 성희롱 소록도, 두 여인 섬 소식 사라진 섬들의 울음소리 바보처럼 울었다 가을 바다 바다와 구절초 손죽도 이동국 전展 손죽도 일기 바닷가 바닷가 민박집 겨울 섬 수목원 나무들 불쌍한 바다 동백꽃의 절규 섬 겨울과 여름 가을인가 봐 생막걸리 독자를 만났다 바다로 가네 서산 아라메길 호언장담 죽음의 바다 사춘기 도깨비불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 어머니 바다가 나를 보고 싶다 한다 옥녀봉 고무부 서당 호떡집 대장간 명월관 게가 가지고 있는 무기 황도黃島 황도, 달을 보는 게 간월도, 바다를 메우는 일 개심사 문 여는 소리 가의도, 그 사람 가의도 은행나무 태안 앞바다의 악몽 멋있는 여인 겨울 여자 두 여인 후기 작품연보 |
이생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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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나를 보고 싶다 한다
- 전화 따르르르 “저, 안면도 최종구유 안녕하셨슈 열쇠 현관문 위 선반에 올려놨으니 바다가 그리우면 언제든지 오슈 지금 바다가 선생님을 보고 싶어서 야단났슈 그래서 전화 걸었슈우” 안면도 혼자 가고 싶다 열쇠가 선반에 있단다 실미도 6 포도밭에 앉았던 꿩 인기척에 푸르르 날아간 뒤 소나무가 한가하다 바윗돌도 소나무를 닮아간다 썰물이면 징검징검 실미도로 건너가는 연인들의 호기심이 가까이 다가와도 실미도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는다 비밀은 아프다 아픈 스크린을 바라보던 천만 명의 눈동자 그 비밀을 바로 옆 무의도 사람들도 몰랐다고 몰랐던 것을 자랑삼아 말한다 몰랐던 것이 안전했던 사람들 모래를 밟는 발걸음 소리도 몰랐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그 사람 - 무의도 해변의 기타 소리 실은 실미도만 안중에 있고 무의도는 없었는데 신발에 모래처럼 무의도가 묻어나니 모른 체할 수가 없다 실미도는 무의도 모래밭을 거쳐야 건너갈 수 있다 하는 수 없이 자지러지는 모래에 밟힌 신발을 벗어 모래를 턴다 그런데 모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타로 ‘그때 그 사람’을 불러내니 모래의 육감이나 기타의 애잔함은 누가 들어도 당당하게 등장하는 심수봉의 가요제 이때 꿩이 푸르르 날아가 고향 생각이 난다 … 중략 … 무의도 모래밭을 뒤집기라도 하듯 국사봉 정상에서 바위가 굴러 내릴 것만 같아 무심할 수 없는 무의도의 ‘그때 그 사람’ 일몰은 허파의 핏물과 유관하며 부들부들 떠는 심장과도 유사하니 저 기타 소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나 그래도 나는 꾹 참고 징검다리를 건너 실미도로 간다 바보처럼 울었다 - 독도에서 쓴 마지막 시 이 시점에서 더 살겠다는 말은 사치요 망언이요 부끄러움이다 하지만 더 가겠다는 말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섬으로 가겠다는 말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식으로 보는 눈치다 그러나 내 가슴에 시가 있다는 일은 살아서 사랑이 있다는 일보다 아름답다 사랑은 가고 시는 남았으니까 나는 나의 시집 《독도로 가는 길》을 들고 마지막 길을 가듯 독도로 갔다 독도에 발을 딛고 서 있는 동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졌다 시가 밥이 되느냐고 비웃는 세상에서 1929년에 태어나 2007년 9월 1일까지 살아서 시를 쓴 행복에 독도의 암벽을 더듬는 순간 뜨거운 맥박이 손에 잡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소모도, 그 사람 청산도로 가는 지도를 보는데 소모도· 그 사람이 생각난다 아내는 아들 따라 뭍으로 가고 혼자 술을 마시던 그 사람 팽나무 근처에서 민박집을 찾는 나를 보고 “내 집으로 갑시다 그까짓 하룻밤이야” 하고 데려가던 그 사람 알고 보니 그와 나는 동갑 그 해 70 그는 혼자 자다가 부스럭댄다 밤 한 시 소주를 따르다 나한테 들킨 것이다 “한잔 할래요?” “아뇨” 그는 안주도 없이 강술을 마시고 자리에 눕는다 식전 여섯 시 또 그 소리 “한잔 할래요?” “아뇨” 그는 술에 절어 밤새 잠들지 못하고 나는 파도소리에 절어 잠들지 못했는데 그 사람 지금도 소모도에 사는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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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시인 이생진의 2011년 신작 시집
《실미도, 꿩 우는 소리》 숨 쉬는 섬, 시인 이생진이 2011년 봄, 맑고 아픈 눈으로 써내려간 섬 시집 한 권을 내어놓는다. 흔적만 남은 역사가 고스란히 시인의 아픔이 되어버린 섬 ‘실미도’. 시인은 오로지 섬만이 알고 있을 무자비한 슬픔과 억울을 온몸으로 느끼고 견디며 그저 몇 줄 시로 말할 수밖에…, 하고 냉가슴을 앓는다. ‘실미도만큼 나를 아프게 한 섬은 없다. 그 아픔을 모르고 지냈어야 하는데 하며 냉가슴을 앓는다. 실미도는 바위 그대로, 진달래꽃 그대로, 굴껍데기 그대로, 징검다리 그대로 놔둬야 하는데 하며 해마다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술 한 병 들고 가, 실미도에 한 잔 붓고 내 가슴에 한 잔 붓는다. 그리고 바윗돌에 다닥다닥 붙은 당찬 생명력(석화)에도 한 잔 붓고 밀물이 밀려오기 전에 다시 무의도로 건너온다. 요즘은 실미도와 무의도를 자주 찾는다. 무의도를 지나 소무의도 너머 팔미도가 보이는 바닷가, 그 바닷가에 한참 서 있다가 대무의도로 건너와 호룡곡산을 넘어 다시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바다와 섬, 사렴도가 보이고 개구리 모양의 매도랑이 보인다. 바다와 섬에 취해 멍하니 서 있으면 내가 바위 되는 줄도 모르는 사이에 해가 진다. 일몰이다. 기막힌 일몰이다. 할 말을 잃는다.’ - 머리글에서 시집과 화첩을 들고 이 땅 구석구석 작고 외로운 섬으로 난 길을 떠나는 시인 이생진. 신작 시집 《실미도, 꿩 우는 소리》에서는 실미도뿐 아니라 그가 정성을 다해 쓰다듬고 스며들어온 수많은 섬들을 그림처럼 만날 수 있다. 바다는, 섬들은, 그 섬에서 만난 ‘그‘들은 바람처럼 불어와 시인을 부른다. 《실미도, 꿩 우는 소리》에서 시인은 50여 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시 쓰는 삶을 살아오며 한결같이 그리워한 수많은 섬들과 그 섬의 ‘그 사람‘들을 불러내 안부를 묻는다. 그러다 또 시인은 ’시가 밥이 되느냐고 비웃는 세상에서/1929년에 태어나 2007년 9월 1일까지/살아서 시를 쓴 행복에/독도의 암벽을 더듬는 순간/뜨거운 맥박이 손에 잡혔다/그래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라고, ‘독도에서 마지막 시’를 쓰며 투명하게 고백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파도, 마라도, 아니면 우도 어디쯤… 바람에 펄럭이는 화첩 하나 옆에 두고 노래하듯 시와 섬을 걷고 있을 시인의 애틋한 마음이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