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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첫 책
주미경김규택 그림
문학동네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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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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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3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에 이어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주미경 작가의 단편집. 이야기를 읽다가 스스로 작가가 되기도 하고, 여섯 편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는 독특한 구조가 읽기에 재미를 더한다.
2018.01.19. 어린이 PD

책소개

목차

와우의 첫 책 6
킁 손님과 국수 씨 30
어느 날 뱀이 되었어 46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 64
당깨 씨와 산딸기아파트 80
고민 상담사 오소리 104
심사평 127

저자 소개 2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와 동화가 추천되었고,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습니다. 문학동네 동시문학대상,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동시집 『나 쌀벌레야』, 동화집 『와우의 첫 책』, 『마술 딱지』, 『내 가방 속 하트』, 『눈물주머니 팔아요』, 『꼬맬까말까 수선집과 비밀책』, 『오탉의 비밀기지』, 그림책 『봄 속으로 풍덩』, 『산딸기아파트에 봄이 왔어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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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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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늘 즐겁고 위안이 되는 일이에요. 이야기에서 받은 감정들을 더 풍성하게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옛날 옛날』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너에게 사과하는 방법』 『한성이 서울에게』 『11월 13일의 불꽃 : 청년 전태일의 꿈』 『라면 먹는 개』 『옹고집전』 [황룡의 속담 권법] 시리즈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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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87g | 170*220*20mm
ISBN13
978895464995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살짝 스치고 조금씩 이어지며 둥글게 완성되는 여섯 편의 이야기

『와우의 첫 책』은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와우의 첫 책」에서 개구리 와우는, 한 작가가 열 권 넘게 책을 낼 수 없는 숲법 때문에 더 이상 작품을 출간할 수 없게 된 작가 구렝 씨의 이야기를 읽고 뒤를 잇기 시작한다. 「킁 손님과 국수 씨」는 어느 신산한 가을 칼국숫집을 찾아와 후루루룩 맛있게도 먹은 뒤, 빈 그릇에 도토리를 부어 주고 떠나곤 했던 손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교 담장에 걸려 있던 이상한 옷을 머리에 썼다가 뱀이 되고 만 아이의 이야기, 혹은 뱀이었다가 사람이 되어 12년을 살고 다시 돌아온 뱀에 대한 이야기 「어느 날 뱀이 되었어」, 백 년을 산 버드나무와 철거를 앞둔 비둘기아파트의 대화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를 이어 읽으면 긴장감 끝에 느껴지는 서늘함과 뭉근하게 달아오르는 온기의 대비를 느낄 수 있다. 산딸기아파트의 페인트칠을 둘러싼 무대극 같은 「당깨 씨와 산딸기 아파트」는 유쾌하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민 상담사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후 뜻밖의 손님을 자꾸만 맞게 되는 청소 박사 오소리의 이야기 「고민 상담사 오소리」는 마지막으로 짧지 않은 생각거리를 남겨 준다.
각 이야기는 인물과 공간을 느슨하게 공유하면서 슬그머니 이어진다. 작가가 된 와우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 대표 도야 씨는 「당깨 씨와 산딸기 아파트」에서 2층 주민으로 등장한다. 「고민 상담사 오소리」의 마지막 내담자인 뱀은 「어느 날 뱀이 되었어」에 등장했던 몇몇 뱀 가운데 하나인 식이다.
심사평을 집필한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이 독특한 구조의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 책을 읽은 경험을 시각적으로 나타내자면 오래된 게임인 ‘뱀주사위놀이’와 비슷하다. 어느 장면에서 전혀 다른 사건이 불쑥 튀어나오게 될지 알 수 없으며 한번 미끄러지면 어디쯤에서 멈출지도 모른다. 이 한 권의 책은 거꾸로 윷을 던지는 말판 같아서 줄거리는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간다.”

“딱따구리 소리도 솔바람 소리처럼 들어야 진짜 작가라네.”

『와우의 첫 책』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지금까지 느껴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색깔의 문장이다. 주미경 작가는 운문과 산문을 맛 좋게 버무려 그림을 그리는 듯, 노래를 읊는 듯 아름다운 톤으로 인물과 사건을 완성해 간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입에서 동글동글 구르는 그 박자감에 놀라고,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붙들어 탁 건네는 재주에 감탄하게 된다. “해의 머리꼭지가 산 너머로 막 사라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 붉은 저녁에 이야기가 개구리 와우를 찾아왔습니다.” 하고 시작하는 「와우의 첫 책」의 첫머리는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으로 독자를 준비시킨다. “버드나무 밑 낡은 수레 위에 떨어진 깃털은 아주 컸다. 은빛이었다.” 하는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의 마지막 문장은 먹먹하고도 찬란한 슬픔을 우리 가슴에 꾹 눌러 놓고, “나무도 흔들, 새소리도 흔들, 노을빛도 흔들.” 하는 「고민 상담사 오소리」 속 대사는 처음으로 걷는 느낌을 느껴 보는 뱀의 기분을 생생하게 비춘다. 어느 순간에 마음을 붙들려 멈춰 서게 될지 알 수 없는 즐거운 긴장감이다.

찰칵, 화가의 화면에 스냅사진처럼 붙잡힌 이야기 속 마음의 풍경들

각각이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다는 면에서 『와우의 첫 책』은 짧은 글이기도 하고 긴 글이기도 하다. 그 독특한 리듬의 문장을 읽노라면 시이기도 하고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의 꼴로 본 『와우의 첫 책』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것은 화가 김규택이 만들어 낸 청신한 분위기 덕택이다. 맑은 색감과 잘 계산된 구도로 이어지는 그림들은 각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감정을 선명하게 붙잡아 전한다. 어느 날 뱀이 되어 버린 나의 사정과는 무관하게 어제나 내일처럼 신비로운 붉은빛으로 물드는 저녁의 풍경, 큰 새가 되어 날아가는 비둘기아파트에게 인사를 보내는 버드나무, 그 둘의 우정만큼 깊고 아득한 밤하늘, 모두 외롭고 또 조금씩 닮은 산딸기아파트의 귀여운 식구들은 그렇게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작가 주미경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소감에서,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 그런 나를 누가 툭 쳐요. 말이 좀 안 되면 어때. 울음이 좀 섞이면 어때. 더듬더듬 해 보라니까. 그렇게 내 속에 있던 엉클어진 말들이 나왔죠. 그 말들이 내 속에 있던, 나도 모르고 있던 이야기를 묻히고 나왔는데요. 기이한 경험이었습니다. 동시를 쓰면서 중얼거렸던 말들이 동화가 되었습니다. 동시를 쓰다가 버린 어떤 것이 동화에서 피어나기도 했고요. 아예 동시를 잊었을 때 동화가 기억났죠. 그 기억들과 여름내 놀았어요. 내가 호미로 내리찍었던 뱀과 먼 신화시대의 새를 만났습니다.”
‘기이한 경험’과도 같았다던 그의 묘사는 흥미롭다. 작가가 와우와 이 숲에 동그랗게 모여 사는 인물들을 통해 펼치고 싶었던 이야기도 바로 주체와 객체가 몸을 바꾸고 또 바꾸며 겪는 내적 모험이 아니었을까. 무언가가 되어 보는 것만큼 흥분되는 경험은 없을 것이다. 『와우의 첫 책』은 뱀이 사람이 되어 보는 이야기, 주인이 손님이 되어 보는 이야기, 아파트가 새가 되는 이야기, 이웃이 되어 보는 이야기, 걷다가 기어 보는 이야기, 기다가 걸어 보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더 많은 되어보기를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결국은 독자가 작가가 되어 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좋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추천평

작가는 자신이 쓴 책을 읽는 첫 번째 독자이고, 모든 독자는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며 책의 빈칸을 채워 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와우의 첫 책』을 읽는 동안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의 흥과 즐거움을 따라가면서 작가의 마음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애증의 관계인 독자와 작가는 서로 역할을 바꾸고, 창작 과정 자체가 서사가 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얻는다. 유년기 독자부터 말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는 고학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집이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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