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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뵐과 행복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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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제1부 직접 만나는 하인리히 뵐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하여 / 안은영
하인리히 뵐의 독자 구하기 / 서용좌

제2부 작가를 통해서 만나는 하인리히 뵐
슬픔의 사람, 슬픔의 작가 / 공선옥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을 말하기 / 이화경

제3부 하인리히 뵐이 말하는 행복
“살만한 나라, 살만한 언어” / 정인모
하인리히 뵐이 열망한 대안사회 / 사지원
하인리히 뵐의 현실 비판과 대안 / 정찬종

제4부 행복에 대한 다양한 시선
문학 작품 속 노년의 욕망과 행복 / 원윤희
인간 심리와 행복, 그리고 행복한 사회 / 곽정연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인류의 보편적 행복 / 최미세

저자 소개 10

孔善玉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 작가의 음성은 유년시절 아버지는 밖으로 나돌고, 세 자매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던 상황에서 둘째 딸의 책무를 지닌 채 "같은 연배 또래들이라고 해서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참외 파는 소녀이기도 했으며, 입학만 한 상태에서 무학점 학생으로 남아야 했고, 빚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간호가 작가 공선옥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었다.

공장을 떠돌며 위장 취업자가 아닌, 대학생 출신 생계 취업자였으며, 나중에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직행버스를 전전하며 안내양을 하던 어느 날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공선옥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등 개성있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진 자에게는 눈물의 슬픔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기쁨을 안겨 주는 작가이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002년 『멋진 한세상』이후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 『명랑한 밤길』역시 그녀의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소설집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버둥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에 일일연재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장 아픈 시대를 가장 예쁘게 살아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란』에서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일궈낼 수 있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유려하고 따뜻하게 그려냈으며, 『꽃 같은 시절』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사람들, 철저하게 이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꽃 같은 싸움을 담고 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공선옥의 다른 상품

독일 트리어 대학에서 교육학, 독어독문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수학했으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수료증과 독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요한 볼프강 괴테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독일 관념주의 철학과 정신분석학에 입각해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호프만의 ≪브람빌라 공주≫를 번역하여 한독문학번역연구소가 수여하는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야는 문화정책과 문화경영 그리고 정신분석학, 탈식민주의 이론, 문화기호학에 입각한 문학비평, 매체연구, 문화 분석이다.

곽정연의 다른 상품

독일 정부(녹색당 연계의 하인리히 뵐 장학재단) 장학생으로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하인리히 뵐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생태와 여성 및 문화며 이 세 분야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소외·하인리히 뵐의 초기작품 연구』(독문), 『하인리히 뵐·삶과 문학』, 『하인리히 뵐의 저항과 희망의 미학』, 『독일문학과 독일문화 읽기』, 『유로·게르만·독일문화 나들이』(공저), 『독일을 움직인 48인』(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차라투
독일 정부(녹색당 연계의 하인리히 뵐 장학재단) 장학생으로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하인리히 뵐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생태와 여성 및 문화며 이 세 분야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소외·하인리히 뵐의 초기작품 연구』(독문), 『하인리히 뵐·삶과 문학』, 『하인리히 뵐의 저항과 희망의 미학』, 『독일문학과 독일문화 읽기』, 『유로·게르만·독일문화 나들이』(공저), 『독일을 움직인 48인』(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쇼펜하우어 인생론』, 『열차는 정확했다』(편역), 『여인과 군상』(편역)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공역) 등이 있다.

사지원의 다른 상품

광주출생하여 전남여자중학교 졸업하고 전남여자고등학교를 졸업 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 전남여자고등학교 교사.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사. 이화여자대학교 시간강사. 고려대학교 시간강사.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여교육과 전임. 전남대학교 독일언어문학과 교수. 한국독어독문학회 부회장.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장.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그림' 으로 소설계에 입문 하면서 '소설시대'에 '태양은'으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 등에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대표저서로는 '도이칠란트 · 도이치문학'(2008 문화관광체육부 우수도서), 와 번역서
광주출생하여 전남여자중학교 졸업하고 전남여자고등학교를 졸업 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 전남여자고등학교 교사.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사. 이화여자대학교 시간강사. 고려대학교 시간강사.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여교육과 전임. 전남대학교 독일언어문학과 교수. 한국독어독문학회 부회장.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장.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그림' 으로 소설계에 입문 하면서 '소설시대'에 '태양은'으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 등에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대표저서로는 '도이칠란트 · 도이치문학'(2008 문화관광체육부 우수도서), 와 번역서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카프카의 편지'(2004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장편소설 '열하나 조각그림', 연작소설 '희미한 인(생)' 등이 있으며 2004년 이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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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和暻

전북대학교 문학박사, 소설가. 오랜 세월을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으며, 인도 캘커타 대학 언어학과에서 인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90년대 소설 속의 여성이미지』, 『수화』, 『나비를 태우는 강』, 『꾼-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화투 치는 고양이』,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열애를 읽는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이상 문학에 나타난 주체와 욕망 연구』 등, 옮긴 책으로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
전북대학교 문학박사, 소설가. 오랜 세월을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으며, 인도 캘커타 대학 언어학과에서 인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90년대 소설 속의 여성이미지』, 『수화』, 『나비를 태우는 강』, 『꾼-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화투 치는 고양이』,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열애를 읽는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이상 문학에 나타난 주체와 욕망 연구』 등, 옮긴 책으로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 등이 있다. 제6회 현진건문학상, 제12회 제비꽃서민소설상, 제9회 목포문학상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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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스트펠리쉐 빌헬름스 뮌스터 대학교에서 음악학, 사회학, 교육학을 전공하고 음악미학에 입각해 19세기의 음악이론과 철학사상을 음악해석과 연결시키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구스타프 말러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의 주요 연구 분야는 문화예술정책, 문화예술경영과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구스타프 말러와 문화적 정체성, 예술철학에 입각한 문화예술비평과 분석이다.

최미세의 다른 상품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명지대학교에서 강의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대한 논문으로 독어독문학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독어교육과에서 강의전담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성, 노년, 다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대중문화와 문학』(공저), 「유럽언어정책 도구 AIE의 한국어교육에의 적용」, 「노년의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피어난 『불안의 꽃』」, 「노년의 욕망과 행복마르틴 발저의 『사랑에 빠진 남자』와 박범신의 『은교』를 중심으로」, 「에스노그래피로서의 문학의 가능성르포문학과 디아스포라문학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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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울주 웅촌 출생. 부산 브니엘고 및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졸업. 서강대학교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교양교육 원장, 한국독일언어문학회 회장 역임. 동부산 노회 부노회장, 동부산 장로회 회장 역임. 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 한국 교양교육학회 회장, DAAD 리서치 엠버서더, 부산 내성교회 장로. 미쏘마 포럼 대표. 주요 저서로 《독일문학 감상》,《하인리히 뵐의 문학세계》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애완’에서‘반려’로 - 모니카 마
경남 울주 웅촌 출생.
부산 브니엘고 및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졸업.
서강대학교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교양교육 원장, 한국독일언어문학회 회장 역임.
동부산 노회 부노회장,
동부산 장로회 회장 역임.

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
한국 교양교육학회 회장,
DAAD 리서치 엠버서더,
부산 내성교회 장로. 미쏘마 포럼 대표.

주요 저서로 《독일문학 감상》,《하인리히 뵐의 문학세계》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애완’에서‘반려’로 - 모니카 마론 작품에 나타난‘피조물성’〉등이 있다. 신앙서적으로는《먹이시고 입히시나니》,《하나님을 만난 사람들》 등이 있다.

정인모의 다른 상품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하인리히 뵐에 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에 독일어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독일문화와 사회』(공저)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역서), 『운전임무를 마치고』(역서), 『하인리히 뵐의 현실참여』, 『하인리히 뵐의 가톨릭 교회 비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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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53*225*20mm
ISBN13
9788968175794

책 속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하여
1972년 10월 19일 아테네에서 위르겐 크리츠(Jurgen Kritz)와의 인터뷰
안은영
위르겐 크리츠 (이하 크리츠): 뵐 선생님[Heinrich Boll, 1917~1985, 독일의 소설가, 1971년에 발표한 『여인과 군상(Gruppenbild mit Dame)』으로 이듬해인 1972년에 노벨문학상 수상],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 선생님께서도 분명히 기뻐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하인리히 뵐 (이하 뵐): 네, 그렇습니다.
크리츠: 선생님께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스톡홀름의 노벨문학상 후보자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뵐: 네.
크리츠: 이전의 이런저런 공론 이후에 선생님께서는, 어쩌면 선생님이 언젠가 실제로 노벨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고 계셨습니까?
뵐: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후보가 당선 후보로 계속 거론되어 왔고, 그 중에서 특히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문학평론가]이 매우 유력시 되었었지요. 그래서 저는 누가 당선 후보로 거론되더라도 수상에 대해서 미리 예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츠: 독일 작가로서 선생님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1929년 토마스 만(Thomas Mann)의 수상 이후 매우 오래간만입니다. 선생님, 노벨상 수상과 더불어 큰 명성을 얻게 되셨는데, 이것이 선생님에게 어떤 실제적인 가치도 있겠지요?
뵐: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혹시 경제적인 부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크리츠: 아닙니다. 노벨상 수상으로 인한 명성이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서 또 직접적인 정치적 참여를 위해서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뵐: 저는 그것을 강화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문학적인 작업은 물론이고, 제가 1945년 이후 계속 해 왔고 또 계속 써 왔던 모든 것의 강화 말이지요. 이 점에 있어서 노벨상 수상은 저에게 문학 외적인 활동의 강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크리츠: 지금 서독 내에서 선생님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첫 반응이 벌써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이 선생님에게 큰 부담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염려를 하시는지요?
뵐: 아니요, 저 자신에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러한 반응이 양적으로 화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적이라고 한 이유는, 그러한 반응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해명을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논쟁은 저에게가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불쾌한 상황을 만들어 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츠: 서독에서 이미 작년에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금과 유사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빌리 브란트의 경우지요[Willy Brandt, 1913~1992, 독일 사회민주당(SPD) 출신, 서베를린 시장 역임, 제4대 연방수상(1969~1974),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그의 동방정책이 냉전종식과 세계평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197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함]. 연방수상인 빌리 브란트가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 선거 간섭과 금지된 서독 내정 간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뵐: 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결정되던 그 날, 저는 우연히 오슬로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노벨상 위원회 위원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은 극도로 보수적인 사람들이고 또 모두 사회민주주의자들도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정치가가 상을 받으면 그것은 정치적인 행위라고 하는 그런 주장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그러한 주장이 정치가에게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반면에 그러한 주장이 작가에게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 작가가 이미 25년 전부터 서독에서 작품을 발표해 온 경우라면 말이지요.
크리츠: 그렇다면 그러한 공격이 당연히 선생님께서 정치적으로 선생님 자신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에 대한 결과라는 것입니까?
뵐: 물론입니다.
크리츠: 정치적인 격론 속에서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앞으로 몇 주 동안 몇 가지 일을 잘 극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는 의식적으로 선생님을 향한 공격의 여지를 만드시지요. 그러한 일에 대해 준비되셨습니까?
뵐: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저는 압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약점을 드러내 보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암시하신 그러한 논쟁 속에서 저는 아주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그러한 일에 준비되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서 반응할 것입니다. 저는 11월 8일이나 9일이 되어서야 독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공격하는 주장이 제기될 것에 대한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크리츠: 이제 많은 사람이 선생님에게 정치적인 논쟁에 뛰어들었으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고 비난할 것입니다.
뵐: 저는 민감하지 않습니다. 민감함은 우선 무엇보다도 제 직업을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이것을 ‘감수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당연히 민감하다고 또는 감수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비난이 저에게 그렇게 큰 타격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한 주장에 대해 저는 단지 불쾌할 뿐입니다. 독일 사람으로서, 독일어로 작품을 쓰고 외국에서 어느 정도의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독일 사람으로서, 저는 그러한 주장을 단지 불쾌하게 생각할 뿐입니다. 그러한 주장은 제 자신에게 그렇게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작가로서의 저의 감수성은 오히려 저를 어느 정도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자, 우리 기다려 봅시다.
크리츠: 선생님께서는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이러한 일련의 격론 속에서 뭔가를 배우셨다고 하셨는데, 이러한 학습과정이 무엇과 관련된 것입니까?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배우셨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이러한 정치적 상황에서 좀 더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배우셨다는 것인가요?
뵐: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말의 본래적 의미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저의 언어구사, 그러니까 특정한 정치적 맥락 속에서 제가 사용하는 표현을 좀 더 제대로 검열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배웠다는 것입니다. 또 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습니다. 작가로서 저는 이미 그것에 익숙해 있습니다. 작가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비난의 물결이 그 한 사람에게 몰아칠 때 말이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또 그렇게 둔감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작가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그리고 정치적으로 참여하려는 사람은 그러한 것을 예상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저에게 타격을 주려고 하는지 기다려 볼 것이고, 저의 주 무기인 정중함을 계속해서 투입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정중함이 갖는 위험한 힘을 여전히 확신합니다.
크리츠: 정치적인 참여, 이것이 선생님에게는 일차적으로 도덕적인 참여인가요?
뵐: 저는 정치와 도덕의 경계에 대해서 이 두 가지를 구별하면서 상당히 오랜 시간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저는 논쟁의 원인을 전혀 보지 못하겠습니다. 또 저의 정치적 참여가 일차적으로 도덕을 설파할 수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의 정치적 참여는 제가 살아온 인생으로부터 야기된 것입니다. 1945년 저는 28살이었지요, 그러니까 이미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서독의 탄생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했고, 1945년부터 1972년까지 있었던 매우 많은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억으로부터 제 자서전이 나온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기억, 그러니까 20살에 군인이 되었고 28살에 귀향한 사람, 지금도 다시 알아들을 수 있는 특정한 목소리와 말을 아직도 생생하게 귀에 가지고 있는 어느 한 사람의 기억으로부터 말이지요. 그것이 도덕적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감상적인 채로 있고자 합니다.
크리츠: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선생님의 입장이 1945년 이후, 또 바로 최근의 경험으로 인해서 다소 달라졌습니까?
뵐: 아니요. 저는 여전히 의회 민주주의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의회 민주주의가 각 이익대변 단체들의 이해관계를 정말로 균형 있게 대변할 수 있을 때 말이지요. 고용주와 노동자의 비율을 봤을 때, 지금 우리의 의회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과반수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 과반수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개선의 가능성을 봅니다.
크리츠: 혹시 좀 전에 나누었던 정치와 도덕의 긴장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한 번 잠시 돌아가 볼 수 있을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자면, 선생님의 일차적인 관심사는 실제로 정치입니까? 아니면 자비로움입니까? 이 자비로움이라는 개념이 선생님에게 매우 핵심적인 개념인 것 같은데요.
뵐: 자비로움이 부족합니다. 적어도 우리는 기독교적 이름을 갖고 있는 정당을 가지고 있습니다[기독교민주당(Christlich-Demokratische Union Deutschlands, 약칭 CDU 체데우)과 기독교사회당(Christlich-Soziale Union in Bayern, 약칭 CSU 체에스우)]. 2000년 동안 기독교적이라는 것(das Christliche)은 항상 새롭게 정의되어 왔고, 그 안에는 도덕적 요구가 있습니다. 사회적(sozial), 그리고 민주적(demokratisch)이라는 말 속에도 역시 도덕적 기준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독일 연방의회의 정당들, 즉 앞에서 언급한 기독교민주당과 기독교사회당뿐만 아니라 자유민주당[Freie Demokratische Partei, 약칭 FDP 에프데페]도 역시 그들이 그들 스스로를 사회적, 민주적이라고 명명함으로써 도덕적 기준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들 사이에 도덕적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크리츠: 선생님, 자비로움과 정치, 이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뵐: 충돌할 필요 없습니다. 제 생각에, 문제는 민주주의로 인해 발생합니다. 봉건 사회의 영주는 자비로울 수 있었습니다. 즉, 관대할 수 있었지요. 저는 의회 민주주의와 같은 형식-민주주의들이 자만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자만으로 인해 형식-민주주의들은 남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전혀 유머가 없는 상태에서 남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되지요. 은혜나 사면과 같은 개념에 대해 봉건시대보다 더 귀를 닫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민주주의는, 우리의 민주주의도 역시, 이러한 은혜나 사면과 같은 개념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거의 완전히 선동된 언론에 대항해서 말입니다. 언론은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 하나의 교정수단, 그것도 매우 중요한 교정수단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정을 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많은 오해와 논쟁이 이러한 긴장관계 내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언젠가 정치인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들을 언론의 선동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면 비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되겠지요.
크리츠: 언론의 선동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그것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거지요?
뵐: 무자비하고 유머가 없는 그러한 형식-민주주의를 실행하고, 그 다음에는 다시 파시즘으로 돌변하는 서독 언론의 특정한 방식 말입니다. 서독에서 사람들이 항상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단지 폭탄, 권총, 수류탄에 의한 폭력만을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이것은 범죄적 폭력의 형태지요. 하지만 신문기사에 의한 폭력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정의되지 않은 폭력, 그리고 또다시 폭력을 부르는 폭력이 아마도 수백 가지 될 것입니다.
크리츠: 자비로움과 은혜가 정치적으로 되어야 한다면, 또는 관철되어질 수 있어야 한다면 그것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을 행사할 준비까지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닙니까?
뵐: 누구에 의해서 말입니까?
크리츠: 자비로움을 실행하고자 하는 그 사람 자신에 의해서요.
뵐: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큰 문제는 무엇인가 하면,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느끼거나 또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는 이 세상 어떤 집단도 폭력을 포기할 기회를 지금까지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편도 역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끔찍한 악순환입니다. 예를 들어, 남아메리카, 베트남, 북아일랜드의 경우, 마찬가지로 내정에 관한 모든 논쟁, 그리고 미국의 경우를 보세요. 폭력으로 무엇인가를 관철하고자 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것 외에 그 어떤 다른 기회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저는 폭력에 대한 그 어떤 정당성도 볼 수 없으며, 그 어떤 정당성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는 또한 정치적, 역사적으로 이러한 폭력 없이 그 어떤 것도 성취되지 않으며 또한 성취된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것은 정말 끔찍한 인식입니다.
크리츠: 선생님의 소설 『어느 복무의 종말(Ende einer Dienstfahrt)』의 결말에서도 독일 연방군의 차가 불타지요, 그러니까 파괴되지요……. 그러니까 하나의 폭력 행위가…….
뵐: 네, 사물에 대한 폭력입니다. 물론 예술 작품으로서입니다. 거기에서 저는 또한 우리의 도로 교통 상황과의 관계를 봅니다. 교통사고를 통해서 매일 사물에 대한 폭력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이러한 사물에 대한 폭력은 생산을 작동시키기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아주 냉정하게 통계상으로 이 문제를 보세요. 교통사고를 통해서 더 많은 자동차가 팔리고, 그럼으로써 또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물에 대한 폭력의 끔찍한 변증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물에 대한 폭력을 향한 비탄의 소리가 매우 위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츠: 그것은 마치 선생님에게는 두 가지 형태의 삶이 있다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소설가, 그리고 정치적인…….
뵐: 아닙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삶은 소설가로서의 삶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언어로 하는 작업이면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저는 정말로 좋습니다, 번역가로서도 마찬가지고요. 정치적인 일은 직접적으로 공개적인 활동인데, 그 일은 근본적으로 저에게 그다지 잘 맞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책상과 홀 사이에서 흔들리는 거지요.
크리츠: 단지 흔들리기만 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갈등인가요?
뵐: 갈등입니다. 명백한 갈등입니다. 제 스스로 책상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이다가, 그 다음엔 또다시 공개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낍니다. 끊임없는 갈등이지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2017년은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탄생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이 책은 그 기획의 일환으로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사유하고 토론한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우리 학회는 “독일의 양심”이자 “행동하는 지성인”이라 불리는 하인리히 뵐의 정신을 알리는 작업을 몇 년 전부터 기획하고 실행해왔다. 그 노력의 첫 성과는 ??폭력을 관통하는 열 가지 시선??이라는 저술이다. 당시 우리는 ‘우리 사회의 행복을 파괴한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그것은 ‘폭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었다.

우리는 ‘하인리히 뵐의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는 그가 작가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평생 간절히 원했던 ‘것’을 독자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것’은 “행복”,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행복’이었다. 행복한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행복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심리적인 안정과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는 다각도로 접근하였고, 먼저 하인리히 뵐과 그의 작품을 재 탐구하며 시작했다. 1부부터 3부까지는 하인리히 뵐 자신의 말 또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하인리히 뵐을 직접 조명했으며, 4부는 보다 미시적으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적?정신적인 관점에서 행복개념과 행복사회를 고찰했다. 동시에 외연을 확장하여 문화예술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안을 숙고했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실린 순서에 따라 간단히 소개해본다.

1부에서는 안은영과 서용좌가 하인리히 뵐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인터뷰와 번역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하인리히 뵐의 기본사유와 작가로서 가졌던 사명감 및 그가 생각했던 문학의 역할 등을 독자들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작가가 본 작가를 기획했다. 공선옥 작가와 이화경 작가가 대학시절 탐독했던 작품을 다시 손에 들고 고달프게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약자들의 행복을 바라는 선배 작가의 갈망을 되새겼다.

3부에서는 정인모, 사지원, 정찬종이 ‘살만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고 위안을 주는 따뜻한 말들-뵐은 이런 말들을 “살만한 언어”라고 표현한다-을 발굴해야 함을 여러 작품을 통해서 조명했다. 정인모는 뵐의 여러 작품을 예로 들며 따뜻한 말들과 위로가 되는 말들은 사회에서 멸시당하고 밀려난 사람들, 시쳇말로 외롭고 서글픈 ‘을’들을 버틸 수 있도록 또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지원은 사회적 ‘을’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의 모델을 뵐의 작품에서 추출해내며 그 모델을 요즘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생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뵐은 인간중심주의적인 사유의 환경이라는 개념을 탈피하여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생태적 사유, 즉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공생하는 공동체를 행복사회로 여겼다고 사지원은 설명했다. 정찬종은 독일 연방군의 실체와 서독의 중산층 경제정책을 폭로하는 뵐의 60년대 작품들을 치밀하게 분석하면서 뵐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공동체는 도시가 아니라 지방이라고 강조했다.

제4부에서 원윤희는 노년의 자살률이 특히 높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노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천착했다. 이런 의미에서 독일과 우리나라의 노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택하여 노년의 욕망을 고찰하고 노년의 행복에 대해 숙고했다. 곽정연은 행복이라는 개념과 행복사회를 심리학적?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고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옛 현인들의 행복에 대한 정의와 행복담론을 재조명했다. 동시에 행복사회의 조건들을 살펴보고 행복지수 조사에서 하위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되짚으며 삶의 목적을 통찰했다. 최미세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며 예술은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실제로 어떤 사례가 있는지를 파악했다. 그럼으로써 예술의 치유력과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위한 예술가들의 노력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문화예술계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유도했다.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원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학회행사에 늘 열정적으로 동참하고 원고를 준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올해는 ‘하인리히 뵐 탄생 100주년’을 맞아 행사가 많았다. 독어독문학 관련 학회들의 토론장이 되는 ‘연합학술대회’에서 “하인리히 뵐 문학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하였고 영화제와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를 빌려 발표와 토론에 참석해주신 이군호 부회장님과 정찬종 총무님, 안은영 총무님, 곽정연 이사님, 최미세 이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부산대학교의 현장에서 영화제와 전시회를 도맡아서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하신 정인모 교수님과 원윤희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집필에 참가해주신 공선옥 작가님과 이화경 작가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 서용좌 교수님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하인리히 뵐이 열망했던 행복사회가 되는 데에 우리 학회가 기여하고 이런 논의들을 지속할 것을 약속드리며 출판을 기꺼이 맡아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교정 및 편집을 맡아주신 정지영 선생님께도 학회를 대표하여 감사를 드린다.

집필 대표/ 한국하인리히뵐학회 회장 사 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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