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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벨 선생님
라일락나무 아래 속삭임 듣기 이웃집 여자 강아지에 대한 시 메이와 아기 조용한 우리 집 글을 쓰는 이유 나만의 풍경 작전 실패 말의 마법 괜찮아 우리는 작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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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왜 쓰세요?”
문득 미라벨 선생님이 한숨을 쉬었다. 미라벨 선생님이 굉장히 중요한 말을 하려는 것 같아서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그건, 정말로 중요한 말이었다. “나, 미라벨은요. 내 삶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내 삶을 바꾸려고 글을 써요.” --- p.13 “쓸 만한 얘깃거리가 하나고 없는 바로 그 삶에서 네 얘기를 찾아 보렴, 루시.” 미라벨 선생님이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소리 죽여 말했다. “등장인물, 어떤 장소나 어떤 순간, 혹은 한 편의 시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 네 얘기를 찾아 써 보렴.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 --- p.17 “우리가 함께한 시간에 대해 기억할 때, 이 얘기를 떠올리렴.” 미라벨 선생님이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었다. “글을 쓴다는 건…… 용감한 행동이야. 루시, 너는 용감한 아이야.” 나는 조금 더 씩씩해지고 조금 더 용감해지기로 했다. 미라벨 선생님과 친구들 눈동자에 하나하나 도장 찍듯 눈을 맞추었다. --- p.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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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면 글쓰기의 마법이 시작된다!
글쓰기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알려주는 마법 아이들이 처음 글쓰기를 접하게 되는 건 대부분 과학 글짓기, 독후감대회 등 각종 글쓰기 대회를 통해서다. 그렇게 목적에 맞는 글을 쓰다 보니, 아이들은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이 책의 도입부, 주인공인 초등학교 4학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들 스스로 글 속에 자기의 삶을 진실하게 담을수록, 글쓰기의 진정한 재미와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명한 작가인 미라벨 선생님은 방문 교사로 초등학교 4학년들의 글짓기 시간을 맡는다. 첫 수업시간, ‘글을 왜 쓰냐’는 헨리의 질문에 선생님은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 말은 아이들 마음속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진다. ‘글을 쓰면 정말 삶이 바뀔 수 있을까?’ 엄마가 암에 걸린 루시, 죽은 강아지가 그리운 러셀, 동생 입양 소식이 못마땅한 막내딸 메이, 엄마가 떠나고 혼자 남은 아빠를 위로하고 싶은 에비는 각자 자신의 상황을 떠올린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글쓰기의 소재로서 찬찬히 살피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루시는 글쓰기를 통해 엄마가 아파서 슬프고 무섭다고 외치고, 말썽꾸러기 러셀은 자신은 사실 강아지와 동생을 사랑하는 따뜻한 아이라고 말한다. 에비는 이웃집 여자를 관찰한 장난스러운 글에 아빠에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싣는다. 사실 글을 쓴 뒤에도 아이들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글쓰기를 통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조금씩 드러낸다. 어느새 마음의 상처는 아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에 작은 행복을 느낄 줄도 알게 된다. 이 책은 글쓰기를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특별한 일이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글을 쓰다 보면 누구나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를 갖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제목인 ‘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면’은 마치 마법의 주문 같다.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 쓰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글쓰기의 마법이 시작된다.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글쓰기를 아이의 평생 친구로 삼아 주고 싶다면, [글 잘 쓰는 법]을 건네주는 것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작품 속의 작품, 아이들의 꾸밈없는 글 이 책은 루시와 친구들의 이야기 외에 또 다른 독특한 읽을거리가 있다. 바로 루시와 친구들이 글쓰기 수업 시간에 가져가기 위해 쓴 글들이다. 총 14편의 시와 짧은 산문은 마치 아이들이 쓴 것처럼 아이들의 관심사와 표현법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아이들의 글은 작가의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불어넣는 뛰어난 문학적 장치가 된다. 작가는 절묘한 타이밍에 글을 삽입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유머와 걱정거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콩알 아기 너한테 어울리는 말이 뭐가 있을까 작은 콩알 아기야, 콩 요리 속에 든 조그만 완두콩일까 커피콩일까 - 동생으로 입양된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쓴 메이의 시 행복하다는 말은 슬프다는 뜻이야. 그리고 놀라지 마! 불행이 나를 덮치면 난 웃어 버려. - 아빠에게 이웃집 여자를 소개시켜 주려고 장난을 치는 에비의 시 우리 작가들의 입에서 나온 뭉게구름 하늘로 올라가선 비 글자가 되어 주룩주룩 뭉게구름 떠나고 나면 햇살 글자가 반짝반짝 (…) 이 땅에 우리의 이야기가 무럭무럭 - 친구들의 글을 읽고 쓴 러셀의 시 이 책의 아이들 글은 책과 따로 떼어 보아도 아이다운 비유법과 상상력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살며시 웃음 짓게 한다. 각 편의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한 삽화는 글이 가진 독자적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마치 시화전에서 한 편의 독립된 동시나 짧은 산문을 감상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