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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서머타임 012 귀휴 013 어스름의 기분 014 왜 진짜 슬플 땐 멀뚱멀뚱 눈물이 나오지 않는 거니? 016 가려움증 018 백 년 동안 몸을 풀지 않는 드가의 한 소녀를 위하여 019 노인 020 꽃들의 장례 022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024 치우치다 026 할 일 없는 닭처럼 028 부부 029 졸음 030 누이의 노을 032 물보다 가볍게 034 국적 불명의 슬픔 036 빙하기를 건너다 038 제2부 세상 밖에서 움직이던 사물들 040 설산의 전설 042 신사와 수국 044 달과 여자 046 사물의 등 047 체인리액션 048 분재 050 등 051 폭설 052 사월의 지문 054 통화 055 감정적인 비 056 스무 해의 기차를 타고 058 제3부 K타운 060 줄라이 4th 062 북진 064 최저임금 066 살 또는 살殺 067 늦은, 봄 068 폐업 070 뭉치자, 뭉쳐야 산다 072 아이덴터티 074 조각보 076 필랜 078 뒷머리가 자꾸 뒤쪽으로 끌려간다 080 속수무책 어두운 082 줄 084 드라우트 085 제4부 수밀도 088 슬픔의 긴 꼬리 089 가족사진 090 6월의 오후 3시와 4시 사이 092 안부 094 그리운 삼인칭 096 드라이플라워 097 빗물로 흐르다 098 내 사랑 마틴, 배를 저어 가요 어서 100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102 하늘과 땅을 나누다 103 노스텔지아 104 맹장을 앓다 108 절벽의 시간들 108 9월 110 해설 심미적 우수와 격정을 담아낸 시적 페이소스 | 유성호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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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Jenga 게임 너라는 방을 치우니 순간 봄이 흔들, 한다 가깝기 때문이다 봄을 겨울의 맨 윗목에 올려놓으니 그제야 한결 안정감이 있다 네가 빠져나간 창으로 꽃샘바람이 항시 불었지 땅 밑에서 저녁 어스름과 만자니타 분홍빛 꽃봉오리를 받치고 있던 내가 달빛의 손에 나를 눕히자 흔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탄성이 새어 나온다 달빛과 내가 나란히 누웠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새어나가는 기억이란 방을 꺼내어 겨울의 왼편에 앉힌다 세상이 흔들, 기억이 빠져나간 자리에 불분명한 하늘이 잠깐잠깐 쉬었다 가고 우울을 찾아내 나의 옆자리에 앉힌다 이제 세상은 무너질 듯 엉거주춤 불안정한 몸을 뒤틀고 와르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몸에 힘을 빼며, 좀 더 신중하기로 한다 어디로 자신을 가둘지 그래서 얼마만큼 자유로워질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