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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숲속의 만찬 고드름 오징어 시장에서 충무로 골뱅이 집 근조화 숲 속의 만찬 맛의 경계 이끼 Football Baseball 간 냉장고 어깨론 제2부 쌍계사에서 쌍계사에서 산속 절 안개에 묻혀 윤회 양파 봄 향기 진달래 붉은 봄 봄날 같은 그대 나비 제3부 여적餘滴 달 삼각산사 합장 풍경 하나 순간 찰나 디딤돌 그림자 청자 낙엽 합죽선合竹禪 여적餘滴 대웅전 청담대종사靑潭大宗師 혜성惠惺 108산사와 선묵 혜자 백미선사 제4부 곡속 독도 바보가 말하기를 물에게 영원한 우리 님이시여 법정대종사님은 不在中 마라도에서 내 그리움은 말 곡속 고백 인구 제5부 보탕 고부갈등 보탕 울진에서 아버지 1 아버지 2 콩글리시 아틀란틱 시티 삼근리三斤理 사랑바위 * 해설 _ 연꽃을 구하는 마음ㆍ방민호 * 발문 _ 분별이 없어진 무위심ㆍ유성호 * 발문 _ 남몰래 시의 숲을 가꾸고 있었다ㆍ김영현 * 발문 _ ‘삼각산 부왕동 암문 8부 능선’ 바위에서 다시 만나요ㆍ이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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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찾았습니다
살구나무 돌담 아래 우두커니 서서 사그라지는 하늘 쳐다보고 있었지요 한갓지게 쉬고 있는 당신을 문득 만난 날 그저 난 당신 이름 잠시 잊고 아우님께 저기, 이름이 뭐지? 보탕이잖아요, 보탕 아! 아! 그래 보탕 무릎을 탁, 친다 보탕이시여 당신은 비바람이거나 진눈깨비 하얗게 섞어칠 때도 움푹 패인 몸으로 군불용 쏘시기로 생이 마감될 때까지 끝내 도끼날을 피할 수가 없었지요 아! 아! 오늘 난 당신을 본 순간 잊힌 세월 속 당신의 존재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생의 바닥 치고서야 나, 당신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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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남수 [보탕]의 시 세계(방민호 평론가의 시집 해설 요약)
시에서 묻어나오는 순수함과 투명함 거기에 그의 다채로운 어법과 수사법이 더해지면서 그의 시는 진중해졌다. 귀의의 문을 연다 서쪽 탑으로 넘치는 햇살 마음의 문 열고 촛불 밝히고 향 사르면 비로소 번지는 염화미소 당신 몸속에 부처가 있다 (/ [합장] 전문) 시인은 1행 1연의 배후에 둘러쳐진 여백으로부터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빨아들이면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화사한 선의 시계로 이월해 가도록 해준다. 시인은 어깨에 홈이 파이고 뼈가 솟아오른 것을 볼 줄 알며, 양 어깨의 평형이 깨져 왼쪽 어깨보다는 오른쪽 어깨가 더 많이 기울고 쳐졌다는 것까지 본다.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드러낸 시인은 그에게 한 주먹 얻어맞은 것 같은 ‘무거움’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 방남수 시인[숲 속의 만찬] 다시 읽기 시인들이 들려주는 유월의 이야기는 이제 문턱을 넘는다. 장마의 불안과 음습함이 밝고 경쾌한 숲의 노래로 바뀐다. 배경음악도 젠틀레인의 “After The Gentle Rain.” 비가 온 후의 숲은 어떤 풍경일까. 어떤 냄새이며 어떤 소리들일까. 시인은 “목요일 여느 때와 같이/ 적막의 산길을 오른다”로 시작한다. 산을 오르는‘늦은 오후’‘칼바위 능선 중턱’에는 숲에서 나고 숲에서 자라는 온갖 종류의 움직임들이 있다. 바람이 흔드는 나뭇가지들, 가지에서 떨어지는 이파리들의 중력, 또한 바위틈에 내려앉는 햇살도 그 울타리 안에 있다. 그런데 시인은 그 움직임들이 내는 소리 중에서 “스르르 삭 스르르 삭”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문을 여는 소리 같고, 태엽을 감는 소리 같기도 한데, 시인은 “아침 이슬비 내리는 소리”에서 연상하여 “풀벌레들의 식사 소리”로 변형한다. 그 소리는 오르골의 가벼운 단음과 교향악의 무거운 중음이 교차하는 소리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계곡 물 위 벌레똥 떨어지는 소리”에 다람쥐가 놀라 도망간다는 부분이다. 소리의 화음이 잠시 흔들리는 순간, 숲은 다음 화음을 새롭게 준비한다는 말이다. 여기 또 하나의‘식물’이 있다. 그러나 그 식물은 방남수 시인의 식물과는 사뭇 다르다. [숲속의 만찬]이 숲을 걸어가는 사람의 노래다. - 박성현 /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