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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남의 시집

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손태연
1993년 문예지로 등단했다. 그 후 시집 한 권을 만들고,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한국문학평화포럼’과 『한국평화문학』으로 문학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시집으로 『병 속에 넣은 시간』이 있고 최근 산문집으로 『흑백필름』을 출간했다.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패션디스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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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28*188*20mm
ISBN13
9788962031072

출판사 리뷰

1993년 문예지(『문학세계』)로 등단한 이후 오랜 공백기를 거쳐 ‘한국문학평화포럼’과 『한국평화문학』으로 문학활동을 다시 시작한 손태연 시인이 제3시집『내 칩은 두 개』를 출간했다.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이자, 생업으로 ‘패션디스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손태연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녀가 불혹의 세월 속에 길어 올린 풍성하고도 사려깊은 말의 성찬이다. 이른바 복고풍도, 랩풍도 아닌 딱 중간 세대가 지닌 방황의식에 이 시집은 뿌리를 두고 있다.

임동확(시인, 한신대 문창과 겸임교수)의 이 시집의 「해설」에서 적절히 지적한 바처럼 뭔가를 꿰매거나 짜며 짜깁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손태연의 이번 시집의 의의는 단연 이것이다. 마치 구혼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수의를 짜고 풀었던 그리스 신화의 페널로페처럼 “어둠 속에 앉아/여러 날 여러 밤” 동안 “가시로 만든 시간”을 짜는 행위는 “허상이 만들어 낸” 것들을 뚫고 “우리가 진정 보아야” 하거나 만나야할 “그것”, 곧 스스로의 문제를 외부에 투사하기보다는 “어디선가 울부짖는 너”와 “네 영혼”의 “아우성치던 소리”들을 자신 속으로 되돌리려는 연금술적 고통을 의미한다.

또한 손태연 시집『내 칩은 두 개』는 로고스의 획득을 통해 진정으로 창조적이며 지혜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문제의 시집이기도 하다.「반달論」「메기論」「조개論」같은 시 제목에서 보여주는 로고스적인 욕구와 책과 관련된「모두가 책」「말言의 묘지」「위험한 책」등의 시는 “세상”을 다름 아닌 “거대한 서점”으로 보면서 “난 오늘도 당신을 꺼내 읽으려 한다”(시「모두가 책」부분)는 의지표명은‘착한 딸, 사랑받는 여성’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심연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영감에 마음의 문을 열어 새로운 존재로의 탄생과 부활로 이끌고자 하는 지적 열망의 소산으로 가득찬 시집이다.

아울러 삶에 지친 약자들을 끌어안고”(연작시「낮은 지붕들」), 불의를 향해 칼을 든 그의 시집을 통해 우리는 이 땅의 강인한 어머니를 볼 수 있으며, 그녀가 흘린 눈물은 생명의 뜨거운 태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평

뭔가를 꿰매거나 짜며 짜깁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손태연의 이번 시집의 의의는 단연 이것이다. 마치 구혼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수의를 짜고 풀었던 그리스 신화의 페널로페처럼 “어둠 속에 앉아/여러 날 여러 밤” 동안 “가시로 만든 시간”을 짜는 행위는 “허상이 만들어 낸” 것들을 뚫고 “우리가 진정 보아야” 하거나 만나야할 “그것”, 곧 스스로의 문제를 외부에 투사하기보다는 “어디선가 울부짖는 너”와 “네 영혼”의 “아우성치던 소리”들을 자신 속으로 되돌리려는 연금술적 고통을 의미한다.
임동확(시인, 한신대 문창과 겸임교수)
그녀는 한 걸음 물러나 있다. 그리고 쪼그리고 앉아 있다. 한 걸음 물러난 만큼 세상의 크기가 달라 보이고, 쪼그리고 앉은 만큼 세상의 높이가 달라 보인다. 관조. 하지만 세상에서 아주 빠져나오려 하지 않고 세상과 은밀하게 살을 섞고 있는 관조. 그 관조의 모음을 관조하는 일은 세상의 위력에 주눅들어 있는 우리의 눈에게는 호사가 아닐 수 없다.
정철(카피라이터)
그의 시는 아프고 깊다.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읽어야 할 시다. 읽으면 손끝이 아려온다. “여러 날 여러 밤 / 가시로 만든 시간을” 짜고 있는 시인의 밤은 또 얼마나 멀고 캄캄한지. 그의 시는 “몸에서 왈칵왈칵 쏟아”지는 눈물이다. 그러나 삶에 지쳐 쓰러진 약자들을 부여안고 불의를 향해 칼을 든 시들에서는 이 땅의 강인한 어머니를 볼 수도 있으니 그의 눈물은 생명의 뜨거운 태아들이라고 해야겠다. 그는 천상 여자이면서 한 사람의 좋은 시인임이 분명하다.
김주대(시인)
시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 우스워진 시대. 그러나 세상의 조롱과는 상관없이 누군가는 끝끝내 살아남아 새벽까지 시린 무릎을 세우고 문장을 완성해낼 것임을 너도 알고 나도 안다. 시를 쓴다는 것이 편의점 매출 장부를 정리하는 것보다 하대 받는 세월. 허나, 무슨 상관이랴. 꽃은 제 이름을 알아줄 사람만을 위해 피는 게 아니다. 결코 폐기처분 될 수 없는 꿈의 다른 이름, 우리는 그걸 시라고 불러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홍성식(시인, 전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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