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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_겨울숲 걷는다 또 쓰고 싶다 흰색 푸른 음영 생명 고향은 어디 어머니 편지 뜨거운 물 연기 하늘의 탄생 진자 동산 지킬 수 없다 아내의 밥 모순을 산다 책 눈이 온다 먼 여행 이별 인사 겨울 초목 머니 나나카마도 김치 우리말 패스포트 적막 겨울숲 해남 순환 사라지지 않는다 하시 야생초 제2부_여로 밤바다 흙내음 걸어가자 해머 사요나라 미안합니다 시인은 말한다 꿈 평온 편지 당신 깜깜한 방 추억 봄 어디에 전차 책상 위의 책 사랑 멜로디 내 책상 연인 학생 기숙사 가슴 설레임 너 행복 노동자 나의 어머니 그녀 해변 여로 해설 | 한 디아스포라 지식인의 자아 찾기 · 임헌영 |
尹健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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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사회사상가 윤건차 교수 첫시집 『겨울숲』에 대한 서평
일본의 저명한 재일조선인 사회사상가, ‘우리시대 동아시아 논객’으로 통하는 가나가와대학 윤건차 교수의 첫시집『겨울숲』(김응교 옮김, 이 시집은 일본의 카케쇼보 출판사에서 일본어로도 동시출판된 것임)이 그의 또다른 저서『교착된 사상의 현대사 ― 1945년 이후 한국 ? 일본 ? 재일조선인』(창비, 2009, 7월)와 동시 출간되다. 이 시집은 먼저 떠난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청춘의 추억이 응축된 노래이다. 가족 및 디아스포라 의식으로 가득한 이 시집은 재일조선인(자이니찌)의 상황과 번민,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남한, 북한, 일본의 세 경계의 사이에서 오도카니 서 있었던 ‘자이니찌’의 짙은 자의식과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사유를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보여주고 있다. 재일조선인 2세로서 일본과 남한과 북한이라는 세 개의 나라에서 살수밖에 없는 운명론적 존재의 고뇌어린 아이덴티티의 모색이 시혼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 시집은 자연과의 융합, 우주와의 합일, 인간존재의 본질적인 일에 대한 깊은 천착이 담겨 있으며, 아울러 이상과 현실, 조선과 일본, 남한과 북한을 쉴 새 없이 오고 가던 번민과 갈등에 대한 문학적 자기보고서이기도 하다. 일본사회에서 인정받는 저명한 재일조선인 사상가이지만 한편으론 그 어느 곳에 정주하지 못한 삶, 어느 쪽에서도 박수를 받지 못한 삶으로 고통과 고독의 주름이 깊게 새겨진 자기 생애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자, 타협 없이 견결하게 매순간 투쟁한 시혼의 역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