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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즐거운 식빵 시 즐거운 식빵 월하의 공동묘지 손금 열쇠를 찾아서 월급날 현금지급기 김밥 옆구리 사람이 풍경처럼 저수지의 감기 뱃살을 바라보며 청춘불패 제2부 이별 후 속 푸는 방법 발치여 노숙의 내력 숨어 있는 섬 소통의 계보 모공 관리 프로젝트 저녁풍경 포스트잇 옥상의 지붕 이별 후 속 푸는 방법 물속의 빈손 환생 의자가 되기 위하여 제3부 연애의 풍경 연애의 풍경 오른팔을 뻗다 비 오는 목욕탕 꽃집 앞 삐삐를 찾아서 동거의 공식 숨은 밥 이슬에 젖다 잎에게 묻다 푸른 잎 터널을 지나다 불빛, 불빛들 제4부 복숭아꽃 아내 눈물 닦기 비의 공평성 복숭아꽃 아내 쌓인 벽돌 고백 출입 견고한 습성 안구건조증 골목길 빛 무게와 친해지는 법 눈의 눈 해설 거리(街道)에서 거리(距離) 지우기 : ‘탈자(脫自)’의 현실성 백인덕(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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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14-08-23
잘들 지내고 있는지요?
배재형 시인입니다. 유난희 슬픈 한 해입니다. 이 책 '소통의 계보'는 제 첫 시집입니다. 문학의 전당이라는 시 전문 출판에서 출간되고 해설은 한양대 백인덕 시인이 맡았주셨어요. 추천사는 전윤호 시인이 써 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봐주길 바랍니다. 제 40년 인생을 집약한 책이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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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 시인에게서 배우는 소통의 계보
현대인의 초상(肖像)을 그릴 때, 비록 지난 세기의 개념이지만 ‘일상성(日常性)’은 아직도 강력하고 규범적인 ‘틀’로 작용한다. 일상성의 세 가지 특징, ‘단순성, 자동성, 반복성’은 아직도 이 도시의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생활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특징들이 우리의 ‘생활과 경험’의 기반을 이루며, 동시에 한계가 된다. 오늘도 수많은 상업적 광고들이 ‘일탈’을 말하지만, 자기 ‘생활과 경험’의 울타리에 갇혀 버린 현대인들은 흔히 ‘여가’라고 생각하는 ‘레저(leisure)’의 제대로 된 정의조차 알지 못한다. 흔히 ‘자기 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소극적 의미로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의 문제는 ‘일상’을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특성으로 환원시켜, 결국에는 자신의 ‘생활과 경험’의 거의 전부를 무의미한 시간의 경과나 장소의 이동 정도로 축소시킨다는 데 있다. ‘자기 기반이며 한계’라는 말은 엄밀한 의미에서 모순적이지 않다. 그것은 앞에 인용한 옥타비오 파스의 말, “태어남은 죽음을 포함한다”와 같은 형식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명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그것이 어떤 층위, 혹은 지향을 겨냥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예술, 이 글과 관련하여 ‘시적 층위’, ‘시적 지향’에 관해 사용된다면 ‘모순’은 저절로 해결된다. 시인이란 결국 이 도시의 단조로운 ‘생활과 경험’의 한계 속에서 죽어가면서 동시에 순간의 빛나는 ‘자기 성찰’을 통해 살아가고, 도약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복숭아뼈 벌겋게 부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닌 시장 한 구석 무거운 시장바구니 들고 가던 아내 양손에 비닐봉지를 내려놓고 아내의 복숭아 바라보았다 연애시절부터 잘 넘어지던 중심 없던 시절이 며칠 전 찾아와 조심하지 그랬느냐고 다그치기만 하던 복숭아를 소리 없이 바라보았다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복숭아 하나 젊을 때 아껴야 한다며 궁상 떨던 아내의 복숭아뼈를 이제야 자세히 관찰하였다 참 둥글기도 하구나 벌겋게 부은 발목을 보니 예전 발목 생각나지 않았다 기름 값 아낀다며 버스 대신 걸어온 아내의 미소 애써 모른 척 하며 탐스럽기도 하겠다 바로 옆 과일가게 진열된 복숭아 한 개 살며시 집어 들며 복숭아꽃 향기를 맡는다 -「복숭아꽃 아내」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