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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
김령
천년의시작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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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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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잎 떨어져 땅에 닿는 동안 13
플랜 B 15
문 16
칫솔 17
구두 18
습지 20
관계 22
까닭 24
Del 26
연두와 초록 사이 28
화성으로 가는 편도 여행 30
‘마스 원’이란 네덜란드 회사가 화성 정착민을 모집하고 있는데
넉 달 사이 지원자가 120여 나라에서 1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현재의 기술로는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오직 편도만이
가능하고, 2023년에는 첫 정착민 4명이 먼저 떠난다고 한다. 30
여기는 삶의 가장자리 베란다이므로 32
봄비 내리는 사이 33
접시를 굴려서 34

제2부

명예인간 37
사막을 건너는 법 38
사과의 안쪽 40
백척간두와 진일보 사이 41
간절기 42
입하 무렵 44
파도 소리 민박 46
그리고 하루 48
적자嫡子라고 주장한 적 없다 50
간격 52
장대 54
못줄의 매듭 같은 시간이 풀리면 56
순천만에서 58
무너지는 무덤가에서 60
홍시 62

제3부

새는 그림자를 찾으러 돌아올까 65
여기 66
보이저 1호 68
토정비결을 보는 밤 70
잠수함의 토끼 72
우리가 언젠가 74
달력에 없는 하루 76
어둠은 떼로 몰려 77
기차를 타고 78
아침 해가 뜨면 웅크린 것들은 기지개를 켤까 80
붉은 얼룩 82
지진 84
봄밤 85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 86

제4부

깨 두어 되 91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92
실종 94
세습 96
옛집 98
가볍고 가벼운 100
여름 102
죽을 돈 104
우리 동네 만구 106
흐린 날 107
심심함에 대하여 108
기일 즈음 110
이렇게 또 한차례 시간이 흐르면 112

해설

김남호 소멸을 바라보는 세 가지 방식 114

저자 소개 1

전남 고흥 출생. 2014년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시 부문에 당선하였으며, 2017년 『시와 경계』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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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10g | 128*188*9mm
ISBN13
9788960214552

책 속으로

눈앞의

소나무에나 마음 줄걸

어쩌자고 아름답기만 하고

잡히지도 않는 흰 구름에
--- 「시인의 말」중에서

마음이 닿는 순간

부패는 시작되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서로 닿는 곳부터 썩는 사과처럼

마음을 어디에 두나

겨울나무의 빈 가지 끝

지나는 새의 부리나 닦고 가도록

바람에나 흔들리며 말라가도록

--- 「사과의 안쪽」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령 시인의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가 시작시인선 030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 2014년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시 부문에, 2017년 『시와 경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는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서 소멸의 허무함과 애잔함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서려는 인간의 극복 의지와 안간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가령 존재감의 상실로 인한 인식적 소멸과 가치의 상실로 인한 사회적 소멸, 생물학적 죽음으로 인한 육체적 소멸이 연동하면서 소멸의 의미를 생성하고 소멸하는 존재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특히 김령 시인은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는 인식적 소멸에 대해서는 섬뜩하리만큼 절제된 언어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보여 줌으로써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이번 시집은 소멸의 문제와 맞물려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해설을 쓴 김남호(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소멸을 직시하고 그것에 저항하려는 시인의 다부진 첫 시집”은 “자본주의의 한복판에서 어떻게 천박함을 견디고 인간의 품위를 탈환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하다. 예컨대 김령의 시는 표4를 쓴 고재종 시인의 말처럼 “관계와 소통의 단절 속에서 욕망과 불안과 자기 상실의 심리학에 빠져 일탈의 헛된 몽상을 하는 현대인은 슬픈 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기서 김령 시인이 그려내는 대상은 이재무 시인이 표4에서 언급했듯이, “낮고 외지고 돌아앉아 울고 있는 이들”이며,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혼신을 다하여 자신의 전 존재를 남기고 새기고는 있으나 죽고 나면 물의 자국처럼 금세 지워질 주변부 인생들”이다.

요컨대 시인은 ‘타인의 소멸’을 통해 ‘나의 소멸’을 바라보며 나아가 내가 나를 소멸시키는 ‘소멸의 극지’까지 시적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멸로써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인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몸짓이며, 나의 실존을 확인하려는 시적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추천평

자신의 존재를 좀체 증명하기 힘들다는 면에서 대다수 현대인들은 유령을 닮았다. 김령 시인의 시집은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혼신을 다하여 자신의 전 존재를 남기고 새기고는 있으나 죽고 나면 물의 자국처럼 금세 지워질 주변부 인생들 즉 “가볍고 가벼워 떠도는” “바닥에 스며든 물처럼/ 형체를 남기지 않고// 산책 나온 부유하는 영혼들”에 대한 헌사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의 시편들은 크고 높고 귀하게 빛나는 이들의 초월적 향기가 아닌 낮고 외지고 돌아앉아 울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 애틋한 정이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 적정한 미적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서 시의 격이 살아난다. - 이재무 (시인)
김령의 시는 관계와 소통의 단절 속에서 욕망과 불안과 자기 상실의 심리학에 빠져 일탈의 헛된 몽상을 하는 현대인의 슬픈 초상을 수일하게 드러낸다.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심상을 즐겨 드러내면서도 그 표현은 평담하고, 리듬은 단정하며, 메시지는 강렬하다. 그것은 혼종과 착종의 언어들로 자기 변설과 사적 표현에 바쁜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에 대응한 소통을 중시하는 데서 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열지 못하는 문”이 만든 벽 속에 갇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가족을 통해 소통과 관계의 단절을 얘기하고, “반짝이는 구두”로 대변되는 욕망의 극점에 닿기 위해 “피가 흐르고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면서도 맞지 않는 구두에 발을 맞추는 여인의 극단적 분투를 얘기하며, 카프카의 벌레가 된 그레고르 잠자처럼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내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악하는 ‘나’를 통해 현대인의 자기 상실을 거의 민낯으로 드러내는 그 진정성이라니! 그런 슬픈 초상들이 “젊음을 유예하고 노년을 가불해서” 애써 살면서도 늘 원하지 않는 “플랜 B”의 삶을 살 수밖에 없어 “화성으로 가는 편도 여행”표를 끊고 싶은 일탈의 꿈을 꾼대도, 그것은 눈물겹도록 서럽고 또 그냥 아름다울 뿐이다. - 고재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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