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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올리브빛 계단 아래 아름다운 도둑 13 커피 14 버킷 리스트 15 고양이를 꺼내 줘 16 동굴로 들어가는 거미 18 보는데 보지 못하는 20 그림의 제목 22 캘리포니아에도 달방이 살고 있을까 23 올리브빛 계단 아래 24 페르세폴리스 25 고개가 왼쪽으로 기운 사람의 가슴에는 구멍이 있지 26 구멍 27 고흐의 스피커 28 파니 29 문신 30 내 몸에 빨대를 꽂아줘 32 제2부 얼룩 얼룩 37 거미와 함께 축배를 38 볼펜의 지문 40 미루나무 꼭대기에 41 모리 42 마른 사랑을 머리에 두르고 44 죽음이 죽음을 먹는다 46 낙지 48 슈바빙 50 평화의 광장 52 질주족 53 커피로 왔다 54 온점 55 성궤를 찾아서 56 분신 57 커다란 구멍 58 제3부 봄이 할 수 있는 일 별 사람 이야기 63 봄이 할 수 있는 일 64 갈매나무 카페 65 취해야 한다 66 내 눈 속의 샘물 68 별 사람 70 물렁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 71 이제 그만 너를 낳고 싶어 72 선물 74 하루를 낙타처럼 살아냈을 너에게 76 미라의 집 77 무등산 막걸리 78 호흡 연습 80 상실을 보듬다 81 외출 82 제4부 완두콩을 까는 네 남자의 방식 새벽 뉴스 87 통 88 풀치 89 엄마는 오지 않는다 90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92 완두콩을 까는 네 남자의 방식 93 송공산 94 멍꽃 95 감자 두 알 같은 날 96 노인은 파리를 따라다닌다 98 오독 99 남자들은 새벽에 혼자만의 기도를 한다 100 진수성찬 101 스무 살의 비망록 102 연꽃 결의 103 투척 104 해설 오홍진 커다란 구멍에서 펼치는 낭만의 사유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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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할 말이 있어
비밀을 지켜줄 거지 뭐, 딱히 어렵지는 않아 알았어 알았어 재촉은 그만해 대신 약속은 꼭 지켜야 해 좀 더 가까이 와 내 눈을 좀 봐 보여 보이지 안 보인다고 그럴 리가 없어 자, 더 가까이 와 조리개를 활짝 열고 들여다봐 어때 잘 보이지 내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란 말이야 네 생각은 접어두고 오직 내 눈에 집중하란 말이야 미안해 소리쳐서 뭐라고 보인다고 그래 보이지 그럼 내 눈 속의 고양이를 꺼내 줘 그래 그렇게 해줘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이제 됐어 고마워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 마 나는 그만 돌아갈 거야 숲으로. --- 「고양이를 꺼내 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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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모항의 하얀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겨울 끝에서 더 아름다워지길 바란다 시를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에게 감사드린다 2019년 겨울 조세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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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의 시는 겉으로는 잘 절제되어 있지만 속으로는 들끓는 낭만성을 감추고 있다. 밖으로는 잘 숨겨져 있지만 안으로는 뜨거운 열정으로 들끓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조용히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쉼 없이 발 갈퀴를 놀리고 있는 오리 같다고나 할까. 이는 우선 “구속을 갈망”하는 ‘나’를 다루고 있는 시에서 “나를 구속하기 위”
(「아름다운 도둑」)해 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통해 확인이 된다. 그의 시의 도처에서 보이는 발칙하고 당돌한 표현이 만드는 기발한 이미지들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왼쪽 가슴을 가른 뒤/ 피 흘리는 갈비뼈 사이로/ 붉은 너를 낳고 싶어”(「이제 그만 너를 낳고 싶어」)와 같은 구절이 바로 그것이거니와, 이에는 무엇보다 솟구치는 그의 에너지가 잘 은폐되어 있다. 그렇다. 이처럼 저돌猪突하고 반본反本하는 생명의 정열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잘 감추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의 근원적 특징이다. - 이은봉 (시인, 광주대 명예교수, 대전문학관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