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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일러두기ㅣ 4
제네바 공화국에 바치는 서문 9 서문 29 인간들 간의 불평등의 기원과 토대에 대한 논고 41 제1부 47 제2부 101 주석 157 ㅣ부록ㅣ 볼테르가 루소에게 보낸 편지 225 루소가 볼테르에게 보낸 편지 231 필로폴리스의 공개편지 239 루소가 필로폴리스에게 보낸 편지 247 어느 자연사가에게 보내는 답변 261 ㅣ옮긴이 해제ㅣ 263 ㅣ옮긴이 미주ㅣ 285 |
Jean-Jacques Rous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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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1부로 끝낼 수도 있었다. 자연 상태에는 불평등이 없었으며, 불평등을 확립한 것은 바로 사회임을 웅변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루소는 1부에서 독자들을 가공의 자연 상태에 흠뻑 취하게 만든 뒤, 2부에서 자연 상태를 벗어난 인간의 ‘파국’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각각 자연 상태와 사회의 설립을 다룬 1부와 2부를 이어주는 전환점으로 ‘소유권’을 제시한다.
소유권이 확립되면서 자연 상태의 강자와 약자의 경쟁을 사회의 부자의 빈자에 대한 억압으로 변화시킨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신체적인 불평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힘이 센 사람이 있고, 키가 큰 사람이 있고, 빨리 달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루소가 일관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사회를 강자와 약자들의 경쟁에서 최강자가 승리를 거두고 약자들이 그에게 복종하게 된 결과로 보는 입장이다. 설령 약자들이 강자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대도, 그들은 강자에게 복종하며 살아가느니 차라리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다른 곳에 거처를 마련하면 그만이다. 그 뒤에 그들은 평생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최강자의 힘이 대단히 커서 약자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예처럼 부릴지라도 약자들은 차라리 배를 곯을진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최강자의 지배를 ‘역사적 사실들’로부터 취한 사회이론이 오류인 것은 사회 성립을 끊임없이 지연시키는 원인을 사회 구성의 실질적 토대로 간주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소유권이 확립되었을 때 결정적으로 강자와 약자의 대립은 부자와 빈자의 대립으로 바뀐다. 자연 상태에서 약자는 강자를 피하면 그만이었지만 사회 상태에서 빈자는 부자에 종속되지 않을 수 없다. 자연 상태에서는 약자라도 자연이 제공한 풍부한 양식을 어디서나 누릴 수 있지만, 사회에서 빈자는 더 많은 노동을 강요받으면서 더 적은 보상만을 누리며 평생을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된다. 루소는 이제 자유와 자족의 상태가 어떻게 예속과 종속의 상태로 타락하는지, 그리고 그 파국적인 결과는 무엇인지 극적으로 그려낸다. 루소가 1부에서 자연 상태를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기 직전이 아니라, 인류의 기원을 향해, 역사 이전의 공간으로 멀리 올려 보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이 두 상태가 멀수록 그만큼 독자가 느끼는 파국과 전락의 충격은 더욱 커질 테니 말이다. ---「옮긴이 해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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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불평등이 없었는데 사회를 이루면서 불평등이 확립된 것이라고 웅변한다. 그래서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1부에서 독자들을 가공의 자연 상태에 흠뻑 취하게 만든 뒤, 2부에서 자연 상태를 벗어난 인간의 ‘파국’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루소는 자연 상태와 사회의 설립을 다룬 1부와 2부를 이어주는 전환점으로 ‘소유권’을 제시한다. 소유권이 확립되면서 자연 상태의 강자와 약자의 경쟁을 사회의 부자의 빈자에 대한 억압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 상태의 인간은 동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만일 인간을 신체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인간은 보통 동물들보다 훨씬 못한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런데 루소는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유일한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완전가능성(la perfectibilite)에 있다고 본다. 완전가능성이란, 인간은 동물의 신체적 능력은 물론 예민한 본능도 갖추지 못했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하나하나 발전시켜나갈 능력이다. 그러므로 루소가 말하는 자연 상태의 인간은 이 잠재적인 무한한 능력이 개화되기 이전의 존재라는 점을 환기한다면 독서의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디종의 아카데미가 1753년에 제시한 새로운 현상논문에 지원하여 수상한 작품이다. 주제는 “인간들 간의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자연법은 불평등을 허용하는가?”였다. 1749년 루소가 같은 아카데미 현상공모에 지원하여 수상한 뒤 출판한 『학문예술론Discours sur les sciences et les arts』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었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현재 한국어 번역으로 10여 종 이상이 출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출판 b에서 한 권을 덧보태는 데는 학술적으로 보다 충실한 번역본을 펴내보고자 하는 이유에서이다. 루소의 시대인 18세기 프랑스문학과 사상을 전공한 이충훈 교수의 해박하고도 꼼꼼한 해제와 주석을 통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진가를 섭렵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책은 장 자크 루소의 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egalite parmi les hommes(인간들 간의 불평등의 기원과 토대에 관한 논고)를 완역한 것이다. 번역의 대본으로는 베르나르 가뉴뱅과 마르셀 레몽이 편집한 플레이아드 판 『전집Œuvres completes』 3권을 사용했다. 『전집』 3권에 실린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장 스타로뱅스키가 편집하고 주석을 붙인 뒤 서문을 쓴 것으로, 본 번역에서는 스타로뱅스키의 풍부한 주석을 가급적 옮겨 이 저작이 가진 깊은 내용과 대담한 의미를 부각시켜보고자 했다. 기존의 번역서들은 스타로뱅스키의 주석 중 일부만 취했는데, 임의적인 데가 많았다. 본 번역의 미주는 대부분 스타로뱅스키의 것이지만, 필요에 따라 내용을 줄이거나 추가한 곳도 여럿이다. 스타로뱅스키가 붙인 미주와 역자가 붙인 미주는 구분하지 않고 함께 실었다. 부록으로 본 저작의 출간 이후 볼테르와 루소가 나눈 편지와, 루소의 동향인 샤를 보네가 필로폴리스라는 이름으로 잡지에 실은 본 저작에 대한 공개 반박 편지와 이에 대한 루소의 답변, 그리고 샤를 조르주 드 루아의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 대한 루소의 답장을 같이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