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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7
저자 서문 17 제 1 부 21 1. “광인들의 배” 23 2. 대감호(大監護) 103 3. 비행(非行)의 세계 159 4. 광기의 경험 207 5. 정신이상자들 245 제 2 부 287 서 론 289 1. 종(種)들의 정원에서의 광인 307 2. 정신착란의 선험성 355 3. 광기의 형상들 421 4. 의사와 환자 491 제 3 부 557 서 론 559 1. 대공포 575 2. 새로운 분할 617 3. 자유의 선용(善用) 675 4. 정신병원의 탄생 737 5. 인간학의 악순환 807 보 유(補遺) 855 후주(後註) 857 해제: 푸코의 《광기의 역사》, 혹은 침묵의 고고학―오생근 879 참고문헌 894 찾아보기 905 |
Michel Paul Fouc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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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이 사라지고 나환자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거의 사라져도, 이러한 구조는 계속해서 남아 있게 된다. 예전에 나환자가 맡은 역할을 가난한 자, 부랑자, 경범죄자, 그리고 “머리가 돈 사람”이 다시 맡게 되면서, 우리는 이들과 이들을 축출하는 자들을 위해 이러한 축출에서 어떤 구원이 기대되었는가를 알게 된다.
--- p29~30 모든 사물은 두 가지 면모를 내보인다. 외적 면모는 죽음을 드러내 보인다. 내부에 유의하라, 삶이 있다. 이것의 역도 마찬가지이다. 삶이 있다, 내부에 신경을 써라. 아름다움은 추함을, 부는 빈곤을, 치욕은 영광을, 앎은 무지를… 은폐한다. --- p79~80 데카르트가 회의를 진전시키는 과정은 17세기에 이 위험이 내쫓긴다는 것, 그리고 주체가 진실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는 귀속영역, 곧 고전주의적 사유에 대해 이성 자체인 그 영역 바깥에 광기가 놓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광기는 추방당한다. --- p107 의학은 사회인의 행동을 문제로 삼고, 정상과 비정상, 건강과 병의 관점에서, “수용 적합”이라는 단순한 관례적 문구에 의해 확고부동한 두 영역으로 나누어지는 이원론적 병리학을 마련한다. --- p239 광인을 분리시키고 단죄하며 사라지게 하는 실천적 의식은 당연히 사회 안의 개인에 대한 어떤 정치적, 법률적, 경제적 이해방식과 뒤섞여 있는 법이다. --- p.302 고전주의 시대에 광기는 더 이상 다른 세계의 징후이지 않았고 비존재의 역설적 발현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정확한 의미를 띠었다. --- p.417 사람들이 이성에 관해 자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비이성의 밑바닥에서이고, 그래서 세계의 본질을 재파악할 가능성은 현실의 존재와 비존재를 진실과 대등한 환각 속에 하나의 전체로 모으는 정신착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열린다. --- p.568 광기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진실과 분리되고, 자기 자신이 상실되는 주변의 직접적 현존 속으로 유배당한다. 이제 사람들이 미친 사람에 관해 말하게 될 때, 이때의 미친 사람이란 ‘자기 자신의’ 직접적 진실의 땅을 떠나 자기 자신을 상실한 사람이다. --- p.615 변증법의 이 수다스러운 국지전에서 비이성은 여전히 말이 없고, 이와 같은 망각은 인간의 소리없는 커다란 고뇌에서 연유한다. 그렇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길을 잃고서 영원히 방황하기를 바란다.” 비이성의 이러한 종말이 다른 영역에서는 변모이다. --- p.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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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경계를 넘어선 미셸 푸코의 지적 탐험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현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깊은 영향을 끼친 사상가이다. 그는 진리와 주체를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것으로 전제해온 근대 철학의 전통을 넘어서려 한 철학자로서, 권력과 지식, 주체와 제도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했다. 진리와 정상성, 자유 같은 개념이 어떤 권력과 제도에 의해 조율되고 형성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탐구한 것이다. 푸코는 이론보다 현실 속 제도와 담론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한 시대의 담론 구조를 분석하는 고고학 방식과 현 제도와 권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추적하는 계보학 방식을 통해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분석했다. “진리는 누가 만드는가?”, “정상과 비정상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자유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푸코 사상의 핵심을 이룬다. 그는 이러한 탐구를 사회운동과 연계하며 실천적 지식인의 역할도 수행했다. 푸코는 각 시대의 문제에 응답하며 지식과 권력의 구조를 탐색했다. 『광기의 역사』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배제를,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에서는 인식의 조건과 담론의 형성을 분석했다. 『감시와 처벌』은 신체와 행동을 규율하는 근대 권력의 작동 방식을, 『성의 역사』는 주체 형성과 자기 규율의 과정을 다루며 푸코 사유의 후기로 나아간다. 침묵당한 광기의 목소리를 복원하다: 『광기의 역사』 『광기의 역사』(1961)는 푸코 사상의 출발점이자, 현대 인문학의 새 지평을 연 대표작이다. 그는 광기를 단순한 의학적 사실이 아니라, 사회가 비정상이라 낙인찍은 이들을 배제하기 위해 구성해낸 개념으로 보았다. 중세에는 광인이 예언자나 성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문학 속에서 진실을 말하는 존재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17세기 고전주의 시대 이후, 사회는 광인을 이성의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점차 격리하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파리 시립병원’은 광인뿐만 아니라 빈민, 실업자, 부랑자 등 ‘비정상’으로 여겨진 사람들을 함께 수용했고, 이들은 사회로부터 분리된 채 감금되었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한 정신의학은 광기를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규정하며 광인을 병원에 격리시켰다. 푸코는 이러한 변화가 인도주의적 진보 때문이 아니라, 근대 사회가 질서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작동시킨 권력의 한 방식이라고 보았다. 이성과 비이성,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권력이 만들어낸 역사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광기의 역사』는 우리가 믿는 ‘정상’이라는 질서가 사실은 얼마나 인위적이고 권력에 의해 구축된 것인지를 드러낸다. 근대적 질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고전 『광기의 역사』는 출간 당시 전통적 정신의학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문제작이었으며, 이후 철학, 사회학, 정신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슬로베니아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이 책을 “주체와 권력 작동의 기원을 통찰한 고전”이라고 평하였고, 프랑스의 문학이론가 모리스 블랑쇼는 “광기와 비이성 사이의 대화이자, 한계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광기의 역사』는 이후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로 이어지는 푸코의 사유의 기반을 이루는 첫 작업이기도 하다. 푸코에게 광기를 탐구한다는 것은, 곧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권력의 작동을 밝히는 일이다. 나아가 근대사회가 만들어낸 질서 자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 이성과 광기의 경계, 지식과 권력의 관계, 타자와 소수자의 배제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지금도 여전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고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