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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의 아이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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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곳’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섬 라온. 이 섬은 지구의 어디쯤에 있는 섬인지, 대체 우리는 왜 여기에 온 것인지, 우리를 데리러 온다는 사람은 왜 안 오는지 알 수 없었다.
--- p.7 왜 우리 피부는 보라색일까. 우리가 모르는 이 섬의 비밀은 뭘까. 이 섬 밖의 세상은 이 섬과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살았던 곳은 어디이며 어떤 곳일까. 우리는 거기서 뭘 하며 지냈을까. --- p.26 “기억을 되찾아야만 자기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뭘 해야 할지도 알게 될 테고.” 기억을 되찾으면, 이 섬을 떠날 수 있다고 하거나 과거에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좋았을 텐데. --- p.36 그 배의 비밀을 밝혀내면 우리가 왜 이 섬에 왔는지 알 수 있을까. 그 배의 비밀을 어떻게 하면 밝혀낼 수 있을까. --- p.68 “잠을 자 봐.” “잠들면 상어 떼가 달려들어 심장을 파먹을 거야.” “눈을 뜨고 자면 되잖아. 물고기처럼.” --- p.100 멀리 파도가 굽이치며 내달았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다는 알고 있을까. --- p.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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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고통을 잃고 미스터리한 섬에 갇힌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비밀을 숨기고 이용하려는 의문의 정체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우리가 여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섬 ‘라온’. 보라색 피부를 가진 아이들이 섬에 살고 있다. 그들의 나이는 열여덟 살 안팎이다. 그들은 1년 전 이 섬으로 흘러들어왔는데, 모두 과거의 기억을 잃었고, 부상을 입었으나 통각을 잃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라온의 모든 걸 관장하는 존재인 ‘박쥐’가 그런 아이들을 통제하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아이들(신입들)이 섬으로 자주 흘러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기존의 아이들이 통증을 느끼고,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바닷속에 거대한 구조물이 있는 걸 알게 되고 그것의 정체에 의문을 품는다. 또한 아이들은 박쥐가 ‘붉은 사막인’들에게 신입들을 팔아넘기는 걸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그러던 아이들 중 ‘기주’는 평소 믿음을 가져왔던 의사 ‘첸’에게 섬을 빠져나갈 계획을 알리고, 그 무렵 아이들의 기억은 점점 더 회복되고, 먼바다에 있는 그 구조물이 자신들이 타고 온 배라는 걸 기억해 낸다. 자신들이 붉은 사막인의 몸을 복원하기 위해 팔려왔다는 것, 보라색 피부가 그 표식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울분을 토하고, 우여곡절 끝에 섬의 기원제를 올리는 날 ‘붉은 사막’으로 팔려가는 신입들을 구해 섬을 빠져나가려 하는데…. 이제 라온의 아이들을 멀리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이렇게나마 아이들에게 이별의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별의 말 한 마디 못한 채 헤어졌던 이들이 만나는 순간을 그려 보는 것은 사뭇 설레고, 가슴 벅찬 일이다. 고얼, 기주, 시형, 무애, 주안, 마로…. 모두 파이팅! 이제 너희들 스스로가 만들어 갖게 된 힘을 과시해 봐. 그 무엇도 너희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을 거야. - ‘작가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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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의 아이들』에는 판타지의 장소성과 오늘의 현실이 묘하게 겹쳐져 있다. 소설 전체가 박력과 속도감으로 가득하면서도 이야기 사이사이에선 어김없이 무거운 생각의 깊이를 드러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겁지 않은 소설인데도 오래된 역사와 세계가 움직이는 작동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놓지 않는다.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일까. 소설 속 무애의 흥얼거림처럼 작가는 오늘의 우리가 진짜 보고, 듣고, 느끼고 싶은 세상을 향한 열망을 담대하고 무모할 정도로 우직한 태도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울림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계속되길 감히 응원한다. - 주원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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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의 아이들』에는 우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결단코 빠르게 잊혀 가는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 둘 수 없다는 작가의 결의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곳곳에 숨겨져 있다.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제사장 ‘박쥐’라는 괴이한 남자가 통치하는 환상의 섬 라온에 도착한다. 이 신비로운 섬에서 아이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기억을 되찾아야만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제사장과 붉은 사막인에게 대항하는 과정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이는 ‘라온’이란 은유의 껍질을 벗겨 내지 못한 단편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소설의 중간쯤에서 라온이 어떤 섬인지, 아이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리고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강렬한 충격은 우리가 속한 세계를 명징하게 인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마윤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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