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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그림책으로 대중 앞에 성큼 다가선 전이수 작가의 새로운 시도
영재발굴단으로 이름을 알린 전이수는 이제 아이라기보다는 어엿한 ‘작가’로 성장했다. 작품에 대한 취향이나 유창성을 떠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그의 글과 그림이 품은 마음의 깊이, 그 가치를 바라본다. 그가 품은 생각과 작품들은 어느 공영 캠페인의 스토리로, 패션 컬렉션의 패턴으로, 건축물의 콘셉트로 무궁무진한 확장을 거듭하며 밀도 있게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 꼬마 작가에게 캔버스는 세상을 향한 그만의 고유한 스피커인 셈이다. 여덟 살에 처음으로 쓰고 그린 〈꼬마악어 타코〉에 이어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까지 이미 세 권의 그림책을 출간하며 작가는 꾸준히 그림책 창작에 대한 열망도 품어 왔다. 그가 아끼는 ‘걸어가는 늑대들’의 이야기, 〈걸어가는 늑대들_회색 도시를 지나〉가 바로 그 열정의 결과물이다. 이번 그림책은 특별히 평소 작가가 엄마와 나누던 이야기들에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어떤 장면은 엄마의 그림에 작가가 색을 덧입히는 공동 작업을 통해, 작가의 행복감이 가득 배어 난 아름다운 추억의 결정체로 탄생했다. 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재미있는 작업을 구상하는 작가에겐 또 한 번의 색다른 시도였던 셈이다. ‘걸어가는 늑대들’과 함께 세상을 거니는 행복한 작가, 전이수 전이수 작가는 행복하다. 문을 열고 나가면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반겨 주니 좋고, 그 자연의 보살핌 속에 하루하루를 재미난 생각들로 채울 수 있어 매일이 기대된다. 붓을 들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음껏 표현하고 그 결과물로 세상에 마음을 전할 수 있으니 즐겁다. 뭐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집이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 힘이 난다. 두 손과 두 발이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어서,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마음껏 춤출 수 있어서, 힘겨워 하는 이에게 작은 어깨라도 빌려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동생들과 마당을 뜀박질하며 웃는 얼굴에서, 나무에 기대어 기타를 튕기며 노래에 심취하는 모습에서, 자기 키보다도 훨씬 큰 벽에 거침 없이 물감을 입히는 손길에서 그 행복의 에너지가 진하게 전해온다. 영재로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발산하고 누리는 행복의 이유들이 ‘전이수’라는 작가를 새로이 보게 되는 이유가 될 테다. 겉을 꾸미고 다듬는 일보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진정한 자유를 마음에 품는 게 어떤 건지 고민하고, 자기 흠보다 남의 흠을 더 크게 보게 되는 시선을 경계하고 끊임없이 생각의 무게를 견디며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 작가가 ‘걸어가는 늑대들’과 함께 새로운 곳을 찾아 들려줄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ㆍ작가의 말 엄마와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가사를 음미하며 귀를 기울이다 보니, 예전에 엄마가 그렸던 ‘산’이라는 그림이 생각이 났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엄마! 나 엄마가 그린 ‘산’ 그림을 그림책에 넣고 싶어.” 이번에 만든 〈걸어가는 늑대들〉 그림책은 제가 그린 그림으로 시작해서 엄마가 그린 그림에 저의 색을 더해 가며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늑대들의 이야기 속에 엄마와 평소에 나누는 이야기들, 사람들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여겼던 이야기들을 넣었어요. 이렇게 엄마와 함께 책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걸어가는 늑대들’은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 거예요. 앞으로도 더 재밌고 생각할 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겠지요? 기대해도 좋아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 편지를 띄우는 작가에게.
가끔 여행을 가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이 있을까 감탄하게 되는 섬마을에 사는 작가님, 건강하게 지내죠? 나는 걸어가는 늑대들이 지나쳤을지 모를 회색 도시에 사는 사람입니다. 파란 하늘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종종 붉고 어두운 하늘이 펼쳐질 때마다 섬마을을 떠올렸어요. 그림책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작가에 비해 나는 가끔 이 답답한 세상에 갇혀 날마다 비슷한 꿈을 꾸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인가, 나는 어느새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 ‘사라진 귀’의 존재조차 잊은 사람이 되었어요. 같은 그림책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많이 달라 보여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작은 구멍 같은 희망을 찾는다는 점일지도 몰라요, 멋대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림책 속 유하가 코안으로 느껴지는 산뜻함을 기억하기 위해 ‘지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할 때, 나도 이 회색 도시 안에서 작게나마 꿈꿀 수 있는 세상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언젠가 나도 도드라진 입이 들어가고 퇴화한 귀가 자라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건 작가가 내게 걸어 준 마법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그림책 세상은 모든 생명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만 살아가는 곳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 정말 귀가 자라나 봐요. 간질간질한 희망에 집중해야겠어요. 회색 도시에서 걸어가는 늑대들을 기다리는 사람이. - 고정순 (그림책 작가) |
완성도 미완성도 아닌 늑대들의 모습을 귀여워하다
금세 늑대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고 싶어진다. 어둑한 세상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늑대들의 모습이 마치 지혜로운 수행자의 모습 같다. 오래전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 포레스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늑대들은 답을 알려 주지 않는다. 자신이 가야 할 방향으로 걸을 뿐이다. 우리는 늑대와 걷는 길에서 마누가 되기도, 유하가 되기도 할 것이다. 나는 걸어가는 늑대가 되고 싶다. 늑대의 다음 여정이 궁금해진다. - 이지은 (그림책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