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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해변에서 혼자
양장
김현
현대문학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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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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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보이시나요, 저의 마음이, 왜 이런 맘으로 살게 되었는지.” 『낮의 해변에서 혼자』는 각자의 사정을 가진 ‘혼자’의 마음에게 바치는 시이다. 존재에 대한 끈질긴 사유와 "도무지 가질 수 없어서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시MD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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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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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부처님 오신 날 9
큰 시 14
뿔소라 22
릉, 묘, 총 28
푸코 32
침대는 영혼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38
푸아그라 44
물거품을 위한 언어 46
릴케가 본 것 48
뿔소라 52
항문외과 의사 이필잎을 저주합니다 58
그뿐 66
관엽수 70
고양이는 어떻게 사랑의 미스터리를 완성할까 72
고스트 스토리 76
할로윈 78
사랑의 손발이 차가운 데는 82
자국 86
미움이 많은 사람이 쓰는 시 90
행복한 사람 96
뿔소라 102

에세이 : ♡ 111

저자 소개 1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김현 시선』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장송행진곡』 『깨끗한 슬픔』(공저), 소설집 『고스트 듀엣』 『고유한 형태』,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우리 반에도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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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2g | 110*190*10mm
ISBN13
9791190885683

책 속으로

깊은 밤에
귀를 대보면
나는 무시무시한 것을 앞두고 있다

파도에 휩쓸려 가는 비치볼처럼
잡지 못해 이끌려 가는 영원한 사랑
--- 「뿔소라」 중에서

―――――――――――――――――――――――――

세상에 불륜이고 싶지 않은 사랑도 있니
--- 「뿔소라」 중에서

―――――――――――――――――――――――――

웃고 있는 젊은 아빠가
아장아장 어린 아들을
그늘에 앉히고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는 풍경을
그렇게 많은 시에서 보고도
나는 쓴다
도무지 가질 수 없어서
아름답다 여긴다
--- 「릉, 묘, 총」 중에서

―――――――――――――――――――――――――

삶은 쏟아질 듯 쏟아지지 않는다는 걸
모두 알지
--- 「침대는 영혼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중에서

―――――――――――――――――――――――――

노래하던 사람이
끝내 노래하며 죽기를 기도해도
마지막에 그를 노래하던 사람으로 만드는 건
산 사람일 뿐
--- 「뿔소라」 중에서

―――――――――――――――――――――――――

눈은 부절히 내리고
누구 하나
항변하지 않았다
이미 세계는
신의 큰 그림
새하얗게 아름다웠으므로
--- 「항문외과 의사 이필잎을 저주합니다」 중에서

―――――――――――――――――――――――――

눈이 녹으면 사람들은
다시 눈을 기다린단다 인생은
그뿐
--- 「그뿐」 중에서

―――――――――――――――――――――――――

너와 나는 알았다
우리가 얼음 호수 밑을
사랑이 자꾸만 발목을 잡아당겨서
오랜 시간 떠내려가고 있다는
--- 「사랑의 손발이 차가운 데는」 중에서

―――――――――――――――――――――――――

언젠가 후회할 줄 알면서도 우리는 쓴다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지혜롭지 못해서
--- 「뿔소라」 중에서

―――――――――――――――――――――――――

타인의 언어는 어째서 모두(!) 시적일까. --- 열 수 없으므로--- 어두컴컴한 시에 넣고 환하게 켜두고 싶다. 그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며 누구와도 있지 않고 그 자신을 바라보지 않았다. 해변에서는 누구나 남길 것인가 지울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해변에서 그런 갈림길에 서보지 않은 사람을 나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 가지 않은 길에 관해 후회 없이 인간다운 척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나는 그가 사랑의 기로에 서 있길 바란다. 몰락은 대체로 위대한 창조로 이어진다.

--- 에세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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