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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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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말의 하늘에 오로라가 뜬다

독백과 방백 사이
노동에 빠져야 삶을 건지는 사람들
말의 하늘에 오로라가 뜬다
사진 속으로 흐르는 강
영화가 사람을 보다
하늘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다
감자를 깎다가 우주를 깎다
신화가 우거진 동굴
웃음 하나 불러 타고
미소를 들고 돌을 깎았다
해풍이 혀를 내어 핥아 주고 갔다
코스모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의 이정표
앙상한 앙가주망
세상 한 채
집 나갈 집도 없다
멀리 사는 그리움 하나
목숨엔 눈물도 모르는 슬픔이 있다
눈 내리는 날
오늘 흘린 시간

2부 물방울에 기대어 엿보다

그리움만큼 마다
바람에 살짝 섞여 불다 나온 시
산할미 사설
산노루
산골 이야기
환상, 봄날
물방울에 기대어 엿보다
연꽃
사치로운 산
선녀탕
산책
복숭아 아줌마
탯줄
하루살이
몰아의 방향
박새
방울새
웃음 하나 나 하나
옛날의 그림자처럼 강이 흐른다
가을 숲

3부 사랑에 나부끼는 돌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강
과거는 가끔 지금 여기의 의자에 앉아 있다
소리를 찍는 카메라
행복도 틈이 있어야 들어 온다
다가의 노래
얼굴 이야기
오랑우탄
허수아비
장마
행복을 쓰는 잉크 같은 지금
나체 같은 웃음
사랑에 나부끼는 돌
사랑에 물들지 않으면
의자
또 하나의 계절
마음 뒤뜰로 나가 보다
산책 또는 놀이
물속에 바람 속에
시간을 불러오라 공간이 텅 비어 있다
말들이 사랑하면 시가 된다

해설
감각의 교란과 주객의 전도│장영우(동국대 교수 ·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董時泳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이후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문학박사). 그후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인문학부에서 수학했으며, 한국관광대학교 교수와 중국 길림 재경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2003년 계간 다층으로 등단한 이후, 2004년 설송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 2005년에는 한국 예술문화위원회의 지원을 받았고, 2010년 박화목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 2011년 시와 시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2018년 한국불교문학상 대상 수상, 2019년 제32회 동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미래사냥』, 『낯선 신을 찾아서』, 『신이 걸어주는 전화』,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이후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문학박사). 그후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인문학부에서 수학했으며, 한국관광대학교 교수와 중국 길림 재경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2003년 계간 다층으로 등단한 이후, 2004년 설송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 2005년에는 한국 예술문화위원회의 지원을 받았고, 2010년 박화목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 2011년 시와 시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2018년 한국불교문학상 대상 수상, 2019년 제32회 동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미래사냥』, 『낯선 신을 찾아서』, 『신이 걸어주는 전화』, 『십일월의 눈동자』, 『시간의 카니발』, 『너였는가 나였는가 그리움인가』, 『비밀의 향기』, 『일상의 아리아』, 『펜 아래 흐르는 강물』 등을 펴냈다. 그 외 저서로는 『노천명 시와 기호학』, 『한국문학과 기호학』, 『현대시의 기호학』, 『여행에서 문화를 만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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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17쪽 | 170g | 125*188*8mm
ISBN13
9791186557914

책 속으로

독백과 방백 사이


새벽,
한 송이 소음처럼
내가 깨어 있다

하루치 나이테처럼 바퀴를 돌리는 마을버스들이
도시의 요정처럼 재잘대고
소음 나무 잎사귀처럼 나부끼고 있다

장마에 강으로 떠내려가던 황토는
나뭇잎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누군가 버린 페트병이
나뭇가지에 끼여
나무 춤 한 번 배워 보고 있다

산 아랫마을이 구름처럼 떠 있다
마을이 눈썹으로 그려 넣은 진한 산이
하느님의 시선처럼
슬퍼하지 않는 눈물,
낙엽을 키우고 있다

사람 하나,
제일 편한 의자는 나라고 독백하고 가자
산이 쓰윽 밀려 나갔다
중심이던 산이 배경이 되었다

혼자 사는 하늘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늘이 큰 입 열어 방백하고 있다
독백이 방백 사이에서 울리고 있다
―――――――――――――――――――――――

눈 내리는 날


꽃 아닌 것은 없다고
온 세상이 다 꽃 피어나고 있다

날마다 걸어 다니는 길이
꽃길이라고
모든 길이 다 꽃가지가 되고 있다


아이들 나와
미끄럼 타다
송이송이 꽃웃음 된다

길 가
눈사람 하나
꽃사람 웃음 피우고 있다
―――――――――――――――――――――――

물방울에 기대여 엿보다


비 내려 물 내려 하늘 내려
참고비 고사리 발랑 터질 때
산이 혼자 나와 목욕하고 있다
날마다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어
이제야 겨우 목욕한다 했다

산은 부끄러워
초록 옷 입은 채
세상 몰래 몰래
목욕하고 있다

물속에 흐르는
시간 주점 손님들
물방울에 기대어
엿보고 있다
―――――――――――――――――――――――

말들이 사랑하면 시가 된다


말들이
서로 사랑하면
시가 된다

사랑은 시처럼 오고
시는 사랑처럼 온다

네가 몰라도
그들은 너를 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펜 아래 흐르는
강물처럼 시를 쓴다

시인은 시로 짓는 사람

시에 몰입하면
시가 내게 몰입해"

2021년 새봄에

-저자의 말 중에서

추천평

동시영의 신작 시집 『펜 아래 흐르는 강물』에 실린 시편을 통독하면서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은 이 시인의 인식체계와 언어감각이 독특한 법칙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시영 시인은 언어의 색깔과 결에 대단히 예민해서 시어의 의미를 한껏 확장하고 심화시켜 예상치 않았던 새로운 의미로 변형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를테면, “눈 내려 / 하늘과 땅이 눈인사한다”(「말의 하늘에 오로라가 뜬다) 같은 경우, 앞 구절의 ‘눈[雪]’과 뒷 구절 ‘눈인사目禮’의 ‘눈[眼·目]’은 전혀 다른 단어인데 한 문장에놓음으로써 눈 내림[降雪]이란 곧 하늘과 땅의 가벼운 눈짓 인사, 교감交感이라는 놀라운 의미를 생성한다. 시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같은 시작품에서 “우아한 백조, / 백지의 날개 위에 시를 쓴다”라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창출한다. 이러한 언어유희는 『펜 아래 흐르는 강물』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이 시집을 읽는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사물과 세계에 대한 시인의 깊고 따스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또한, 평범한 감각의 교란, 주체와 객체의 위치 바꾸기는 그의 상상력 밑바탕에 깊고 넓은 강물로 흐르고 있다. - 장영우 (동국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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