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92g | 140*210*20mm |
ISBN13 | 9791157068883 |
ISBN10 | 115706888X |
발행일 | 2021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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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92g | 140*210*20mm |
ISBN13 | 9791157068883 |
ISBN10 | 115706888X |
프롤로그: 세계 지성과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 8 1장 지구적 위험과 인류의 대비 · 24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구가 안전하지 않은데 인류가 안전할 수 있는가 · 백신 나눔은 공공선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는 방법이다 · 코로나19의 교훈,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 심각한 지구적 문제에 관한 지구적 답을 찾는 숙제 · 공동체의 협력과 개인의 진취성 사이의 균형 찾기 · 가장 시급한 위기를 찾는 사고에서 벗어나자 · 불평등은 인류 문명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 · 잘못될 수 있는 모든 사안을 예상하고 대비하자 · 10년 안에 인류 문명의 생존 전략을 마련하자 2장 기후 위기와 공존을 위한 순환 경제 · 52 케이트 레이워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경제 혁신은 무엇인가 · 지구와 공존하는 재생과 회복의 도넛 경제학 · 진정한 그린 뉴딜의 실현은 소유하지 않는 소비에 있다 · 경제 혁신의 실행은 기업이 아닌 국가의 역할 · 성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기?삶의 질 향상이 먼저다 · 우리의 삶은 홀로 설 수 없다?공동체 연대의 필요성 · 인류의 사회적?생태적 삶을 돌보는 방법을 모색하자 3장 디지털 자본주의와 인간의 존엄성 · 82 다니엘 코엔: 불평등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 디지털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플랫폼 기업의 독점 · 자본의 힘을 길들이려면 국가가 나서야 한다 · 보편적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안전망 · 인간의 존엄성과 사생활에 관한 권리를 보장하자 · 디지털 혁신, 개인 정보 수집인가 경제 권력 독점 전략인가 4장 탈중앙화와 분산화 · 110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시대를 잠식하는 성장 서사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기후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부터 살펴보자 · 진정한 그린 뉴딜은 지역화와 분산화에 있다 · 세금, 보조금, 규제가 지역경제 발전의 핵심 · 우리에게 맞는 속도와 규모를 유지하자 · 환경 정책은 우리와 이웃의 안전한 삶에서부터 · 탈중앙화를 통한 탄소 절감과 그린 뉴딜의 강화 · 땅을 기반으로 자연?이웃과 연결되는 사람들 · 해답은 자생력과 위기 극복력을 갖춘 지역경제 생태계에 있다 5장 능력주의와 불평등 · 138 대니얼 마코비츠: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 자신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설계하는 엘리트들 · 완전한 통제 아래 놓여 있는 노동자들 · 자유주의 엘리트들은 문제를 부정하는 데 전념한다 · 결과의 불평등이 커지면 기회의 평등은 불가능하다 · 불평등은 그 자체로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 끝없는 경쟁으로 매몰시키는 능력주의라는 덫 · 교육과 노동 현장을 평등하게 만들자 · 관계를 보살피는 경영이 핵심 6장 개인과 공동체 · 170 조한혜정: 한국 사회는 지금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가 · 근대국가 체제를 놓지 못하는 국가의 무력함을 인지하자 · 문제를 보는 눈은 파상력을 통해 키울 수 있다 · 인간 중심적 사고가 가져오는 지구의 파괴 · 사냥꾼 중심의 문화가 아닌 ‘포스트 남성 휴먼’으로 · 사람을 도구화하지 않는 열린 사회로의 전환 · 우리 안에는 돌봄의 힘이 있다 7장 나와 세계 · 202 사티시 쿠마르: 우리는 어떻게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가 · 일상은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일로부터 · 자기 내면의 힘을 믿고 스스로 행동하자 · 사랑은 세상 그 어디에나 있다 ·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세계를 이뤄나간다 ·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의 필요성 · 지구는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사랑하는 것 · 우리는 이 땅을 지켜내리라 에필로그: 달라이 라마 존자, 그의 당부 · 230 감사의 말 · 237 |
내일의 세계
이 책은 저자인 안희경이 세계석학 7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가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한 목적이 있다.
우리 문명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벼랑 끝인지, 아니면 이미 추락을 시작했는지 안녕과 번영의 시간을 가늠하고자 했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 그리고 삶의 결을 이루는 문화 의제에 관해 세계 석학들과 인터뷰 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생존을 위한 전략을 논하고자 한다. 7명의 지성에게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선택지를 해석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탐지한 위험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9쪽) |
그러한 인터뷰에서 7명의 석학은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선 7명의 석학과 그들의 의견을 요약해 본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구가 안전하지 않은데 인류가 안전할 수 있는가· 케이트 레이워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경제 혁신은 무엇인가 다니엘 코엔: 불평등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시대를 잠식하는 성장 서사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대니얼 마코비츠: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조한혜정: 한국 사회는 지금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가 사티시 쿠마르: 우리는 어떻게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가 |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구가 안전하지 않은데 인류가 안전할 수 있는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위기는 없다. 전력을 다해 동시에 풀어야 할 주요한 위기들이 있을뿐이다. (29쪽)
그가 말하는 풀어야 할 주요한 위기는 무엇일까
핵무기 위협, 기후변화 위기, 자원 고갈 문제, 불평등. (41쪽)
뉴 노멀 시대에 어떤 게 새로운 규범으로 자리잡을까
글로벌 문제에 대한 글로벌 해법의 중요성.
지역적인 대비의 중요성. (48쪽)
케이트 레이워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경제 혁신은 무엇인가
『도넛 경제학』에는
환경과 경제가 충돌하지 않고 나아갈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60쪽)
순환전략 : 새로운 원자재 소비를 줄이고 기존 자원을 다시 쓰고 수명이 다한 제품은 재활용해서 쓸모를 살려내는 전략이다. (58쪽)
지금 발생하는 위기들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결과다.
기후를 망가트렸고,
바다를 산성화시켰고,
오존층에 구멍을 냈다.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중대한 손실을 입혔다.
화학 오염,
질소와 인 축적,
담수 고갈,
토지 개간
이러한 것들을 더 이상 압박하지 않도록 지구를 안정적으로 지켜내야 한다. (61쪽)
다니엘 코엔: 불평등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현재의 위기는 대면으로 조직된 서비스 경제의 위기다. (86쪽)
탄소 배출에 대하여 :
우리는 세계의 어느 한구석에서 다른 한구석으로 원료를 가져가 조립하고 또 다른 구석으로 가져가 완성합니다. 엄청난 탄소를 배출합니다. (89쪽)
너무 많은 물건이 너무 먼 곳에서 오고 있다. 차량 부품 같은 필수품이 먼 곳에서 온다는 것은 약점이다. 겨울에 굳이 지구 저편에서 체리를 가져와 슈퍼마켓에서 팔 필요는 없다. (90쪽)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위험요소를 감수하지 않는 자본주의다. 위험은 고스란히 일하는 사람에게 떠념겨진다. (95쪽)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시대를 잠식하는 성장 서사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오래된 미래』의 저자.
수입하고 수출하는 물류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그에 관한 정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생수, 쇠고기, 오렌지가 지구를 가로질러 오간다.
쌀, 콩, 밀, 옥수수가 지구를 가로지르며 가공된다. 생산지에서 바다를 건너가 포장되어 다시 건너온다. 에너지 발자국을 줄여야 하는 이 시기에 완벽하게 정신 나간 짓이다. (116쪽)
데이비드 리카르도 : 비교 우위를 갖는 물품에 집중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귀리가 잘 되니까 오로지 귀리를 길러 수출하자. 그렇게 번 돈으로 나머지 필수품을 싸게 수입해서 모두를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 (118쪽)
그결과 비교우위에 있는 물품을 비롯하여, 무역물품들이 오고가는 것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그래서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을 리카르도는 지하에서라도 알고 있을까?
대니얼 마코비츠: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불평등의 문제의 핵심은 오직 엘리트에게만 유리한 쪽으로 사회가 ‘조작’하고 있는 현상에 있다. 능력대로 공정하게 보상받는다는 ‘능력주의’가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143쪽)
엘리트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엘리트에 머물려면 경쟁 속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덫에 빠진 거죠. 나머지는 배제하고 부자는 함정에 빠뜨리는 덫입니다. 이 덫에서 정말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탈출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점이 바로 덫, 함정이라는 겁니다. (164쪽)
조한혜정: 한국 사회는 지금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라고 하기 전에 분리수거가 안 되는 포장을 못하게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178쪽)
재난 유토피아 :
재난이 닥치자 자율적으로 함께 살길을 마련하는데 전에 없던 평화와 평등이 그 연대 속에서 펼쳐진다.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 서로 연결되는 안전망을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199쪽)
사티시 쿠마르: 우리는 어떻게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가
우리에게는 지구환경을 낭비하는 경제 시스템을 새로이 재편하는 모색이 필요하다. 왜 서구사상은 숲을 함부로 대하는가? (206쪽)
우리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고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을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인공지능은 이 행성에 더 많은 파괴를 불러올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지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221쪽)
르네상스인은
한 가지만 공부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재능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 단 하나의 재능에 집중해서 전문가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하나만 전문으로 하는 삶은 충족감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러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222쪽)
이런 것들 모르고 있었다.
겨울 전쟁 : 1939년 소련은 핀란드를 침략했다. 그 결과는
49쪽을 참조하시라.
핀란드인들은 소련과 혹독한 전쟁을 치르면서 모든 것, 어떤 것이라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모든 백신은 공공기금을 지원받았다. 모더나, 화이자를 포함해서 모두 그렇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더 전폭적인 공공기금으로 개발됐다. (70쪽)
부자들은 아주 부자가 되더라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1년에 100만 달러 소득이 있는 미국 가정의 경우, 수입이 증가한다 해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일단 1년에 100만 달러를 벌면 필요한 모든 것을 사고 별로 필요없는 것도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56쪽)
다시,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을 몰랐다.
이런 사실들을 몰랐다.
이런 사건들을 몰랐다.
이 책을 펼치고 몇 페이지를 읽고 나서, 깨달은 게 그거다.
이 책엔 내가 모르는 것투성이다. 해서 읽을 가치가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 석학들이 보여주는 미래는 설령 그러한 예상이 빗나간다 하더라도 들어볼 가치는 있다.
특히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성, 그러한 것은 확실히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적어둔다.
가난한 미국인들이 안전할 때까지 부자 미국인들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며, 몽골이 안전하고 볼리비아가 안전할 때까지 결코 미국은 안전할 수 없다. (10쪽)
‘가난으로 절망하는 미국인들이 많이 있는한 자신들이 또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전보다 많은 부자들이 깨닫고 있다. 기꺼이 세금을 더 내려 한다. (45쪽)
재러드 다이어몬드의 발언이다.
미국 이야기라고 하지만, 이건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 아닐까
내일의 세계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재미 언론인 안희경이 7명의 지성을 만나, 인류의 재난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재난 경험 속에서 미래 인류 문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이들에게 묻고, 그들의 답을 각 장에 담아낸 것이 이 책<내일의 세계>이다.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벼랑 끝인지, 이미 추락하고 있는지, 또 추락했는지, 정치, 경제, 사회, 환경 그리고 삶의 결을 이루는 문화 의제를 다룬다.
코로나 재난은 우리에게 '대비'의 교훈을 안겼다.
1장에서는 재러드 다이아몬드를 만났다. 그에게 지은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뭔가를 물었다, 다이아몬드는 지구가 안전하지 않은데 인류가 안전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화두다. 지구의 안전은 누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 생각을 말한다. 몇 가지 우리 기억해 둘 말들이 있다. 코로나 재난의 가르침은 대비해라다. 유비무환, 역시 보편성 있는 사고다. 그다음으로 공동체의 협력과 개인의 진취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집단주의냐 개인주의냐의 논쟁보다는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또 가장 시급한 위기를 찾는 사고에서 벗어나기, 이는 환경론 가운데 종말론적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듯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것보다, 지구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휴면 환경론적 입장), 우리 삶과 자연, 공존 모색을 위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이뤄야 할 안전지대 공존과 순환의 도넛경제학 모델
2장에서는 기후 위기,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도모할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은 무엇인지를, 케이트 레이워스에게 물었다. 그의 답은 경제 혁신의 실행은 기업이 아닌 국가의 역할이라고 명확하게 말한다. 그리고 지구와의 공존은 재생과 회복의 도넛 경제학(그가 주장하는 이론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사물의 명암이 있는 것 처럼 그렇게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과 자연으로부터 이윤이 될 모든 것을 추출해 소비하고 쓰레기로 배출하는 경제구조를 재생과 회복으로 순환하는 도넛모양의 경제모델), 성장주의는 이제 그만, 언제까지 성장 타령인가, 그동안 사람이 먼저 죽겠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대목이다. 삶의 질을 우선하자 아울러 우리는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공동체 연대를 강화하자고 주장한다.
디지털자본주의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3장에서는 오늘날 자본주의 성격을 진단하며 불평등 문제를 완화할 전략에 대해서, 다니엘 코헨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디지털자본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화두로 삼는다. 최근 많이 쏟아져 나오는 플랫폼 자본주의(GAFA, 네이버, 알리바바, 카카오) 거기에 배달의민족이니 쿠팡까지도 이들의 경제판을 흔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까지도 뒤흔들고 있다. 그는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필요하다. AI 기반의 플랫폼은 사생활까지 마구 침범한다. 이럴 때, 유비무환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강화하자고 주장한다. 그는 디지털 혁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말하는데, 개인정보 수집인가, 경제 권력 독점 전략인가, 고구마 줄기를 잡아 끌어당기면 고구마가 나오듯, 지금 정보 유출, 개인정보 중언부언해도 이는 플랫폼 기업의 먹을거리, 블루오션인 셈인데, 무슨 법 따위를 지키는가, 최종목적은 경제 권력 독점이란 점을 기억해두자.
그린 뉴딜의 정수는 지역화, 분산화, 지역경제살리기
4장 국가마다 그 이름을 달리하여 진행하는 '그린 뉴딜' 정책이 제 길로 가고 있는지를,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시대를 잠식하는 성장 서사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고민했다. 기후 문제의 근원은?, 그린 뉴딜은 지역화, 분산화에 있다. 세금과 보조금, 그리고 규제가 지역경제 발전의 핵심이다. 맞는 말이다. 지역경제 공동화에서 이제는 인구까지 한국의 지방을 보라, 자연 소멸지역이 몇 개나 되는지, 50년 전만 하더라도 군 단위 인구가 30만을 헤아리던 것이 지금은 4만의 벽도 넘지 못하고, 세수가 없으니, 가난한 지자체 살림이 되는 악순환, 당장 이 고리를 끊지 않으면, 지방소멸이다. 해답은 자생력과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춘 지역경제 생태계에 있다는 그의 주장이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엘리트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
5장에서는 불평등 세습 프레임의 기제인 능력주의 구조를 살펴본다. 대니얼 마코비츠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자신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설계하는 엘리트들' 온 지구상 나라에서 이거 하나만큼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고의 진리인 듯 여겨질 정도이니 말이다. 능력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 구도다. 죽을 때까지 달리게 한다. 그러다 보니 완전한 통제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은 신판 제국주의 노예 '노동자'다. 시원스럽게 말한다. <엘리트 세습> 책에서 말한 것들에 대한 보강이랄까, 금수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찾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1대99의 싸움이라고, 코로나 정국 속에서도 우리 사회 20%가 저소득층의 15배, 20배를 가지고 있다고…. 재난은 본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것이고, 있는 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란 말이 이토록 실감 나게 다가온 적이 있던가?
포스트모던, 포스트 콜로니얼, 포스트 휴먼을 제대로 거쳐야
6장에서는 박탈감, 원망이 차오르는 이 시대의 감정을 읽고자 조한혜정 선생에게 물었다. 선생은 서구의 잣대로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일 따위는 이제 접어야 할 때라고…. 인류발전의 과정이 남성 중심의 그것이었다고, 상대를 무너뜨리고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사고를 극복하는 게 지금의 과제다. 즉, 어떻게 함께 공존할 것인가로 사고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포스트휴먼의 사고가 필요하다.
지구는 구할 수 없다. 단지 사랑할 수 있을 뿐
그리고 마지막 7장에서 그렇다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거리를 독자에게 던지고 있다. 이 안내역으로 사티시 쿠마르는 '사랑'을 들었다. 나를 사랑하고 곁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며, 지구를 사랑하는 매뉴얼을 전한다. 지구를 구할 수는 없다. 단지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참으로 대단한 표현이다.
지은이는 이 인터뷰 작업을 시작할 때, 세상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마치면서, '다만 기본 순위는 있다.', 즉 세상에 우선순위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당신의 생각을 흔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지은이의 말 또한 명언이다. 세상에 큰일, 작은 일이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가?, 일의 선급이 어떻게 또 누구를 기준으로 정해지느냐고 묻는 다이아몬드, 당신은 그 결정에서 소외됐는가? 참여했는가?, 한 사회 엘리트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가, 플라톤의 국가론처럼 철인은 시민을 위해서, 만인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인간의 본성을 모르고 한 소리는 아니다. 현대사회, 물질 만능, 철학자들이 경계했던 그런 일들이 당연한 질서가 돼가고, 아니 이미 됐다. 이를 일깨우는 대니얼 마코비츠 등,
이 책의 내용이 던지는 화두는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너무 당연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왜 이런 보편적인 이야기의 실천이 어려운가가 문제일 뿐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일의세계 #인류문명의10년생존전략 #안희경 #재레미다이아몬드#케이트레이워스#조한혜정#대니얼마코비츠#사티시쿠마르#다니엘코헨#메디치
인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성인들의 반성문을 읽은 느낌이다.반성문은 모두 일곱 장이지만, 반성의 내용을 추려보면 세 가지로 귀결된다. 생태학, 영성, 사회정의. 그리고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된 한가지 화두는 전지구적 위험사회다. 쉽게 말하면, 지구가 심하게 망가지고 있다는 '지구의 몰락'과 연관된 일련의 경고와 반성, 그리고 당부다. 반성문은 작성자의 지혜와 지식을 담고 있기에, 마치 연애편지를 처음 받은 사춘기 소년소녀처럼 거듭해서 읽게 된다. 반성문의 작성자는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 프랑스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철학자 대니얼 마코비츠,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평화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 사티시 쿠마르다. 그리고 깜짝 카메오로 달라이 라마 존자가 등장한다.
우리는 현재 몰락하는 행성에 살고 있다. 코로나19는 지구의 몰락을 예고하는 삼재팔난의 경고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덕분에 '모든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인류가 한몸이다'라는 강압적인 깨달음을 주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은 좁게는 '대면으로 조직된 서비스 경제의 위기'를 초래했지만, 넓게는 지구환경을 낭비하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혁신을 요청한다. 이제 회의실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마셔대며 전지구적 위험의 우선순위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지적대로, 인류의 발등에 떨어진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심각한 지구적 문제는 핵무기 위험, 기후변화 위기, 자원 고갈 문제, 그리고 불평등이다. 몰락의 모래시계는 과연 얼마나 남아있을까. 가이아가 버틸 수 있는 최종 한계선은 어디쯤일까.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3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경고한다. 서구의 일부 슈퍼리치는 화성이나 다른 행성으로의 이민을 궁리하지만, 별천지로 이주할 궁리보다 먼저해야 할 급선무가 바로 지금 여기의 지구별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다. 순환경제, 재생문화, 탈중앙화와 분산화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모두 그런 일에 해당한다.
영성은 지구적 위기를 타개할 강력한 해법이다. 일련의 전지구적 위험은 결국 비타민과도 같은 영성이 빠진 지성과 과학, 산업과 기업의 탐욕이 일으킨 사단이기 때문이다. 영성의 첫걸음은 나와 지구라는 행성이 둘이 아니라는 자각이다. '녹색운동의 성자'로 불리는 사티시 쿠마르의 말대로, 나와 우주, 나와 자연, 나와 지구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영성의 길은 불가에서 말하는 '공성과 보리심'이기도 하다.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이 강조한 '파상력'도 결국은 영성의 길과 다르지 않다. 파상력이란 "망가지고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힘"인데, "멸종의 시간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담대한 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