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서교동에서 죽다

서교동에서 죽다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84
정가
15,800
판매가
14,2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70g | 128*188*29mm
ISBN13 9791191192322
ISBN10 1191192326

이 상품의 태그

삼체 1~3 세트

삼체 1~3 세트

60,300 (10%)

'삼체 1~3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긴긴밤

긴긴밤

10,350 (10%)

'긴긴밤'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14,400 (10%)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상세페이지 이동

홍학의 자리

홍학의 자리

12,600 (10%)

'홍학의 자리' 상세페이지 이동

죽이고 싶은 아이

죽이고 싶은 아이

11,250 (10%)

'죽이고 싶은 아이' 상세페이지 이동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

14,400 (10%)

'가재가 노래하는 곳' 상세페이지 이동

순례 주택

순례 주택

13,500 (10%)

'순례 주택' 상세페이지 이동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12,600 (10%)

'작별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프로젝트 헤일메리

프로젝트 헤일메리

19,800 (10%)

'프로젝트 헤일메리' 상세페이지 이동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13,500 (10%)

'지구 끝의 온실' 상세페이지 이동

[예스리커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예스리커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2,600 (10%)

'[예스리커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12,600 (10%)

'천 개의 파랑' 상세페이지 이동

밝은 밤

밝은 밤

13,950 (10%)

'밝은 밤'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상세페이지 이동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15,750 (10%)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상세페이지 이동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 차별주의자

15,300 (10%)

'선량한 차별주의자'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상세페이지 이동

아무튼, 술

아무튼, 술

10,800 (10%)

'아무튼, 술' 상세페이지 이동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

11,250 (10%)

'아침 그리고 저녁' 상세페이지 이동

당근 유치원

당근 유치원

11,700 (10%)

'당근 유치원'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광복절에도 나는 아침부터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날은 무더웠고, 골목엔 아무도 없었다. 늘 하던 대로 홍익대학교의 정문 앞 공터―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까지 올라갔다.

지난 며칠 동안은 육영수 여사의 국장 기간이라 줄곧 장송곡만 나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원래의 프로그램으로 돌아간 거였다. 육영수 여사는 광복절이었던 며칠 전, 재완이와 성민에게 바람맞은 내가 버스의 뒤꽁무니에 붙어서 여의도로 들어가던 그 시간쯤에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문세광의 총에 맞았다. 성미산 언덕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전파상 앞에 몰려 서 있던 사람들이 그래서였다.

우리가 버스의 종점에서 내려서 향한 곳은 시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는 상가였다. 상가라고는 하지만 제각각의 모양으로 납작하게 엎드려서 나란히 늘어서 있는 건물들에 허름한 문방구와 약국, 철물점, 이발소, 전파상 따위의 업소들이 계통 없이 들어서 있었고, 그 끄트머리에 약간의 사과와 귤 따위 과일을 얹은 좌대를 앞에 내놓은 식품점이 하나 있고 그 뒤로는 본격적으로 시장 골목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시장을 지나면 주택가가 펼쳐졌다. 그러니까 크고 작은 차들이 빠르게 다니는 도시의 길과 안온하게 엎드려 있는 집들 사이의 완충지대로 시장이 있었고, 그 허름하고 짧은 상가는 큰길을 달리는 금속성의 차갑고 사납고 빠른 것들과 한자리에 쪼그려 앉아 있는 상인들, 그들이 다루는 생선이며 야채, 과일 같은 부드러운 질감의 물건들, 여기저기서 흐르는 물 때문에 항상 질척한 바닥, 그리고 그 사이를 돌아다니며 장을 보는 사람들 같은 느리고 부드러운 존재들로 채워진 시장통 사이의 기압 차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었다. 사람들은 아침이면 이 짧은 상가 골목을 지나 세상으로 나가고, 저녁이면 그보다 조금 느려진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그러니 이 상가에 있는 상점들은 좋게 말하면 통행인이 많은, 소위 ‘목’이 좋은 자리에 위치한 셈이었지만, 달리 보자면 주택가로부터 시장을 사이에 두고 격리돼 있어서 단골보다는 지나는 길에 들르는 뜨내기손님들을 주로 상대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버지 역시 이런 걸 읽어내고 있었던 걸까? 읽어내는 행위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는걸? 공간만 충분하다면 무한히 이어질 장식적인 마름모들의 연쇄로 이어진 우주에서 단 몇 개, 아버지는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서 지냈다. 그것들은 어쩌면 아버지를 기억 속으로 이끌어 갈 아버지만의 마들렌이었을 수도 있고, 아버지가 가보고 싶었으나 일찌감치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느라 그럴 기회가 없었던 토끼굴로 들어가는 입구였을 수도 있겠다. 당신을 가둬놓고 있는 수많은 창살들이었을 수도 있겠고. 그러나 그걸 누가 알겠는가.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선 채로 방안 풍경을 감상했다.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아버지, 방안 가득 펼쳐져 있는 우표들과 그걸 정리하고 있는 진수. 그렇게 서서 보고 있는 동안, 그런 모습을 내가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얼마나 그리웠는지, 눈앞에서 보고 있는 동안에도 그리웠다.

노래를 들으면서, 그리고 노래가 다 끝나고 나서도, 나는 어둠 속에 앉아 바깥에 내리는 밤눈을 보면서 까마득한 먼 데와, 내가 묻어놓고 온 옛 얘기들에 대해 생각했다. 생각 속의 세계는 처음에는 내가 살던 골목과 그곳에서 내가 겪었던 일들이었지만, 곧이어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 속으로 뻗어갔다. 그 밤, 어둠 속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아직 가보지 않은 그곳에 이미 가본 것 같았고, 해보지 않은 모든 일들을 이미 오래전에 해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그리워졌다. 더없이 외로웠고, 이미 오랜 세월을 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서교동에서 죽다』의 회상과 묘사는 이 일회성과의 가망 없는 싸움 끝에 조금씩 풀려나오고 있다. 모르긴 해도, 소설에서 거듭 이야기되는 소년의 알지 못할 ‘서러움’과 정체 모를 ‘그리움’의 실을 따라가면 그 끝에는 회상하는 ‘나’의 이 가망 없는 싸움이 있지 않을까. 그 실패의 잔해들이 만들어내는 막막한 울림이 이 소설을 아리게 따라가게 만드는 힘의 정체인지도 모른다.
--- 「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2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