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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 티타임

책장 속 티타임

: 언제 보아도 좋은 달콤한 영국동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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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74g | 150*200*20mm
ISBN13 9788971999257
ISBN10 89719992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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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비밀의 화원, 곰돌이 푸, 피터 래빗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명작 속 티타임 이야기가 담긴 달콤한 에세이. - 에세이 MD 김태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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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일본어 번역판에서는 이 터키시 딜라이트를 ‘푸딩’이라고 옮겼습니다. 어린 독자들에게는 이름도 어렵고 낯선 과자라서, 에드먼드를 사로잡은 맛이 어떤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게 배려한 것이겠지요. 이 이야기를 읽을 당시 저는 이미 대학생이었는데, 에드먼드가 빠져든 과자가 터키시 딜라이트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 알쏭달쏭한 이름의 울림에 매료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과자일지 상상만 하다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터키시 딜라이트를 마주하고는 저도 모르게 “왓!” 하고 탄성을 질렀지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중에서

셰퍼드의 삽화가 담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아쉽게도 케네스 그레이엄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일본어판 번역자 이시이 모모코는 이런 일화를 들려줍니다. “셰퍼드가 삽화를 그리기 위해 방문했을 때 그레이엄은 이미 그와 함께 강가를 걸을 수 없을 만큼 노쇠했습니다. 하지만 강변의 어느 곳을 걸으면 좋을지를 알려 주면서 ‘아무쪼록 이 동물들을 친절하게 그려 주십시오. 나는 그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중에서

마침내 집에 돌아온 두더지. 하지만 그곳엔 오소리네서 느껴지던 따스함도, 맛있는 음식도 없었습니다. 시무룩해진 두더지를 위해 물쥐는 간신히 찾아낸 “정어리 통조림 한 개, 건빵 거의 한 상자, 은박지로 싼 독일 소시지”라는 소박한 식재료를 활용해 훌륭한 저녁을 차려 냅니다. 지혜와 궁리와 즐거운 마음이 있으면, 호화롭지는 않아도 따뜻한 우리 집을 만들 수 있다고 가르쳐 주는 듯합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중에서

『곰돌이 푸』를 번역한 이시이 모모코는 『푸와 나』(2015)라는 에세이에 이렇게 썼습니다.
“어리석은 곰 푸는 이렇게도 여전히 즐겁고 우스울 뿐 아니라 항상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하지만 나는 『곰돌이 푸』만큼은 굳이 분석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법은 마법으로 놔두고 싶기 때문이다.”
‘마법은 마법’이라는 말, 정말이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치를 따지는 대신 『곰돌이 푸』에 담긴 마음을 그저 즐겁게 누릴 수 있으면 그걸로 되겠지요. 꿀이나 과자를 마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처럼. ---「곰돌이 푸」중에서

마침내는 그가 쓴 논문을 유서 있는 과학 지식인 모임 ‘린네 협회’에서 다 같이 읽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엔 여성이 자연과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걸 인정하지 않았기에 포터가 이 협회에 참석하거나 논문을 직접 발표하는 일은 일절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대라면 아마도 포터는 다른 인생을 펼쳤을 겁니다. 여성에 대해 봉건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자기 재능을 살려서 유익하고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단을 얻으려던 포터는 분명 크게 낙담했겠지요. 그런 만큼 그림책에서만큼은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를 마음껏 생생하게 그리려 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터 래빗 이야기」중에서

사계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려 주지요. 영국에서는 시베리아 한기가 남하하며 만들어진 동풍이 겨울의 전령입니다. 메리 포핀스는 이 동풍을 타고 런던 체리트리레인Cherry tree Lane(벚나무길) 17번지에 사는 뱅크스 씨네 집을 찾아오지요. 그리고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영국에 봄이 찾아옵니다. 그 봄, 서풍을 타고 메리 포핀스는 다시 날아갑니다. 영국이 가장 어둡고 추운 계절에 찾아와서는 뱅크스 집안에 행복을 가져다주었구나 싶어지는 그때, 앗 하는 사이에 봄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는 그의 존재는 그야말로 매직magic입니다.
---「메리 포핀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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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실래요?” 어렸을 적,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책 속 티타임을 재현하려 해 봤지만 글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성장한 나로서는 『책장 속 티타임』이 왜 이제야 나왔나 한탄하게 된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케이크, 『곰돌이 푸』의 비스킷, 『피터 래빗 이야기』의 파이, 『내 이름은 패딩턴』의 마멀레이드 등 영국동화 속 티타임에 등장하는 달콤한 먹을거리들의 종류와 유래, 만들거나 먹는 법 등이 담겨 있다. 영국에서 가장 맛있는 것들만 모아 문학으로 만들었구나! 세상에 이렇게 향긋한 독서라니, 책장을 넘기는데 침이 고인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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