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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두 번째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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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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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73g | 135*190*20mm
ISBN13 9788950981969
ISBN10 895098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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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우와, 의 세계 008

1부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나의 페미니스트 연대기 013
여인, 미인, 연인 그리고 애인 026
애인은 시각장/애인이에요 037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045
불안의 떨림에서 설렘의 떨림으로 049

2부 집사람

처음 심장 055
너로 인해 우리는 마법에 걸렸단다 057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기 059
저는 잔액 부족 하우스의 집사람입니다 065
지구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내게 될 너를 위해 068
술과 담배를 끊었다 070
어떤 파괴 - 독박육아 072
곁에 있어 076
만삭 079
해달 081
초유 083
분홍의 시간 085
언어의 경계에서 덜컹거리며 말하기 091
처음 해본 연습 094
야만의 육아법 096
육아휴직 102
남편 104

3부 아버지

이응 107
수유 109
울음과 노래가 있어 112
새끼들, 생명의 질감 114
새벽 쪽잠 116
쮸쮸 연결고리 119
어머니와 어머니들 120
100일, 호랑이와 곰의 시간에 관하여 123
엄마라는 어마어마한 126
가사노동 분할의 어려움 128
토요일 밤의 집사람 회의 134
짐승처럼 사랑하기 138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140
아버지는 어땠을까? 143
위대한 유산 148
남편, 그 인간, 이 새끼 151
어떤 싸움의 기록 153
엄마에게 젖이 있다면 아빠에게는 품이 있다 156
언어의 기원전, 옹알이 159
‘돌보다’의 지층 161
아이가 퀴어라면 164
은근히 미지근하고 조심스러운 연민의 시선들 167
동반자 1인 170
문턱에 걸린 유아차와 휠체어 173
어린이집 신청 176
우리 서로 처음 생일 179

4부 순간일지 영원일지 181

5부 남성 아내

나의 자주색 원피스 215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218
애인은 헐벗고 다닌다 220
공공 수유 223
아빠는 페미니스트 226
살림과 비트 228
농부님이 길러주셨지요 231
담요 농사 234
걸레질하는 무릎 236
삶을 반짝이게 하는 일 238
돈 벌어야지에서 돌봐야지로 240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아빠 242
나 차상위계층 247
또 이사 249
빨간모자 해병대 할아버지 253
맘충이라고 했다 256
지옥에서 온 날씨 260
한계를 다루는 기예, 육아 요가 264
슬로 슬로 ㅋㅋ 268
나에게 들려주려 했지 271
마이너스 엄마들 274
낱말 연습 277
완모파티 280

6부 바다를 건너려는 나비들처럼

두 번째 페미니스트 285
자본주의 비무장지대 293
시민과 시인으로서의 시시한 일상 300
감은 눈 위로 내리는 사랑을 위하여 305

에필로그 감히, 의 세계 307
추천사 ‘자본주의 비무장지대’를 만들고 있는 시인의 기도 309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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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출산 후 침대에 누워 회복하고 있는 아내의 눈빛을 잊지 않기 위해, 젖을 먹다 잠에 든 아가의 귀밑머리를 잊지 않기 위해, 썼다. 기도가 아니면 안 되는 순간들을 위해 썼다. 몸에 열이 펄펄 끓는 아가 머리맡에서, 먹은 걸 모두 게우고 있는 아내를 화장실 문밖에서 기다리면서 썼다. 이 기록의 혈관 속에 기억의 혈액이 떠돌고, 기도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나의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남성으로 살아왔던 계절이 저물어가고 있음을 예감했다. 금이 한번 가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었다. --- p.16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명이란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평생 거듭”해야만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4

우리는 서로에게 ‘집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집을 길들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 바로 집사람. --- p.66

일요일 저녁을 먹고 거실 소파에서 앉아 바느질을 할 참이면, 너무 평화로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지경이 되고 만다. 이 반복의 파토스, 한 땀 또 한 땀의 에로스. 산모 팬티에, 배냇저고리에 아이의 이름을 바늘로 적고 나니 입에 바늘구멍이 났는지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 p.85

젖이 도는 기분은 어떤가요. 젖이 차는 느낌은 어떤가요. 정말 핑핑 하고 도는 느낌이 있나요. 당신이 느끼고 있는 그 느낌의 세계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 p.84

매일매일 미역국을 끓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기세다. 미역국 끓는 소리. 들깨미역국, 홍합미역국, 쇠고기미역국, 북어미역국, 꽃게미역국, 닭고기미역국. 분명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태세를 완벽히 갖추었다. --- p.110

나도 이렇게 아버지의 품에 안겨 긴 새벽을 소낙소낙 건넌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아침 모양으로 가랑가랑 잠든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품을 키워가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거겠지? --- p.117

집밥을 매일같이 차려낸 어머니를 요즘 자주 떠올린다. 나는 어머니의 수고만으로 차려지는 집밥을 이제 그리워하지 않겠다, 고 마음먹었다. 어머니를 겪고 있는 탓이다. --- p.121

반복되는 집안 살림과 하루 세끼 밥상 차림은 굉장한 체력을 필요로 했다. 허리가 나갈 것 같고, 손목이 쑤셨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우면 열을 세기도 전에 곯아떨어졌다. 100일 쯤 익히고 나니 본격적으로 집사람,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갖추어나갔다. --- p.124

품에서 젖이 도는 것처럼 가슴이 따뜻하다. 사랑한다, 행복하다는 말을 가장 나중에 쓰고야 마는 나 같은 사람이 요즘은 나도 모르게 사랑해, 행복해라는 말을 중얼거린다. 품의 세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 p.158

돌봄이 “사회생활의 필수 원리”로 받아들여져 “돌봄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공동체적 삶을 기획”하기 시작할 때, 돌봄은 ‘돌아보다’, ‘보다’, ‘돌아버리다’를 포함한 천 가지 지층을 가진 두꺼운 낱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이 낱말을 끝끝내 아끼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 p.163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돌아본 그 자리에 아가의 비릿한 똥냄새가 있다. 아기의 침과 음식물이 얼룩져 있는 옷가지가 있다. 코고는 소리와 그치지 않는 울음소리가 있다. 젖 맛을 풍기는 아내의 브래지어가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더 빠는 걸레가 있다. 내 사랑하는 집사람들이 있다. --- p.179

분홍색 티셔츠를 하나 사서 자주 입고 다닌다. 자주색 원피스를 자주 입고 다닌다. 아이에게도 젠더 규범에 맞추어 옷을 입히지 않는다. 빨간색 베레모를 씌워주고, 모로코에서 선물받은 원피스를 입힌다. 누군가에게 놀림받으면, 남의 외모평가 하는 거 아냐! 라고 대답하라고 슬쩍 일러준다. --- p.226

남자니까, 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 않기로 한다. 남자답게, 라는 말은 지워버리기로 한다. 남자라 해야 하는 일과 여자라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해준다. --- p.226

집안일은 비트다. 반복되고, 동일한 시간에 거의 정확하게 해내야 한다. 이것이 내 삶에 음악성을 부여하는 근간이 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아가 아침밥을 차리고, 빨래를 갠다. 7시에 아침밥을 먹이고 8시까지 설거지, 청소, 걸레질, 정리/정돈을 끝낸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집을 두드리며 하루의 비트를 만든다. --- p.228

아기가 나오니 정말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보다는, 마음을 다해서 아이와 아내를 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가능하면 육아휴직을 써. 1년 동안 쓰는 게 어려우면 최소한 100일이라도 써야 해. 아이는 물론 아내에게도 100일 동안은 전폭적인(!) 돌봄이 필요하더라. 딱 100일 만이라도! 나는 그 100일 동안 정말 대단한 경험을 했지. 고민 너무 많이 하지 말자. --- p.241

차상위계층 신청하러 주민센터에 갔다. 배우자는 시각장애인, 나는 실업자, 아이 한 명. 이렇게 쓰고 나니까 조금, 우울해졌다. 국가는 나를 기분 상하게 했다. 서류를 쓰라고 해서 쓰기 시작했다. 자동차 없음. 부동산 없음. 유산 없음. 생각보다 없는 게 많았다. 없는 게 많은 나에게 국가는 1년에 8만 원씩 문화활동비를 주겠다고 했다. 정부미를 할인해서 제공해주겠다고 했다. 통신비, 전기세를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사회보장 서비스를 먼저 이용하게 해준다고 했다. --- p.247

저는 애인의 젖 앞에서는 언제나 두 번째 사람이었습니다. 젖을 무는 느낌, 젖이 나가는 느낌, 젖이 차는 느낌을 저는 늘 궁금했지만 언제나 간접적으로, 비유적으로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인간의 힘으로서의 안간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p.281

내가 실존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이 지긋지긋한 가부장(남성, 국가, 자본) 세계에서 하나의 반항 행위가 되는 ‘시민과 시인으로서의 시시한 일상’을 떠올려본다. --- p.303

위대한 사랑은 그 자신이 사랑할 대상을 먼저 창조하듯, 우리가 사랑할 세계를, 우리가 사랑할 공동체를, 우리가 사랑할 사랑이라는 관념을 재창안해나갈 것이다. 사유하는 사랑은 분명, 무모하고 감히, 아름다울 것이다.
--- p.30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육아를 함께하기 위한
집사람들의 크고 작은 생활의 실험들

저자는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도 곧잘 했고, 적당히 욕을 섞어 말할 줄도 알았고,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별 어려움 없이 지냈다. 그의 세계가 크게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열아홉 살이던 2001년부터였다. 온갖 욕설이 난무했던 박남철 시인이 쓴 ‘욕시’를 보고 나서는 며칠간 온몸이 쿵쾅거리는 상태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미니즘이 저자에게 “들이닥친” 이후부터 당연하고 마땅하게 여겼던 이 세계의 추악함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 불편하고 이상한 세계에서 너무도 편하게 지냈다는 사실이, 여성은 이상한 세계 속에서 계속 상해가고 있는데 남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징그러웠고 매스꺼웠다.

그 이후로 나는 대체로 불편해졌다. 축구경기가 시작되고 축구팀을 이끌던 한 작가가 능숙하게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경기에 처음 참가한 나를 두고 “빨리 안 뛰어? 뭐 하는 거야 새꺄!” 나는 대개 불편해졌다. 그런 수컷들의 살기 어린 승부욕이 불편해졌다. 나는 대체로 불쾌해졌다. 속옷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예 벗고 다니지. 왜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입어. 저런 애들이 진짜 밝히는 애들이야.”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예 나 먹어주세요, 광고를 하는구나.” 친구의 솟구친 말이 불쾌해졌다. 왜 집안일은 엄마가 다 하는 걸까. 부인들은 남편 아침밥은 꼭 챙겨야 한다는 세상의 말을 당연히 여기며 왜 아침부터 한 상 차려내야 하는 걸까. _17쪽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나의 삶을 바꾸지 않겠다는 변명으로 삼지 않고”, 저자가 정의하는 집사람들(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애인, 아이)과 리듬을 맞추기 위해 집사람 회의를 하고, 시간과 역할을 분담해 가사노동을 함께한다. 아이도 집사람으로서 가사노동의 몫을 다할 수 있게, 밥을 다 먹고 나면 같이 설거지를 하고, 아침 청소 시간에는 물걸레를 쥐여주고 빨랫감은 세탁기에 넣게 한다.

자본주의 아래 명랑함을 잃지 않기 위해 ‘자본주의 비무장지대’라는 문패를 집에 걸어두었다. 선물, 공유, 생산이 저자와 집사람들을 떠받치는 세 가지 경제원칙이고, “지구에 돈만 벌러 오지 않았다.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겠다. 시를 살아내겠다.”가 집사람들의 받침 문장이다. 한 달에 77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는 임금 노동을 하며,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만들어 쓴다. 텃밭을 꾸리고 실을 잣고 천을 짠다.

이러한 집사람들의 크고 작은 생활의 실험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식은, 최소생계에 대한 불안을 덜어내고 적당한 임금노동 속에서 육아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작은 아르바이트들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일해서 한 달에 77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는 번역, 광고 카피라이팅, 기업의 스토리텔링, 속기, 잡지사 보조 에디터 일들을 돌아가며 했다. 일감은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만 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그다음 조건은 재택근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말이 좋아 재택근무지 사실 계속해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해 일한다는 조건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아이가 이제 막 걸어다니기 시작했기에 집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_242쪽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수많은 타자들(LGBTQ,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페미니즘이다!

여러 가지 실험과 모험을 겪어나가면서도 여전히 저자는 흔들린다. 그러나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남성으로서 “다시 한 번 더” 실패할 것임을 예견하고,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서 “평생 거듭”해야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페미니즘은 구체적이지 않고서는 관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관계의 정치학이자 자유의 형이상학이며 사랑의 변증법인 것이다.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과, 수많은 타자들(여성, LGBTQ, 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준 것도 페미니즘이고, 아이를 돌보며 생명의 질감을 새롭게 배우게 한 것도 페미니즘이었다. 살림을 돌보고 일상을 돌보면서 작고 시시한 것들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지를 깨닫게 한 것도 페미니즘이었다.

그래서 그는 ‘구체적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의심한다. 혼인 의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임신/출산/육아/가사노동을 둘러싼 젠더 질서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습관적으로 쓰는 젠더 용어 중에 반드시 고쳐야 할 낱말은 무엇인가?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생활용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소비를 덜할 수 있는 생활의 목록들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볼 수 있을까? 등등.

그에게 페미니즘은 작고 구체적이어서 더욱 반짝이는 스케일로 확장한다. 씨앗을 심고 흙을 가꾸는 일, 실을 잣고 천을 짜는 일, 방바닥을 반짝반짝하게 닦는 일, 100일간 아기를 품에서 키워내는 일, 임신한 애인의 변화를 좇으며 아버지로의 근력을 다지는 일, 팽목항과 광화문에서 울부짖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청소년들, 탈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글을 읽고 써내려가는 일, 어머니가 기록해둔 가계부 속에 스며 있는 생활의 혼잣말을 기록해두는 일……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은 날마다 반복했을 때에만, 그 반짝거림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그 반짝거림은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박수소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지향하고, 남성의 젠더 규범을 파격하며 “감히, 살아내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가볍게, 춤추듯, 반복하며, 실패하며, 조금씩, 앞으로, 한발씩, 그렇게. 페미니즘은 언젠가 도달해야 할 세계의 이름이 아니다. 물음과 시도와 행위 속에서 늘 실현되는 것이다.”라고.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페미니스트 생활사’가 존재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다.”
- 김현 (시인)

“서한영교 시인은 눈이 멀어가는 애인의 곁에 머무르기로 했고 돌봄을 도맡는 ‘남성 아내’가 되기로 했다. 강함이 아니라 (취)약함을 선택한 그는 남성적 동일성을 위해 억압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찾았고, ‘여성스러움과 게이스러움과 장애인스러움을 긍정’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다.”
- 조한혜정 (교수)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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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두 번째 페미니스트]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19.07.24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2018년 등단한 시인 서한영교의 책 <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저자가 페미니즘 - 정확히는 성차별 문제를 인식한 것은 열아홉 살이던 2001년의 일이다. 그때까지 저자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성들이 대개 그렇듯이 '귀한 아들' 대접받으며 밥은 물론 빨래나 설거지 한 번 해보지 않고 남녀 간에 차별이 있;
리뷰제목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2018년 등단한 시인 서한영교의 책 <두 번째 페미니스트>는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페미니즘 - 정확히는 성차별 문제를 인식한 것은 열아홉 살이던 2001년의 일이다. 그때까지 저자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성들이 대개 그렇듯이 '귀한 아들' 대접받으며 밥은 물론 빨래나 설거지 한 번 해보지 않고 남녀 간에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살고 있었다. 문학 소년이었던 저자는 '읽다가 죽어도 좋을 만큼' 시를 좋아했는데, 어느 날 창작과비평사 온라인 게시판에 박남철 시인의 소위 '욕시'가 올라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정란 시인을 두고 "암똥개", "벌린 x"등 온갖 욕설이 난무하는 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렇게 끔찍한 시를 썼는지 궁금해 상황을 알아봤다. 상황은 이러했다. 한 술자리에서 막 등단한 여성 시인이 박남철 시인으로부터 성희롱과 구타를 당했다. 이후 박남철 시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편집자, 학생 등의 고백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다수 문인과 문학 출판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한국 문단에 패거리 권력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은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한 남성 문인들을 위주로 한 권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비단 문단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전 사회에 만연한 현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여성이 남성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었다. 

남성은 권력 집단이었다. 그렇기에 한 여성 시인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폭언을 일삼아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을 알고 난 뒤로 세계가 뒤틀렸다. (16쪽) 


그 이후로 저자는 많은 것들이 불편해졌다. 왜 집안일은 엄마가 다 하는 걸까. 왜 아내들은 바쁜 아침에 남편 아침밥을 차려야 할까. 시장에 가면 왜 온통 할머니와 아주머니들뿐일까. 왜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은 죄다 남자들일까. 왜 여자 선생님들은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하면 학교에서 볼 수 없게 되는 걸까. 왜 여자들은 귀갓길 택시 안에서 불안해하는 걸까. 왜 여자들은 밤길을 조심해야 할까. 왜 여자들은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거나 짧은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남자들한테 '밝히는 애'라느니 "아예 나 먹어주세요, 광고를 하는구나." 같은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


그 뒤로 저자는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다. <IF>라는 페미니즘 잡지를 구독하고, 대학에서는 총여학생회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다. 어머니 성을 붙여서 서한영교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페미니즘 고전이라 불리는 책을 탐독하고, 여성 단체에서 진행하는 강좌를 수강했다. 위안부 문제를 위한 활동도 했다. 감동도 컸지만 괴로움도 컸다. '남녀', '부모'처럼 남성을 우선시하는 단어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습관도 고쳐야 했고, 가끔 누가 너무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와도 외모 평가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 참아야 했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남성 공동체로부터 은밀하게 또는 공공연하게 밀려드는 압박과 차별도 상당했다.


그런 저자가 더욱 적극적인 페미니스트가 된 건 지금의 아내 덕분이다. 저자의 아내는 시각장애인이다. 비장애인-페미니스트 남편으로서 가정에서 아내의 몫까지 해내고 싶었지만, 남편이 아무리 노력해도 임신과 출산, 육아는 아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더 컸다. 그럴수록 저자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세상에 나오고 무럭무럭 자라는 전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다.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집사람. 집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는 게 아니고, 아빠의 역할은 돈을 벌어오는 것만이 아니란 걸 실천으로 증명했다.


공동육아를 하는 저자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남자가 무능력하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저자를 가리켜 '맘충'이라고도 했다. 저자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이 사회는 단순히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성, 여성적인 것, 남성에게 속하지 않는 것을 전부 불편해하고 부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처 입는 건 여성만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사회가 규정한 남성 규범이 일치하지 않는 남자들은 전부 상처 입는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닌 존재를 연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아가 힘들어진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나의 삶을 바꾸지 않는 변명으로 삼지 않으려 한다. 

"다른 세상은 없다.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자크 메스린)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두 번째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을 나에게 붙여본다. (291쪽)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 될 수 있다 해도 여자만큼 절실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진지하게 성찰해 온 저자를 보면서 남자도 충분히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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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람, 愛쓰는 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싱* | 2019.10.07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사랑은... 존재론적 결단이다. (42) 다른 세상은 없다...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자크 메스린     저자의 네 글자 이름을 보고 여성 페미니스트라고 단정지었다. 내 머릿속에 이름 네 글자는 여성(의 평등 의식)으로 박혀 있고 앎이 그 수준이었는데 서한영교님을 통해 수정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러 차례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편견과;
리뷰제목

사랑은... 존재론적 결단이다. (42)

 

다른 세상은 없다...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자크 메스린

 

   저자의 네 글자 이름을 보고 여성 페미니스트라고 단정지었다. 내 머릿속에 이름 네 글자는 여성(의 평등 의식)으로 박혀 있고 앎이 그 수준이었는데 서한영교님을 통해 수정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러 차례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편견과 잘못된 지식을 내려놓아야 했다. 또한 실천하지 않는 앎의 무력함과 쓸모없음을 다시금 되새겼다

 

   예상과 다른 그의 성별에 솔직히 읽는 내내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무줄의 관성대로 나는 원래 내 생각 패턴과 질서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여자들이 감수하는 출산과 육아 노동을 넘보며 마치 훔치는 것처럼 경계했다. 아무리 엄마의 자리에 있으려 해도 흉내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읽어 나갔다. 그의 말이 많아질수록 애인의 입장과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의 말에 가려진 진짜 말이 따로 있을 거라는 미심쩍음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과 상관없이 그의 글은 충분히 훌륭했다. 시인을 꿈꾼다는 그가 어쩐지 동시나 동화로 다시 말 걸어올 것 같다. 어느 순간 차분하고 단아한 어투와 문체와 글썽거림이 어린이 정서를 담는데 어울리겠다는 확신이 든다. 사실 나는 이전에 없던 말로 현상을 정확히 구체적으로 포획하는 낱말을 사랑한다. 관성적으로 써온 익숙한 말을 뒤집어보고 새롭게 단장하는 손길을 애정한다. 요새 나는 갓 지은 듯한 모국어의 말맛과 생생한 어감에 사로잡혀있다. 그런 나의 욕구를 세심히 충족시키는 책이다.

 

   늦은 밤 그날(이해치 초과)을 소화 시키지 못해 체증에 시달릴 때면 티브이를 기웃거린다. 나에게 벗어나 다른 이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만났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짧은 여정이 되어준다. 어제는 남성 파트너와 춤을 추는데 마음과 몸이 열리지 않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전문가는 여성이 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어 그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장면을 보는데 나는 어떤지 ()보게 되었다. ‘너는 낯선 복장으로 모르는 남자와 접촉이 있는 춤을 기꺼이 출 수 있니?’ 아니 그렇게 춤춰볼 생각이나 해봤니? 지극히 이차원적인 삶.

 

   삶은 거듭 나아짐, 즉 일상의 감각을 되살리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의 몫이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그런 생각 중에 모험하고 결심을 실천하려 애쓰는 자를 목격한 것이다. 시력을 잃어가는 애인과 살며 자식을 원하는 애인의 뜻대로 살아보는, 기꺼이 반응하는 사람은 문장력을 넘어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의 에너지와 흔들리며 다시 자신을 추스르는 성찰이 좋았다. 자꾸 이것저것 재며 물러서고 포기하고 변명하며 생생한 삶으로부터 멀어지는 나에게 없는 점이 그에게 가득했다.

 

   기존의 가장의 역할에서 벗어나 집사람으로서 다른 집사람(가족)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려는 최선의 몸짓이 진정한 ()성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사회적 품을 넓히며 성장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차곡차곡 쌓인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고 변호하며 자기 스타일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 일정 부분, 성인 같다. 한쪽으로 기운 한국사회의 편중됨과 위험요소들을 바로잡으려는 응시와 사유와 실천이 무모하도록 아름답다.

 

   왜 그렇게 그가 무모하고 아름답기를 원하는지 리뷰를 쓰는 지금 알겠다. 그렇다면 그는 그가 그리는 세계를 응축하며 자신의 꿈을 실현(‘실화)하고 있다는 소리일 게다. 갑자기 그가 너무 부럽다. 자신의 이상과 삶과 그 간격을 남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받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와 나는 언어로만 만났기에 그 과정이 더 투명했어야 할 텐데 그는 진정 듣고 싶은 인정을 받은 셈이다. 대단히 잘 살고live 있으니 힘내요~ 그리고 기회 되면 오늘날의 당신을 있게 한 애인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주세요

  

 

#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명이란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평생 거듭해야만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 (24)

 

# 아가, 너에게 들려주기 위해 요즘 나는 세상의 반짝이는 것들을 발견하려고 몸을 쫑긋 세우며 지내고 있단다. (58)

 

# 언어를 돌보기 위해 혀를 멈추면서, 내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르게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오늘도 탐색해본다. (92)

 

# 삶에 리듬이 실리면 슬픔도 견딜 만해지고, 분노도 견딜만해진다. (113)

 

# 인식은 시선을 만든다. 시선은 태도를 만든다. 태도는 가치를 만든다. (168)

 

# 내 삶의 국면에 따라 세계의 문제를 사유하는 강도와 온도는 달라진다. (174)

 

# 서로서로 잘 지내자는 말 같다. 부부. (207)

 

# 자기성찰 모드로 진입하여 잡초 솎듯 내 안에서 자란 못난 남자(사람) 하나를 뽑아낸다. 얼마쯤 뽑아내야 할까. 아마 죽기 전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길고 긴 여정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222)

 

# 육아를 하면서 나는 나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 이전의 나를 찢고 나올 나를 기다린다. 나를 강제하는 파시즘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본연의 나라는 거짓말에서 벗어나 나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타자인 아이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나는, 집사람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에게 오고 있다. (270)

 

 

[오탈자 205] 체셔 토끼 - 체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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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처럼 읽히는 페미니스트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연****스 | 2019.07.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제목도 페미니스트, 책 장르도 사회정치분야에 속하는 책이다.그러나 읽다보면 한 남자의 연애, 결혼, 육아, 현재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편안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각장애인 부인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함께 기르고, 현재에 오기까지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과 생각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누가 시킨 것도 아;
리뷰제목

이 책은 제목도 페미니스트, 책 장르도 사회정치분야에 속하는 책이다.

그러나 읽다보면 한 남자의 연애, 결혼, 육아, 현재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편안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각장애인 부인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함께 기르고, 현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과 생각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여성, 남성, 장애인, 비장애인등 여러가지 주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가 페미니스트로써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인 내가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남자들의 기득권 사회를 살아왔다고는하지만 차별을 받았거나 억울한 적은 없었는데

알게모르게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이 이상했던 것이다.

그래왔고, 그랬었고, 그런것이니까 그게 다 맞는것인줄 알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니까 별의심을 하지 않았었다.

 

그가 자연스럽게 풀어놓은 연애, 결혼, 육아, 회사일을 들으면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이 이상하고 부당한 것들이 녹아있었는지 놀라기도 하고,

이렇게나 의식못하고 살았구나 싶었다.

혼자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기도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럼에고 불구하고 꿋꿋한 모습이 엄청 대단했다

아마 "서로"가 살아갈 세상은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이 가득담겨있는 거겠지.

 

학문적인 내용이나 원론, 정의같은 것들을 펼쳐놓았으면 어렵거나 지루했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에세이같은 느낌으로다가 술술 읽을 수 있었고,

"육아"에 대한 부분에서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고,

가끔 등장하는 책 속의 짧은 인용구도 읽는데 도움되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주변에 남편이 육아휴직을 신청한 후 육아를 전담하고, 부인이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있고,

집안 대소사 및 집안일을 잘 나누어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고,

육아에 대해서도 공동책임으로 잘 하고 있는 부부들도 많다.

또 남성, 여성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기존과는 다르게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부분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고,

바뀌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나부터도 생각지도 못한, 당연시 여겼던 것들부터 조금씩 다시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야겠다.

 

읽으면서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녹아있는 글들이 참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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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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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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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7 | 2019.07.22
평점5점
시대를 읽기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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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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