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9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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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10g | 127*188*15mm |
ISBN13 | 9791190224154 |
ISBN10 | 1190224151 |
발행일 | 2019년 09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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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10g | 127*188*15mm |
ISBN13 | 9791190224154 |
ISBN10 | 1190224151 |
시인의 말 PART 1 사랑, 그것은 오고야 말았다 풀꽃 사는 법 시 1 내가 너를 이 가을에 사랑에 답함 그리움 사랑 후회 11월 약속 2 고백 너를 두고 필연 개양귀비 능금나무 아래 유월에 대답은 간단해요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언제나 사랑, 그것은 꽃잎 모두가 네 탓 그런 사람으로 살아갈 이유 시인의 필사 · 풀꽃 PART 2 그러나 너는 끝내 거기 없었다 말하고 보면 멀리서 빈다 목련꽃 낙화 여행의 끝 숲속에 그 나무 아래 대숲 아래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가을 서한 섬 부탁이야 묘비명 너도 그러냐 그 말 빈방 별빛 보고 싶어요 바람에게 묻는다 오직 사무치는 마음 하나로 약속 1 안부 당신 탓 들국화 초저녁의 시 눈이 내린 날 바람 부는 날 시인의 필사 · 안부 PART 3 이 무진장, 무진장의 재미 행복 좋다 작은 마음 목소리만 들어도 알지요 시 2 최고의 인생 너의 총명함을 사랑한다 봄맞이꽃 자탄 하늘에서 휴가 나와 좋은 때 전화선을 타고 꽃을 피우자 별 하나 꽃과 별 네가 있어 다만 그뿐이야 햇빛은 보리밭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꽃 새해 인사 아침 식탁 아끼지 마세요 가보지 못한 골목길을 선물 시인의 필사 · 행복 PART 4 거기 한 그루 나무 서 있었다 두 사람 봄 죽림리 아침 오늘 들 밖의 길 꽃 하나 노래 하나 오늘은 우선 이렇게 사랑을 잃었다 하자 겨울 연가 우정 혼자서 우리가 마주 앉아 길을 쓸면서 동백꽃 새로운 길 능소화 거기 나무가 있었다 산책 지상의 시간 빈손의 노래 자연과의 인터뷰 악수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훨씬 더 까닭 시인의 필사 · 혼자서 |
감히, 지금 내가 올리는 이 글들을, 문장들을.. 서평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책을 펼치며, 시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과 감정들, ... 그 어떤 것들을.. 서평인 것마냥 이렇게 적어본다.
필사의 시작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부터.. 기왕이면 멋들어지게 써질 만년필있다면 더 좋을 터~!
기왕이면 그림과 글씨가 어우리는 색상의 잉크로..
때로는 시인의 말투 담긴 필사에 토달기도 하면서..
필사집의 마음이 담긴 시를 한 글자, 한 글자 소리내어 써보았다.
"
흔히 어른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지금이 제일 좋은 때다!" 였는다.. 그 말을 귀로 들었을 땐 몰랐는데.. 이렇게 시로 읽으니, 또 시로 적어보니.. 훅~ 와닿는다. 비록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시를 접하고 있는 지금이 좋은 날이 아니면 언제가 좋은 날일까..
평소 사용하는 펜과 달리 만년필은.. 힘을 주어 꾹꾹 눌러쓰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다음 장에 베겨나오고 만다. 잉크가 더 진한 탓인가? 아니면 종이가 얇은 탓인가.. 그럼에도 필사를 할 때는 만년필을 또 들고 만다. 만년필만이 줄 수 있는 그 필기감,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쓰면 쓸수록 더 좋은 그 느낌 때문이다.
세로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불편하다. 줄 맞추기도 힘들고, 띄어쓰기도 힘들고(띄어쓰기는 원래 힘들긴 하다..ㅡㅡ;), 그럼에도 어떤 문장들은, 시들은.. 이렇게 세로쓰기를 해야만 한다. 시가 그렇게 하도록 했다. 그렇게 적어달라고.. 필사하는 밤, 필사하는 내내 창문에 붙어 제가 요구하는 대로 내가 끄적이고 있는지 지켜보다 날이 밝아오매 제 갈 길로 그렇게 떠났다.
희한하다. 지금은 가을인데, 바람마저 제법 차가워졌는데.. 시를 읽으면 어느새 봄이다. 마음 속에 봄의 따스함이 퍼진다. 봄꽃들의 화사함과 겨울을 뚫고 나온 새싹들의 단단함이 잔뜩 움츠려있던 마음까지 펴지게 한다. 넓고 판판하게.. 나도 분명 꽃인데.. 그걸 또 깜빡하고 있었나 보다. 지금 비록 가을이지만 또 나는 봄인 척 꽃을 피워볼까 한다.
한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이들이 절로 떠올랐다. 이런 안부 인사 전하는 것마저도 어색할 만큼 아주 오래 연락 못하였는데.. 어느 은행사의 이벤트성 송금으로 나는 반은 장난, 반은 진심으로 안부를 전했다. 스팸 같은 문자 사이에서 나를 발견한 이들은 이게 뭐냐며, 깔깔 거리면서 연락을 해온다. 나의 숨어있는 반쯤 진심이 통하였다. 잘 있구나, 나를 잊지는 않았구나.. 참으로 고마웠다.
가을이라 그러한가, 노란 은행나무라는 단어에, 기다리고 있다는 단어에, 괜히 아련하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 추억의 어느 한 지점에서 나는 노란 은행나무들이 가득 있던 그 거리를, 그 거리에 있던 너를 그리워했나 보다.. 가만히 웃던 '너'가 그리웠나 보다. 그러나 끝내 거기 없던 너를 많이 그리워했었나 보다.. 괜히 아련하게.. 괜히 더 아리게..
동글동글한 글씨체를 읽는데 괜히 날카로운 바람이 가슴을 뚫는 듯 시렸다. 시리고 시려서 그 차가움을 파란색으로, 뾰족한 만년필로, 흘리듯이 쓰면서도 선은 날카롭게 적어보았다. 내 시린 마음, 누군가는 따스하게 봐주기를 바라며..
별이라는 단어도 참 좋은데, 거기에 빛을 더하니 마음까지 환해진다. 괜히 외롭지도 않았다. 빛을 비추는 어느 별 하나가 내 머리 위에 조용히 있어주는 느낌이 들어 실은 조금 든든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짧은 시인데, 참으로 긴 먹먹함이 남았다.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이런 묘비명을 쓴 이는 진정으로 사랑이 많은 이일터.. 그 사랑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적에 쓴 시인지는 모르겠으나.. 괜히 심술난다. 이 시인은.. 정말 나이를 알 수가 없다. 이 시만 보면.. 20대 청년 같으니.. 마흔을 코앞에 둔 나는 괜히 샘이 났다. 아, 나 벌써 마흔이라니..ㅠ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초코파이'이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아는 요즘 세상에서.. 그럼에도.. 아무래도 이렇게 서 있을 수밖엔 없는 저 마음을 알 것도 같은 이 기분은 무언지.. 이 마음이 무언지.. 나는 말을 해주고 변한다 해도 모를 것 같다.
세상의 전부였던 그 사람 하나 지금은 어디에 있나.. 슬쩍 궁금해지다가도, 그런 때가 있었지.. 슬쩍 눈물이 핑~ 돌고, 이제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과 책임감에 어깨가 슬쩍 또 무거워졌다. 비록 기억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함께 가자.. 함께 가자.. 그 말을 할 수 있었던 마지막 때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그럼에도 이따금씩 함께 가고 싶단 마음이 불쑥 든다. 참으로 난감하다. 오늘 바로 그랬다.
내가 이 시를 품은 마음을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지 않아서.. 슬프다. 안그래도 참 추운 이 가을에..
그냥 문득, 아주 생뚱맞게 "그린다는 것은 그리움을 나타낸 것이 아닐런지요."하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이 연기하던 신윤복이 떠올랐다. 거..참..;;
한번도 서평을 소홀히 한 적이 없지만.. 더, 최선보다 더.. 열심히 서평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했던 출판의 편지. 요근래 참으로 싫었던 내 이름이, 이 책을 받으면서 이 편지를 받으면서 다시 좋아지고 있다. 감사합니다.^ㅎ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선물로 받았고, 좋아서 친구에게 선물도 했던 시집을 다시 꺼냈다. 시를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를 떠나서 어려워하는 사람인지라 시집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심코 꺼내 들었던 시집에서 마음을 툭 건드리는 시를 만날 때면 이래서 사람들이 시를 좋아하는구나싶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이웃님들의 블로그에서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왠지 따뜻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으면서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떤 감정을 끄집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음 먹고 읽은 이 시집에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나태주 시인 하면 바로 생각나는 시가 이 시다. 짧으면서도 강렬한 시다. 이름이 알려져있거나 화려한 꽃이 아니면 쉽게 시선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 많은 풀꽃들의 아름다움을 이제는 안다.
" 내 곁에 있는 당신, 자세히 보고, 오래 보니 쌓인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 모습이 더 편하게 다가옵니다. 함께 걸어가는 이 길에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그리움 ······
11월에 만난 시라 더 마음에 와 닿는 시였다. 아파트 울타리에는 아직도 장미 송이가 맺혀있었다. 화려한 장미도 11월에 피어있는 모습은 왠지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쌀쌀한데, 참 고생이 많구나 싶어서. 남은 달력을 보면서 올 한 해를 열심히 살아왔나 생각해보게 되는데, 시인의 말처럼 돌아가서 새 마음 새 뜻으로 뭔가를 해야지보다는 남아 있는 시간들을 더 알차게 채워나가야지 마음 먹었다.
시인은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한다는데, 11월의 쌀쌀함을 감싸는 온기가 가득 느껴져 정말 따뜻했다.
아주 오랜만에 연애 시절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는 시를 만났다. 만나고 있을 때는 정말 시간도 빨리 가서 아쉬웠다. 그 아쉬움으로 서로의 집 앞까지 갔다가 또 돌아오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며칠 못 보면 보고싶어 전화통을 잡고 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시인 덕분에 오래 전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이 시는 연인 사이를 노래하고 있지만, 난 이 시를 읽으면서 딸을 생각했다. 멀리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전화선을 타고 오는 아이의 목소리에 예민해졌다. 밝은 톤이면 오늘은 잘 보내고 있구나, 조금이라도 낮으면 무슨 일이 있는걸까 걱정이 된다. 그런 표현을 하면 혹 우울해질까 애써 모른척할 때도 있다. 오늘을 밝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
시인은 참 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보석들을 건져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들을 쓰고 있으니. 그냥 줍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시인이 주워 주면 보는 것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이 쌓여서 미래가 되는 것, 오늘을 즐기지 못하면 과거도 미래도 밝을 수는 없다. 이 단순한 진리를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이 시를 자주 자주 읽어야겠다. 주문처럼, 매일 매일. 최고의 인생을 만드는 방법 참 간단하네. 난 지금 아주 즐겁게 리뷰를 쓰고 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못 믿는 사람은 내가 아닐까? 다른 사람이 '아무리 넌 잘 하고 있어, 멋져,난 널 믿어'라고 이야기 해도 내 자신이 나를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행복할 수 없을 것같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자신을 믿고, 나에게 웃어 주고,나를 사랑해주고. 다만 그뿐이라는데 한 번 해보자. (주먹 불끈)
그래, 오늘도 나를 믿고 열심히 살자, 아자아자 !!!
산책 길에 만난 꽃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무리지어 있는 꽃은 정말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전부이지만 혼자 피어 있는 꽃에게는 다가가게 되었다. 괜히 말을 붙여보기도 하고, 살짝 쓰다듬어 보기도 한다. 사람들과 함게 하는 시간도 좋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꼭 필요함을 안다. 혹시라도 혼자 있어서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다만 허공에 어여쁜 피멍 하나 걸렸을 뿐이다"
앞으로 동백꽃을 보면 이 구절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더욱 열심히 살고 더욱 열심히 사랑할 밖에는 달리 길은 없다는데 어떡하나? 그렇게 살아야지. 어제 밥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죽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 피식 웃었다. 지구가 터지겠군. 자연의 섭리를 바꿀 수 없으니 지상의 시간을 원없이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지금까지 '여보'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이걸 어쩜 좋아?" 이런 애교스러우 말투도 남편에게 해 본적이 없어서 필사를 하면서 오골거렸다. 하지만, 마주보면 같은 의미의 말을 너무나 자주하고 있어서 공감가는 시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숫자에 맞춰서 반응해 나가는 부분이 늘어가고, 시간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으니······
오늘은 한 번 해볼까?
"여보,여보,여보 이걸 어쩜 좋아? 가을이 왔나 싶더니 이제는 겨울이야"
우엥, 닭살이 돋았다. 혼자 닭살 돋는 것이 낫겠다. 바로 포기다.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시를 필사할 때 시를 세 번 읽는 효과가 있습니다. 눈으로 한 번 읽고, 쓰면서 한 번 읽고, 내가 읽는 소리를 내 귀가 들어서 다시 한 번 읽습니다.-p4
소리 내어, 눈으로 , 쓰면서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많이 떠올렸던 말은 연인, 추억, 사랑, 다정함, 그리움등이었다. 그 말들은 과거와 많이 닿아있는 듯하지만, 결국 현재를 살게하는 힘이라 생각되었다. 삶은 언제나 ···ing. 좋은 시들과 함께한 오늘도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 지상의 시간의 일부분이다. 과거의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고, 밝은 미래를 희망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고싶다.
평소에도 책을 읽고 자주 메모를 하지만, 필사시집이라는 책의 취지에 걸맞은 필사리뷰를 써보았다.
시인의 말처럼 '시를 읽고 필사하고 외우는 일 / 시 공부의 첫걸음이고 / 아름다운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으로서 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를 필사하는 일'이라는 속표지에 쓰인 작품을 통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태주의 <끝까지 남겨두는 마음>을 읽고 필사로 리뷰를 남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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