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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0년 09월 0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490g | 128*188*24mm |
| ISBN13 | 9791196866761 |
| ISBN10 | 1196866767 |
빙글빙글 우주군
배명훈 저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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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서이동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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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SF 작가 배명훈이 쏘아 올린 우주 방위대] 지구에 닥쳐오는 위협을 막기 위해, 대기권 밖에는 이를 관장하는 군대, ‘우주군’ 이 있다. 기존 군대 소설의 분위기완 달리, 다채로운 캐릭터가 한데 모여 정감 넘치는 일상을 꾸려나간다. 한국 SF 장르의 포문을 열고, 어느덧 15년 차가 된 작가 배명훈이 시도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우주방위대. - 소설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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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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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팩맨이냐 피자냐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번째 태양이, 우주로 흩어지던 오리지널 태양광의 극히 일부를 잡아채서 지구 쪽으로 반사해버린다는 사실이었다. 그 일의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를 꼽자면 이런 것이었다. 10월 2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2도라는 것.
--- p.18
그다음 순간, 은박지가 확 구겨졌다. 임계점을 넘은 듯한 힘에 의해 움찔움찔하던 은박지가 한순간 갑자기 접혀버렸다. 복잡한 모양은 아니었지만, 네 개의 모서리가 다리 같은 모양으로 뾰족하게 접힌 채 아래를 향했다. 단순하지만 작은 거미 모양이었다.
--- p.28
빠르지 않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절도 있게 끊어지는 동작에서부터, 언제 탄성을 질러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란한 동작까지, 광활한 공간에 홀로 선 우주군 이등병의 손놀림에서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 p.152
“그냥 빙글빙글 돌고 싶습니다.”
“뭐?”
“빙글빙글 돌게 해주세요.”
“왜?”
“빙글빙글 도는 게 꿈입니다.”
“언제부터?”
“오늘부터요.”
--- p.156
엄종현은 이제 제법 어엿한 정보과 요원이 되어 있었다. 즐겁게 파티에 어울리는 동안에도 언뜻언뜻 수상한 눈빛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 p.298
“아니요, 만들었어요. 재료는 없는데 만들었죠. 그러니까 원래 재료는 없고 다른 재료 중에 남는 게 있으면 그걸로 대용품을 만든 거예요.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의자를 만들 재료와 공간이 없다, 그러면 원래 의자 만드는 재료가 아닌 것을 가져다가 의자를 놓는 자리가 아닌 자리에 의자 역할을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넣는 거예요. 그렇게들 해결했어요.”
--- p.377
“이래도 되니까 우주군에 있는 거라고요. 그 정글의 상식이라는 게 도대체 뭔데 우리한테 강요하는 거냐고요!”
“정글의 상식? 큰 것과 작은 것이 서로 충돌할 것 같은 경로로 날아가고 있을 때 작은 쪽이 얼른 비켜서는 거.”
--- p.392
“핸섬맨 보면서 알게 됐는데 에이스는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뭐랄까요, 누군가가 반드시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가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골을 넣어버리는 사람 정도?”
--- p.452
우주에 나가 있는 모든 것들은 세 가지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가만히 있거나, 계속 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무언가를 빙글빙글 돌고 있거나. 한국우주군은 이 세 가지 움직임을 조합해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온갖 것들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 p.18
그다음 순간, 은박지가 확 구겨졌다. 임계점을 넘은 듯한 힘에 의해 움찔움찔하던 은박지가 한순간 갑자기 접혀버렸다. 복잡한 모양은 아니었지만, 네 개의 모서리가 다리 같은 모양으로 뾰족하게 접힌 채 아래를 향했다. 단순하지만 작은 거미 모양이었다.
--- p.28
빠르지 않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절도 있게 끊어지는 동작에서부터, 언제 탄성을 질러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란한 동작까지, 광활한 공간에 홀로 선 우주군 이등병의 손놀림에서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 p.152
“그냥 빙글빙글 돌고 싶습니다.”
“뭐?”
“빙글빙글 돌게 해주세요.”
“왜?”
“빙글빙글 도는 게 꿈입니다.”
“언제부터?”
“오늘부터요.”
--- p.156
엄종현은 이제 제법 어엿한 정보과 요원이 되어 있었다. 즐겁게 파티에 어울리는 동안에도 언뜻언뜻 수상한 눈빛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 p.298
“아니요, 만들었어요. 재료는 없는데 만들었죠. 그러니까 원래 재료는 없고 다른 재료 중에 남는 게 있으면 그걸로 대용품을 만든 거예요.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의자를 만들 재료와 공간이 없다, 그러면 원래 의자 만드는 재료가 아닌 것을 가져다가 의자를 놓는 자리가 아닌 자리에 의자 역할을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넣는 거예요. 그렇게들 해결했어요.”
--- p.377
“이래도 되니까 우주군에 있는 거라고요. 그 정글의 상식이라는 게 도대체 뭔데 우리한테 강요하는 거냐고요!”
“정글의 상식? 큰 것과 작은 것이 서로 충돌할 것 같은 경로로 날아가고 있을 때 작은 쪽이 얼른 비켜서는 거.”
--- p.392
“핸섬맨 보면서 알게 됐는데 에이스는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뭐랄까요, 누군가가 반드시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가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골을 넣어버리는 사람 정도?”
--- p.452
우주에 나가 있는 모든 것들은 세 가지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가만히 있거나, 계속 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무언가를 빙글빙글 돌고 있거나. 한국우주군은 이 세 가지 움직임을 조합해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온갖 것들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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