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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춘 살인사건 | 정명섭
원투 | 은상 철륭관 살인사건 | 조동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강지영 환상의 날 | 장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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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에는 젓가락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반쯤 먹다 남은 짜장면 그릇이 보였다. 죽은 쿨리는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앉아 있어서 문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옆으로 돌아가서 시신을 본 홍주원 변호사는 혀를 찼다.
“짜장면을 먹다 죽었군요.” “조선 사람들이 가끔 짜장면을 먹고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이라고 하던데 그게 진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변호사님.” --- 「공화춘 살인사건(정명섭)」 중에서 “혹시, 그 애들이 네 돈을 노리고 찾아오는 거야?” “음…… 아마도. 형만이 형하고 같이 산다고 하던데, 형만이 형이 소문이 좀 안 좋아. 주먹이라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같이 안 어울리려고 도망 다니는 거야.” “권투를 배우는 것도?” “그냥……. 누구를 때리려고 배운다기보다 자신감이라도 좀 생길까 해서…….” 최쏘리는 내 얼굴을 가만히 보더니 말을 이었다. “근데 그것도 다 소용없는 것 같아.” --- 「원투(은상)」 중에서 나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망설여졌다. 이대로 돌아가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녀에게 뭔가 멋있게 보여야 할까. “여, 여길 좀 보세요!”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뭡니까?” “이 주변을 보니까, 방금 걸레질 하셨죠? 그런데, 보이겠지만 여기에 비에 젖은 발자국은 제 것뿐이잖아요. 그러니까, 외부인이 범인일 리는 없죠! --- 「철륭관 살인사건(조동신)」 중에서 수정은 고운 얼굴을 사납게 일그러뜨린 채 머리카락과 손톱이 길에 뻗어 재준에게 달려들었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뛰쳐나온 짐승이라고 해도 믿길 지경이었다. “교수님, 그리고 거기 귀엽게 생긴 학생. 잘 봐봐. 내가 귀신을 어떻게 잡아먹는지.” --- 「데우스 엑스 마키나(강지영)」 중에서 그때 유영이 별안간 걸음을 멈추었다. 나도 얼결에 같이 섰다.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린다고 해도 겁먹지 마세요. 계절이 바뀔 때는 종종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목격하기도 하니까. 현실과 환상의 틈새는 그럴 때 생기거든요.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목적지를 잊지 않는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네? 그게 무슨.” --- 「환상의 날(장아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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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춘 살인사건」 - 정명섭
1920년대 인천, 짜장면이 맛있기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조선인 변호사 홍주원은 주인의 의뢰로 이 사건을 조사한다. 밀입국한 중국인 노동자끼리 밀실 안에서 살인을 벌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 사건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원투」 - 은상 열일곱의 강다래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 출신으로, 모델이 되기 위해 상경한 고1 학생이다. 취미로 시작한 권투 체육관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약한 최솔과 스파링을 하는데, 오디션 때문에 얼굴은 때리지 말라고 미리 얘기했음에도 얼굴로 주먹을 뻗는 최솔의 코에 스트레이트를 먹여줬다. 이후 골치 아픈 일이 계속 벌어지는데……. 「철륭관 살인사건」 - 조동신 춘장을 직접 담가 짜장을 만드는 걸로 유명한 중국집 철륭관. 주인공은 철륭관의 짜장면 맛보다 사장 딸이자 홀 서빙을 담당하는 혜진에게 마음이 있다. 일부러 매장에 휴대전화를 놓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더니, 혜진은 크게 비명을 질렀다. 매장의 온 직원들이 주인공을 둘러싸곤 이렇게 말했다. “혹시, 이거 정말 철륭의 저주가 아닐까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강지영 유수현 교수는 낮에는 평범한 대학교수지만, 밤에는 실종된 제자의 영혼을 찾기 위해 귀신을 실어나르는 택시기사로 일한다. 어느 날 한 망자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뱀 문신을 한 남자가 제자의 영혼을 강령술로 잡아 돈을 벌고 있었다는 것. 유 교수 일행은 그를 찾기 위해 고스트스팟을 찾아간다. 「환상의 날」 - 장아미 민영은 뭔가 평소와 다른 날, 아무것도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7년째 되는 기일이라 마음이 심란한데 눈치 없는 남자친구에게 고백당한다. 뿌리치고 나온 뒤 우연히 들어간 곳은 ‘작가와의 대화’ 행사 중인 서점이었다. 느슨하게 깍지를 낀 한 쌍의 손처럼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