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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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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금속성 삶 속으로 매일 착륙하는 나는 물렁하고 헐거운 감성의 별에서 일하러 온 외계인 ――――――――――――――――――― 그믐달 초승달로 출발해서 꽉 찬 보름달도 지났고 이제 그믐달이 다 되어가는 나이지만, 아직도 별을 만들며 일할 수 있어 참 좋다 ――――――――――――――――――― 밥줄 초고압 전깃줄에 앵두도 피라칸사스 열매도 호랑가시나무 열매도 백당나무 열매도 아닌 사랑의 열매를 달아주는 마음으로 칼바람 맞서며 전선을 탄다 ――――――――――――――――――― 고래가 돌아왔다 장생포를 떠났던 고래가 돌아왔다 일몰의 바다를 헤엄치자 문수산이 출렁거린다 ――――――――――――――――――― 코로나 선발대 우리가 먼저 이겨낼게 그 길로 천천히 와 넌 할 수 있어 ――――――――――――――――――― 앞에 벽이 보일 때 담쟁이넝쿨이 걸어간 길을 보면 넘을 수 없는 벽을 넘어서는 지도가 보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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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디카)와 시를 결합하여 줄인 말인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를 포착한 순간 그 감흥이 날아가기 전에 사진으로 찍고 문자로 써서 결합한 다음 SNS에 올려 실시간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영상 언어와 시라는 문자 언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004년 디카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상옥 교수는 이 시집 표사에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면서 사진에 대한 조예도 남다른 이시향 시인은 멀티 언어 예술이며 하이브리드 디카시에 정통한 시인이며 디카시를 일찍부터 수용하여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디카시 문예 운동을 펼치는 리더이기도 하다.”라고 말하고 있고,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어산 시인은 이시향 시인의 첫 디카시집 〈피다〉 표사에서 “누구나 디카시를 쓸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나 좋은 작품을 내어놓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 디카시를 쓸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시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 석유화학공단 황홀한 불빛, 우주인이 아니면 일할 수 없는 우주정거장의 표상이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견딜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詩여, 詩가 사는 사진이여, 고맙다." 2021년 봄 이시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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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면서 사진에 대한 조예도 남다른 이시향 시인은 멀티 언어 예술이며 하이브리드 디카시에 정통한 디카시인이다. 이시향 시인은 디카시를 일찍부터 수용하여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디카시 문예 운동을 펼치는 리더이기도 하다. 웅장한 스케일의 영상과 짧지만 거대담론의 고래가 돌아왔다, 회색 아파트의 기린에 투영한 도시 문명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그린 숨은 기린, 잠자리 한 마리의 주검 앞에서 비극적 실존을 드러내는 화석이 아니야,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 가느다란 실핏줄의 아름다운 사유를 펼친 앞에 벽이 보일 때 등에서 본격 디카시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 이상옥 (시인, 창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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