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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의사 이야기/면죄부 판매인의 이야기
제7장 선장 이야기/수녀원장 이야기/토파즈 경 이야기/멜리비 이야기수도사 이야기/수녀원 지도신부 이야기 제8장 두 번째 수녀 이야기/성당 참사회 회원의 수행원 이야기 제9장 식품 조달업자 이야기 제10장 교구 주임신부 이야기/철회문 주/해설/판본 소개/제프리 초서 연보 |
Geoffrey Cha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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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남녀 여러분, 제가 한 가지 경고하겠습니다./지금 이 성당에 계신 분들 가운데 혹시라도/너무 끔찍한 죄를 짓고/수치심 때문에 죄를 고백하지 못한 분이 계시거나,/남편 몰래 바람피운 여성분이 계시면/그분은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여기 있는 이 성물에 헌금을 바칠/능력도 은혜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그런 죄에서 자유로운 분은 누구시든 간에/앞으로 나오셔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헌금하십시오./그러면 교황님의 위임장이 제게 허락하신 권위에 따라/제가 여러분의 죄를 사해 드리겠습니다./이런 수법을 써서 저는/면죄부 판매인이 된 다음부터 해마다/1백 마르크 정도씩 수입을 올렸답니다.
--- p.26~27 「면죄부 판매인의 이야기」 중에서 이 빛나는 처녀 체칠리아는, 그녀의 전기에 의하면,/로마 귀족 집안 출신으로,/요람에서부터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가운데 양육되어/그리스도의 복음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았습니다./제가 기록에서 발견한 바에 따르면,/그녀는 쉬지 않고 기도했으며, 항상 하느님을 경외하며/순결을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늘 하느님께 간구했습니다./이 처녀는 발레리아누스라는 이름의/젊은이와 결혼해야 했는데/결혼 날짜가 다가오자/매우 경건하고 겸손했던 그녀는/살갗 바로 위에 거친 털로 만든 셔츠를 입고/그 위에/그녀에게 매우 잘 어울리게 금실로 짠 옷을 입었습니다. (…) 밤이 왔고, 관습이 그러하듯/그녀가 남편과 함께 잠자리로 가야 했을 때/그녀는 은밀히 남편에게 이야기했습니다./“오 다정한 분, 사랑하는 여보,/당신께서 듣고 싶으시다면/꼭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은 비밀이 있어요./그런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셔야 해요.” --- p.245~246 「두 번째 수녀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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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가는 30여 명의 순례자들이 런던의 타바드 여관에 모이게 된다. 여관 주인의 제안으로 순례자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주어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저녁 식사를 제공받는 시합을 벌이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를 하게 된 기사는 고대 아테네의 군주 테세우스에게 포로로 잡힌 테베 왕족 팔라몬과 아르시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포로 신세로 감방에 갇혀 있던 팔라몬과 아르시테는 테세우스의 처제 에밀리를 우연히 보게 되고 두 사람은 모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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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설화 문학의 모든 장르를 집대성한 제프리 초서 최후의 걸작
『캔터베리 이야기』는 ‘중세 사회의 풍속도이자 파노라마’라 일컬어지는 고전이다. 이야기는 런던의 어느 여관에 3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캔터베리 대주교 토머스 베켓을 기리는 성지 순례를 떠나며 시작하는데, 여관집 주인의 제안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들려주는 24가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귀족, 성직자, 평민 등은 다양한 신분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계층 간의 갈등과 충돌 양상을 심층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당대 교회의 타락상과 흑사병의 창궐 등 격변하는 시대의 변화상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지배적인 담론에 종속되지 않고 통속적인 이야기를 과감히 배치해 중세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현대성을 보여 준다. 모든 인물을 포용하는 따뜻하고 재치 있는 시선 또한 오늘날의 독자도 공감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세의 지배적 문학 관습을 뛰어넘으며 영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견인한 시초작 『캔터베리 이야기』는 1387년에서 1400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이 집필되기 전까지 영국 사회의 귀족과 식자층은 라틴어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기피해 자국어로서 영어의 중요성과 의미가 미미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제프리 초서는 일찍이 외교 사절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문학의 주축이었던 이탈리아 문학, 특히 보카치오와 페트라르카의 작품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문학적 성과를 계승했다. 내용과 형식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연상시키지만, 『데카메론』의 단조로운 연작 형식에서 탈피하여 보다 세련되고 과감한 구성을 선보인다. 이러한 형식적 성과뿐 아니라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문학적이면서도 통일된 언어 규범을 제시하여 영문학을 한 단계로 격상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간 시초작이 바로 『캔터베리 이야기』다. 『캔터베리 이야기』의 화자들은 각기 다른 신분과 계급을 가진 만큼 이들의 이야기 또한 다채롭게 제시된다. 궁정풍의 사랑 이야기, 통속적이고 상스러운 이야기, 사랑과 성,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 종교적인 설교 이야기 등이 교차되어 배치됨으로써 당대의 사회 변화와 사람살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당대의 엄숙한 종교적 분위기와 남권 중심주의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루기에는 민감한 이야기를 과감히 배치한 데서 관습적 의식의 전환을 꾀하는 혁신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리버사이드 초서』 판본 국내 최초 완역 19,335행의 운문체를 되살린 한국어판의 결정판 을유세계문학전집 『캔터베리 이야기』는 현재 학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판본으로 여겨지는 옥스퍼드판 『리버사이드 초서』를 원전으로 삼아 국내 최초 완역하였다. 이는 1933년에 옥스퍼드에서 출간됐었던 F. N. 로빈슨의 판본을 계승하여 래리 벤슨이 기존의 설명 주석과 용어 사전들을 세밀하게 검수한 것으로 학술적으로 공인된 판본이다. 이 옥스퍼드판을 저본으로 한 본서는 제프리 초서 연구의 권위자 최예정 교수의 번역으로 총 19,335행에 달하는 원문의 운문체를 세심하게 복원하였다. 여기에 상세한 해설과 친절한 주석을 수록하여 제프리 초서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뿐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 도서가 될 것이다. “초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양 작가 중 한 명이다.” - 해럴드 블룸(문학평론가) “초서는 근대적 국민 국가를 표방하는 영국의 국민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 제임스 심슨(케임브리지대 영문학 교수) “그리스인들이 호메로스를 존경하듯, 그리고 로마인들이 베르길리우스를 존경하듯 나도 똑같은 정도로 초서를 존경한다.” - 존 드라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