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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중독 불을 꺼야 빛나리 자유를 위하여 겨울비 남산, 딸깍발이 소나무 숟가락 파도-노량진 거리에서 1 꽃아-노량진 거리에서 2 전화 촛불-광화문 거리에서 매미-부엉이바위에서 무당거미와 박새 엄지손가락 바보 아물지 못한 상처 팽나무에 기대어 나 홀로 산행 2부 사라져간 붉은 꽃잎 압화壓花 노랑 종이배 홍매화 피는 밤 대나무 숲은 울음소리로 서늘하다 5월, 장불재 광장 어느 냉담자의 고해 한강에서 낚시하다 섬진강 물두꺼비 산 1 산 2 부러진 날개 하늘색 도보다리 촛대바위 갈매기 교동도 앞바다 고성댁 밴댕이의 역습 평두메 바람꽃 상처 3부 그대가 있던 그 자리 백운대의 봄 어느 여름 북한산 가을로 가는 산길 상고대 핀 산길에서 꽃샘추위 2월 매화 축제 매미는 눈물이 있는가 억새 울음 가을이 심란하다 홍시 늦단풍 겨울 나무 하나 그대가 있던 그 자리 첫눈의 약속 은행나무 사랑 가을은 간다 4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 갈매기의 역비행 시간의 바람 고추밭에서 제비 참새의 꿈 천년 은행나무 바람꽃 뻐꾸기 잡초 단상斷想 파스를 붙이며 내일로 가는 귀가 첫사랑의 시작은 아가에게 빼앗기기 파스를 떼며 ■해설 : 소소한 일상사에 숨은 삶의 비밀을 견인하다/ 박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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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성의 시편들을 읽으면서 슬프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성정에 도리어 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시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인 동시에 광주의 5월과 세월호와 통일에 이르기까지 드넓게 가닿아 있는 세상에 대한 사랑의 기도이다. 그의 시는 상처로 가득하지만, 그것은 세상이 좀 더 맑고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아서 눈부시다. 시인은 정녕 동시대의 ‘누군가를 보듬고 울고 싶고’ ‘아직도 유효한 희디흰 그리움 하나 있어’ 살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다. 뜨거운 가슴으로 옷깃을 여미고 가만가만 걸어가는 시인의 앞길에 오래오래 꽃비가 휘날리고 서설瑞雪이 내리기를 빈다. - 나종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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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성은 거창하고 화려한 소재보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주소재로 하여 시세계 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사소한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은 것들을 풍부하고도 깊게 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 그 비결은 그가 거느린 일상적 소재들이 단순하게 주변 소재로 그치지 않고, 사전적 의미를 넘어 풍부한 의미를 자아내도록 하는 데 있다. 또한 박병성은 보기 드물게 서정적 민족시를 기품 있게 창작해내는 시인이라고 볼 수 있다. 서정과 명징한 이미지, 그리고 깊은 주제를 함축하는 그의 시법은 그런 점에서 우리 시에 한 새로움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 박몽구 (시인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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