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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제1부 어쩌다 바람꽃 자리 아기 노루 술병 인큐베이터 꽃 한 송이에 어쩌다 바람꽃 바람의 흔적 품앗이 여름과 가을 사이 처서(處暑) 무렵 늦게 핀다는 것 박 넝쿨에 빙의하다 황홀의 본색 제2부 우리들의 블랙홀 고비를 떠나며 개복숭아 나무 내 마음 어딘가에 바람구멍 핸드폰 오래 쓰는 법 멀리서 바라보다 뒤쪽 공갈 젖꼭지 일부러 느릿느릿 영혼의 뼈 아들에게서 온 편지 우리들의 블랙홀 제3부 내 말이 그 말이여 별 꽃구경 가듯이, 단풍놀이 가듯이 데모가 아니여, 잔치여 잔치 2023, 이태원의 봄 사필귀정(事必歸正) 광화문통에 괴물이 산다 내 말이 그 말이여 순서가 바뀌었네 그려 그녀는 결국 파이팅할 수 없었다 신용비어천가(?俑粃??歌) 경로당 시국 토론 1 경로당 시국 토론 2 제4부 외롭거나 불편하거나 기둥서방 베어내기 태양초 식별법 방아다리 꽃잎 따주기 희아리 메지골에 부는 바람 잊히지 않을 거예요 약수터 방담(放談) 고스톱은 소인배와 함께 외롭거나 불편하거나 경로당 인구론 우산 접어주는 노인 낙엽과 시인 ■ 해설-타자 되기의 상상력으로 시 쓰기/ 박명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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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고민 속에서 시 창작이 활발한 시인이 있는가 하면 지연되기도 하는데 그는 후자에 속한다. 10년 만에 만나는 두 번째 시집이 특별히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그의 문장은 세상을 향한 발언이며 타자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과 포개는 작업이다. 갈등과 번민의 과정을 무수히 적어내는 대신 문제를 해결하고 정리하면서 한 편의 시를 산출한다. 이는 공동체의 윤리적 대면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며 그 윤리는 회복해야 할 인간성이며 시를 쓰는 자아의 존재 의의이다. 이문복 시인에게 그 과정은 유독 서정적 자아와 서사적 자아의 충돌과 결합으로 이어진다. - 박명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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