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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나무가 되고 싶어…… 꽃을 피우고 있는 어떤 나무라도 되고 싶어! 세상의 시작을 노래하며 입을 맞춰주는 벌들이 함께 해주는! 그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녀에게는 반짝이는 잎과 막 벌어지고 있는 꽃봉오리가 있었고, 그녀는 삶과 씨름하고 싶었지만 삶은 그녀를 피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를 위해 노래해주는 벌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곳과 할머니의 집 안에 있는 그 어느 것도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그녀는 현관 계단 꼭대기에서 세상을 최대한 구석구석 살펴본 다음 현관으로 내려가서 몸을 내밀고 길 위아래 쪽을 바라보았다. 바라보고, 기다리고, 조바심으로 가쁜 숨을 쉬며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다.---pp.20~21
“당신이 내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당신은 모든 것을 바꾸지만 어느 것도 당신을 바꾸진 못하니까요…… 죽음조차도요. 그러나 나는 여기서 나가지도, 조용히 입 다물고 있지도 않을 거예요. 아니, 당신도 죽기 전에 한 번은 내 말을 들어요. 평생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짓밟고 짓이기고 했으면서 그런 말을 듣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거죠? 잘 들어요, 조디. 당신은 나와 함께 도망쳤던 그 조디가 아니에요. 당신은 그가 죽고 남겨놓은 것이에요. 나는 당신과 멋지게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도망쳤어요. 그러나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만족하지 않았어요. 그랬어요! 당신 마음이 내 안에 들어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내 자신의 마음은 미어터지려 했어요.”---pp.122~123 초라하고 부루퉁한 표정을 지은 흑인 남자들과 백인 남자들은 감시를 받으며 계속 시체를 찾고 무덤을 파야 했다. 백인 묘지터에 커다란 웅덩이를 파고 흑인 묘지터에는 커다란 도랑을 팠다. 시체들을 받자마자 그 위에 생석회를 듬뿍 뿌려야 했다. 매장해야 될 때가 오래전에 지난 시체들이었다. 남자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시체들을 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간수들이 그들을 중지시켰다. 그들이 수행해야 할 명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어이, 거기, 너희 모두! 시체들을 그렇게 구멍 안에 마구 던지지 마! 마지막 사람까지 꼼꼼히 검사해서 백인인지 흑인인지 가려내.” “그들을 그렇게 천천히 다루라고요? 세상에! 이렇게 시체가 된 상황에서도 그들을 검사하라고요? 피부색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서둘러서 그들 모두를 묻어야 한다고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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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재니는 보통의 흑인과는 달리 잿빛 눈에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지닌 매혹적인 여성으로 성장해나간다. 재니는 자연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찾고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자 하는 열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재니는 안정된 삶을 살길 원한 할머니의 바람대로 자신이 사랑하지도 않는 한 남자와 결혼한다. 그러나 무뚝뚝하게 일만 시키는 남자에게 아무런 마음도 느끼지 못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친 정력적이고 야심 찬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와 재혼하기 위해 용감하게 남편을 두고 떠난다.
재니와 새로운 남편이 함께 정착한 곳은 흑인들이 사는 낙후된 마을로, 재니의 남편은 그곳을 개척하고 발전시키고자 상점을 차리고 마을 시장이 되어 권력과 부를 쌓아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은 재니의 행동과 마음을 억압하고 그녀의 자유를 빼앗는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기력이 다해 죽고 나서 얼마 후, 재니는 상점에 들른 젊은 뜨내기 도박꾼과 또 다른 사랑에 빠지고,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이목에도 상관없이 그 남자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 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속부터 자신을 끔찍이 사랑해주는 남자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은 대홍수가 마을을 덮치고, 남자는 물에 빠진 재니의 목숨을 구하려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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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 조라 닐 허스턴이 그려낸
억압받는 한 흑인 여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미국 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라 인정받는 조라 닐 허스턴의 대표작이다. 조라 닐 허스턴은 1920년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해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지만 묘비도 없는 묘지에 묻혔다가 1970년대에 이르러 앨리스 워커 등이 이끄는 흑인 페미니즘의 부상과 더불어 미국의 여러 대학에 흑인 문화 강좌가 개설되면서 그 작품성을 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