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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소동
자기 이름도 못 쓰는 왕자 야반도주 짙은 안개 속으로 코 베는 빌리와 홀쭉이 어딘가 어설픈 반짝 꾀를 내다 협박 편지 뒤바뀐 처지 손발이 맞지 않아 고집불통 소년 뒤통수를 치다 쫓고 쫓기고 숲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찐 감자 장수 닙스 선장 소리 내지 않는 왕자 장터로 가다 소문이 퍼지다 왕자의 손을 잡다 성으로 돌아가다 《왕자와 매 맞는 아이》 뉴베리 메달 수상 소감 옮긴이의 말 |
Peter 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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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왕자님은 언젠가 왕이 되실 분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돼지 발자국과 알파벳을 구분하지 못하시다니요!”
왕자가 딱 소리 나게 손가락을 튕겼다. “늘 나 대신 읽어 줄 사람을 두면 돼.” “여태 자기 이름도 쓰실 줄 모르지 않습니까.” “흥, 늘 나 대신 이름 써 줄 사람을 두면 돼.” 화가 치민 나머지 왕실 교사의 볼이 부풀어 올랐다. 콧등에 올려져 있던 작은 안경이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 p.14 겨우 눈을 뜬 제미 앞에 까만 망토를 입은 왕자가 선원들이 쓰는 사물함만 한 고리버들 바구니를 들고 서 있었다. “잠 안 자고 여기서 뭐 하세요, 왕자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에요?” “도망칠 거야.” 제미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제미야말로 날마다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왕자는 왜? 이건 또 무슨 끔찍한 장난일까? “왕자님 같은 분은 평민들처럼 도망치면 안 돼요. 왜 그러세요?” --- p.16 ‘이제 왕자를 보살피지 않아도 돼. 하지만…… 왕자는 다친 새처럼 서 있겠지. 아오! 왕자는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할 텐데…….’ 결국 제미는 소리쳤다. “잠깐만요, 선장님! 친구를 남겨 두고 왔어요.” 찐 감자 장수는 고삐를 당겼다. 제미가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왕자에게 빨리 오라고 팔을 흔들었다. 잠깐이지만, 제미는 왕자의 얼굴에서 불빛처럼 환한 웃음을 보았다. 하지만 그 웃음은 왕자가 마차에 타고 나자 사라져 버렸다. --- p.86 “제미.” 왕자는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왕자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굳어 있었다. ‘제미라니? ‘길거리 출신 제미’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우리가 길거리에서 소란 피우고 다니던 오랜 친구나 되는 듯 ‘제미’라니.’ “내가 너 같으면 좋겠어.” 왕자가 더듬거리며 하는 말에 제미는 깜짝 놀랐다. “저 같으면 좋겠다니요?” “넌 아무것도 겁내지 않잖아.”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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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매 맞는 아이가 된 길거리 출신 제미는, 무엇이든 왕자 호러스를 대신한다. 글을 쓰는 것, 공부를 배우는 것, 심지어 매를 맞는 것까지도! 제미는 맛있는 밥을 먹고 좋은 옷을 입어도 길거리에서 지냈던 마음 편한 날들이 그립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왕자가 제미를 찾아와서는 함께 성을 나가자며 손을 내민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제미는 왕자와 함께 성을 나가게 되는데……. 한밤중 뜬 달만이 눈앞을 비추는 어두운 밤, 과연 성을 나선 제미와 호러스 왕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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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는 세계가 다르더라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신분 제도를 뛰어넘어 역경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쌓는 이야기 모든 것이 풍족한 호러스 왕자와 왕자를 대신해 매 맞는 제미는 신분도, 살아온 환경도 다릅니다. 굶주림이 무엇인지 모르는 왕자와 달리, 제미는 썩은 빵에서 벌레를 골라내고라도 먹어야 할 정도의 배고픔이 무엇인지 압니다. 왕성의 가장 좋은 곳에서 자는 왕자와 외풍이 심한 북쪽 탑의 작은 방에서 사는 제미는, 신분 제도 속에서도, 물리적으로 자리 잡은 공간에서도 양극단에 서 있습니다. 그렇기에 둘은 진정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듯한 멀디먼 관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늦은 밤, 왕자는 제미를 찾아와 함께 성을 떠나자며 손을 뻗습니다. 더는 굶주리지 않게 되었다 해도, 이제는 성을 떠나 마음 편히 살길 바라는 제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 물정 모르는 왕자와의 여정은 쉽지 않았고, 성을 나가기 무섭게 고난이 찾아오고 맙니다. 바로, 코를 베어 간다는 악명 높은 노상강도 ‘빌리’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둘은 강도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처음으로 힘을 합치고, ‘왕자’와 ‘매 맞는 아이’의 신분을 바꾸어 도망치면서 조금씩 서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역할 바꾸기를 통해 비로소 이해할 계기가 생긴 것입니다. 《왕자와 매 맞는 아이》는 서로 다른 환경에 사는 어린이가, 자신과 다르다고 여긴 상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세심한 과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자, 신분을 뛰어넘고 쌓은 우정을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왕자이기에 모두가 부럽다 여기는 호러스 왕자는, 실상 스스로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장난치기밖에 없었습니다. 진실된 친구를 가져 본 적도 없고, 성 밖으로 나가지도 못합니다. 완벽한 공간에 갇혀 제 딴엔 답답하게 살아온 호러스는 장난을 통해서야 제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 세상에 한 걸음 다가섰을 때, 진정 자신을 알아주는 게 누구인지 깨닫게 되지요. 이 이야기는 부여된 신분과 환경이 아닌, 내면의 중요성을 말하는 뜻깊은 작품입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났을 때 시작되는 변화의 물결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빛나는 이야기 왕성에 사는 호러스 왕자는 자신의 존재가 고귀하기에 귀찮은 일은 직접 할 필요 없다 여깁니다. 공부를 하는 것도, 글을 읽고, 쓰고, 심지어 매를 맞는 것도 전부 제미에게 대신 시키지요. 자신은 왕자이기 때문에 백성들이 모두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 믿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 밖으로 나가게 되었을 때, 왕자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두 자기를 ‘말썽꾸러기 왕자’로 부르거나 한몫 단단히 챙길 수단으로만 보는 등 좋아하는 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왕자는 성 밖으로 나오자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우치고, 제미를 의지하게 됩니다. 왕자에게 제미란 자기 대신 매를 맞는 천한 아이일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거기서부터 왕자의 세계는 변하기 시작합니다. 왕자가 성에서 보고 배운 지식보다 길거리 출신 제미가 살아가는 데 유용한 것을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왕자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완벽한 환경이 아니라, 진짜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곳은 ‘빌리’와 같은 노상강도들이 활개를 칠 만큼 위험하지만, 강도에게 잡힐 뻔할 때 춤추는 곰을 통해 도움을 준 베시와 마차를 태워 준 닙스 선장, 강도들에게 다른 길을 알려 준 쥐잡이꾼 토셔 할아버지와 같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가득합니다. 호러스 왕자는 그때부터 ‘호러스 왕자’가 아닌 ‘호러스’로 첫발을 내디딥니다. “내가 너 같으면 좋겠어.” 왕자가 더듬거리며 하는 말에 제미는 깜짝 놀랐다. “저 같으면 좋겠다니요?” “넌 아무것도 겁내지 않잖아.” -본문 122p 호러스는 제미가 매를 맞아도 죄책감이나 고마움 같은 감정을 느낀 적 없으나,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자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더불어 자신의 곁에 있어 준 제미에게 감사를 느끼며 타인을 위하게 될 만큼 성장하지요. 제미는 호러스와 함께하며 그가 친구를 바라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을 통해 제가 보아 온 것은 호러스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왕자와 매 맞는 아이》는 안전한 울타리 밖으로 나온 아이가 용기를 내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내용이 눈부신 작품입니다. 타인을 위하는 선한 마음이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지 곱씹어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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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년은 공통점도, 서로를 좋아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성을 나온 이후 서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모험 속에서 서로를 다시 알아 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이 담겼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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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넘치는 모험담은 다채로운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수완 있는 매 맞는 아이 제미와 말썽꾸러기 왕자 둘의 모험을 담은 이 이야기는, 모험, 긴장감, 유머,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한 인물들로 충만하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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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슈만은 독자들이 믿도록 설득하는 특유의 재능을 통해 최고의 인기 작품을 만들어 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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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아이 제미의 지혜가 두드러지는, 빠르고 속도감 있는 책이다. 간결한 챕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 브라이틀리(미국아동물추천독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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