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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시험
2. 지옥 탈출 3. 커닝 대통령 4. 정글짐 5. 커닝 시대 6. 밤에도 우는 매미 7. 누명 8. 나무 인형 9. 같은 편, 다른 편? 10. 점수가 뭐라고 11. 계단 12. 소희가 사라졌다 13. 커닝 보고서 14. 하얀 실내화 15. 흔들리는 그네 16. 붕대 속 진실 17. 기다릴게 18. 미안해 19. 진짜 마지막 시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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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많아졌다. 가장 완벽한 숫자 100을 향해 달리는 끝나지 않는 기록경기 같았다.”
6학년 2반에는 다른 반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중꼭’.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의 줄임말인 중꼭은 전설의 향숙 샘 반에만 있는 특별 교육이다.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매달 있는 월말 시험의 마지막 시험이 끝난 뒤 지윤이는 평소처럼 후련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서지만 매번 백 점을 놓치지 않는 소희는 시험이 끝나고도 긴장과 예민함이 가시지 않는다. 다음 날, 여느 때처럼 교실에 들어선 지윤이와 단짝 소희는 교실의 공기가 전과는 달라졌음을 느낀다. 그러자 순간, 지윤이의 머릿속에 어제 놀이터에서 친구 선경이에게 들었던 말이 스쳐 지나간다. “정말 다시 봤어, 최소희. 어떻게 뻔뻔하게 커닝을 하니?” 소문은 마치 발이라도 달린 듯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 옆 반 아이들까지 소희를 흉보기 시작한다. 오해 섞인 소문으로 힘들었을 때 소희가 자기편이 되어 줬던 것을 떠올린 지윤이는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찾고 소희의 명예를 되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소희는 지윤이만큼 진실 밝히기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과연 지윤이가 맞닥뜨리게 될 커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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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문학나눔 우수 문학 도서 선정!*
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시험 볼 때부터 저리던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다. 뻣뻣하고 시린 느낌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다음 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쟤야? 커닝 대통령 최소희? 정말 양심 없게 생겼네.” 소희 손이 떨렸다.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이건 분명 누군가의 모함일 테니까. 커닝 사건으로 이리저리 얽힌 아이들의 심리와 시험의 중압감, 친구 관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을 날카롭게 짚어 낸 작품 이 책 《익사이팅 67. 닝컨 시대》는 6학년 2반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다채롭게 변주하고 반전을 영리하게 배치해 작품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지윤이와 소희라는 두 중심인물 외에도 6학년 2반의 담임인 향숙 샘과 임효준, 안선경, 한유미, 이대한, 소희 엄마 등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은 소희의 커닝 여부를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주인공인 지윤이는 소희가 커닝했는지, 커닝하지 않았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 ‘나는 왜 소희와 친구가 되었고, 나는 소희에게 어떤 친구였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처음으로 둘 사이를 되짚어 본다. 또 다른 주인공 소희 또한 잘 기억나지 않는 마지막 시험 날을 최대한 떠올리려 노력하면서 처음으로 ‘나는 엄마를 위해 공부한 걸까, 아니면 나를 위해 공부한 걸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3인칭 시점을 객관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지윤이와 소희의 심리를 깊이 있고 치밀하게 묘사한 정이립 작가의 노련한 필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 한 인물에 치우침 없이, 두 주인공인 지윤이와 소희 모두를 공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같이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나와 경쟁 관계일까, 아니면 친구 관계일까?’, ‘나는 왜 공부를 하는 걸까?’라는 물음까지도 자연스럽게 고민하도록 이끈다. 6학년 2반의 커닝 사건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자 향숙 샘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재시험’. 이 재시험의 마지막 문제는 시험이라는 강압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아이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실제 커닝 사건을 겪은 교실에 적용해 봐도 좋을 법한 건강한 해결 방식이자, 시험의 의미를 돌이켜 보게 하는 장치일 것이다. 정이립 작가는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지윤이와 효준이의 대화를 통해 ‘지금껏 우리가 어떤 식으로 집단의 편을 가르고 오해와 편견을 재생산해왔는가’라는 묵직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뿐만 아니라 반전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긴장감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고, 결말로 달려갈수록 모든 아이들이 ‘경쟁 관계’보다 ‘친구 관계’로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긍정적인 모습을 그려 작품을 읽는 재미와 의의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 화가 오승민은 특유의 힘 있는 터치와 공간을 넘나드는 시선으로 집중도를 높였고, 검은색과 푸른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기막히게 조화시켜 주인공들이 느끼는 커닝 사건의 중압감을 깊이 있게 담았다. 또한 심리 변화에 따른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려 독자에게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고민과 슬픔을 온전히 전하고자 했다. 공부와 시험은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한 자발적인 준비 작품 《익사이팅 67. 닝컨 시대》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커닝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만이 아니라 여럿의 잘못이 한데 얽혀 있다’라는 것. 6학년 2반 아이들은 모두 커닝이 나쁜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올 백(ALL 100)과 1등을 바라는 부모님, 1등을 부러워하는 친구들,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교육 시스템, 그리고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커닝에 손을 댄 것이다. 물론, 커닝은 잘못이다. 하지만 당사자만 반성하고 사과한다 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이 같이 변하지 않는 한, 아이들은 또다시 커닝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 이렇듯 주변 사람들도 커닝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기에, 커닝과 부정행위는 한 사람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커닝을 막기 위해 시험을 없앨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이 작품은 커닝한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밝히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든 ‘시험’이라는 제도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익사이팅 67. 닝컨 시대》를 통해, 시험은 그저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수단일 뿐임을 알고 아이들과 어른들, 이 사회에서 건강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