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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생이 사라졌다
2. 최고의 길잡이를 만나다 3. 도둑맞은 요지경 4. 진술은 넷, 범인은 하나 5. 백 영감과 꼬마 도깨비 6. 기이하고 신묘한 것 7.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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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을 흐리던 꼭두가 확신에 찬 듯 말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면, 아기씨 동생은 홍살문 너머로 간 것이 틀림없어요.” “홍살문 너머?” 사희는 이 근처에서 문 같은 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곳이 있다면 길을 잃은 동생이 겁을 먹고 안으로 들어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9 사희는 몇 발짝 뛰어가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었다. 사현이 사라지기 직전까지 들고 있던 공룡 장난감이었다. “아기씨는 눈도 참 좋으셔요. 그걸 어찌 발견하셨어요?” “단서 찾는 건 자신 있거든.” --- p.37 “하나의 진술만 진실이고, 세 개의 진술은 거짓이라는 말이지?” “그래. 그것은 바위가 돌이 되고, 돌이 모래가 되는 이치와 같지. 네가 요지경을 가져간 범인을 찾아낸다면 순순히 물건을 돌려주겠다고 맹세하마. 지금 한 말에 한 톨의 거짓이 있거나, 이 맹세를 어긴다면 우리 넷의 목숨을 사천왕께 내놓겠다. 하지만 네가 범인을 잘못 짚는다면, 너의 피와 살은 우리의 먹이가 될 것이다.” 신 선비의 서슬 퍼런 말에 꼭두가 사색이 되어 철퍽 주저앉았다. 하지만 사희는 오히려 웃음을 보였다. --- p.59 여섯 개의 눈이 제각기 흩어지며 빠르게 사희를 훑었다. 숨이 턱 막혔다. “너…… 이 세상 아이가 아니구나?” 사희는 손을 뻗어 보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묘한 것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 p.104 꼭두와 방실이 함께하니 든든했다. 이 둘이 아니었다면 사희는 이미 묘한 것에게 영혼을 빼앗겼을지도 모른다. 꼭두와 방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이었을 텐데, 혼자 할 수 있다고 자만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 p.106 문득 어깨 위에 꼭두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사희는 홍살문을 향해 가만히 손을 흔들었다. 언젠가 다시, 홍살문 너머의 모두를 만나길 소망하면서. --- p.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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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돌아가신 할머니의 별장을 찾은 사희는 부모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동생 사현을 잃어버리고 만다. 숲속을 아무리 뒤져도 동생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쏟아지던 그때, 사희 앞에 죽은 이의 길을 안내한다는 꼭두가 나타난다. 짤막한 팔다리에 무표정한 나무 조각 인형이 길을 안내해 준다고 하자 반신반의하던 사희는 동생이 붉은 홍살문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꼭두의 말에 결국 이승도 저승도 아닌 세계로 뛰어든다.
사라진 요지경을 두고 수수께끼를 내는 네 요괴, 아이들의 영혼을 빼앗는다는 요괴 묘한 것까지. 기상천외한 요괴들과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서 사희는 과연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옛것으로 지은 세계에서 펼쳐지는 추리와 성장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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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은 넷, 범인은 하나!
아이들의 영혼을 노리는 ‘묘한 것’을 뒤쫓으며 이어지는 수수께끼와 좁혀지는 단서들로 만나는 진짜 추리의 재미 홍살문 너머에서 사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동생 사현이 아니라, 끊임없는 수수께끼입니다. 이 수수께끼들을 풀어야만 동생의 흔적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사희가 요지경을 찾기 위해 네 요괴의 진술을 하나씩 되짚으며 범인을 좁혀 가는 장면은 이 책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하나의 진술만 사실이고, 나머지 세 진술은 거짓’이라는 단 하나의 조건 아래,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요괴인 구미호와 어둑시니, 불가사리, 신 선비의 말을 비교하고 모순을 찾아내고 경우의 수를 좁혀 가는 사희의 단단함이 깊은 인상을 남기지요. 요지경을 훔쳐 간 범인을 잘못 지목했다간 자칫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희는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처럼 『붉은 문을 넘은 아이』는 사희가 수수께끼의 답에 하나씩 도달하며 동생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을 빠르고 흡인력 있게 보여 줍니다. 요지경을 되찾아 사현에게 가까워진 듯하다가도, 곧 아이들의 영혼을 노리는 ‘묘한 것’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또 다른 사건이 시작되지요. 작가는 복잡할 수 있는 추리 과정을 쉬운 대화체로 풀어 내, 추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이끌었습니다. “내가, 아니 우리가 해결해 보자.” 혼자서도 잘 해내던 아이, 사희가 함께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기까지 사희는 무엇이든 스스로 해결하는 데 익숙한 아이입니다. 관찰력도 좋고 단서 찾기에도 자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의 도움을 받기보다 혼자 해내려 하지요. 동생 사현이 사라졌을 때에도 사희는 혼자서 동생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홍살문 너머에서는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됩니다. 홍살문을 넘기 위해서는 꼭두의 안내가 꼭 필요하고, ‘묘한 것’과 맞서기 위해서는 꼬마 도깨비 방실이의 도움이 절실했지요. 그제야 사희는 혼자 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누군가를 믿고 도움을 받아들이는 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되지요. 사현을 찾아 한 고비씩 넘을수록, 자기 자신만 믿던 사희는 다른 사람을 믿고 손을 잡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갑니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사희의 변화는, 무엇이든 혼자 해야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 요즘 아이들에게 곁에 있는 이와 무언가를 함께 해 나가는 일이 결코 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합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 압도적인 삽화! 두 작가가 완성한 ‘붉은 문 너머’의 세계 장르 소설과 판타지를 중심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써 온 김은애 작가는 이번 책 『붉은 문을 넘은 아이』에서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동생이 갑작스레 사라진 사건에서 시작해 꼭두와의 만남, 요지경을 둘러싼 추리, ‘묘한 것’을 뒤쫓는 과정까지의 서사를 쉼 없이 이어 가며 사희의 성장을 촘촘히 담아 냈습니다. 여기에 오이트 작가의 그림은 홍살문 너머의 세계에 더욱 강한 생명력을 더했습니다. 사희의 단단하면서도 힘찬 표정과 꼭두의 엉뚱한 매력, 낯선 요괴들의 기묘한 모습부터 사희가 ‘묘한 것’을 향해 봉인환을 던지는 긴박한 순간까지, 이야기의 크고 작은 장면을 강렬하고 역동적으로 그려 냈지요. 특히 책 말미에 17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같은 환상적인 삽화는, 작품의 마지막 여운을 한층 깊게 해 줍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이야기가 이 연속되는 삽화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는 동안, 독자들은 홍살문 너머의 세계와 현실 세계, 그리고 그 두 세계를 오간 사희와 꼭두의 마음을 천천히 되돌아보게 되지요. 『붉은 문을 넘은 아이』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우리 설화의 낯설고도 신비로운 세계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