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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말라
이병주 장편소설
이병주
나남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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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편집인 노트-고승철 5

프롤로그 13
슬픈 부부 19
운명의 문 65
태풍의 밤 119
가을 171
행복에의 의지 223
역사 속에서 275
맹목의 세월 335
에필로그 349

저자 소개 1

李炳注, 호: 나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소설 남로당」「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 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이병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33g | 153*224*17mm
ISBN13
9788930006248

줄거리

진주에 사는 사회교사 윤태호는 진주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폐결핵을 앓는 아내를 마산의 결핵요양소에 입원시키고, 매주 일요일 진주에서 마산으로 기차를 타고 아내를 보러 간다. 역시 남편을 입원시킨 음악교사 방근숙도 매주 일요일 부산에서 마산으로 남편을 만나러 간다. 윤태호는 5년 동안이나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간호한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아내의 신경은 날카로워지기만 하고, 부부애에 대한 거듭된 탐색전에 남자 역시 지쳐만 간다.
매주 일요일 마산역과 요양원을 오가는 길에서 만나 병원까지 동행하던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처지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차차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문병을 오는 것인지 서로를 만나러 오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서로에게 위안이 되던 남녀는 어느 날 둘 사이의 깊은 사랑을 확인한다. 거듭되는 만남 속에 남자의 아내와 여자의 남편이 그들 사이를 눈치채며 이들의 사랑을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 무렵 3ㆍ15부정선거로 시위가 계속되고 마산 시내는 쑥대밭이 되면서 이들은 기약 없이 멀어져 가고…. 역사적 격동기에 휘말린 두 남녀의 운명은?

출판사 리뷰

작품 소개

이 소설은 1968년 7월 1일부터 1969년 1월 22일까지〈경남매일신문〉에 연재되었던 이병주의 초기 작품이다. 발간부수가 많지 않은 지방신문에 실린 작품이어서 이병주문학 연구자들도 그 존재를 모르다가 최근에 발굴되어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이다.
1965년〈소설·알렉산드리아〉로 혜성처럼 데뷔한 이병주는 신문, 잡지에 연재소설 작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언론인으로 필명을 날리던 그는 다른 소설가들의 공허한 사소설(私小說)류와는 달리 작가 자신이 겪은 일본유학, 학병, 교수, 언론인 등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역사소설, 사회소설로 교육 수준이 높은 고급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동서양 고전을 종횡무진 인용하는 박식함, 장강(長江)이 흐르듯 유장하게 펼쳐지는 스토리도 이병주 문학의 장점이었다.
- 편집인 노트 中

이 소설은 그저 그런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남녀 주인공과 그 배우자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의 아내가 병원에 갇혀 하루하루 시들어 가면서도 남편에 대한 애착과, 삶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고 남편과 벌이는 신경전은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처연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죽음의 문턱에 이른 아내는 자신이 아내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며 남편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도록 권유하다가도 그의 마음이 자기에게서 떠나버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부부 사이에 오가는 탐색전을 지켜보면 작가의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모두 과장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남자가 병든 아내와 새로 다가온 사랑 사이에서 죄책감으로 갈등하는 모습이나, 새로운 사랑을 지키려는 초인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불륜이라는 굴레에 절망하는 모습 등이 매우 생생하게 그려진다. 황폐하고 암울한 병실 풍경과 그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도 비극을 더한다.

더위 때문에 병실의 문은 죄다 열려 있었다. 그 병실마다 환자들은 부서진 인형처럼 누워 있었다. 긴 골마루를 걸어 나오면서 곁눈에 띈 병실 광경은 모두들 살아나오기 위한 요양보다는 죽음에 대기한다는 인상이 더 짙었다. 담요 틈으로 노출된 여윈 다리들, 헝클어진 머리칼 틈으로 드러나 보이는 땀이 밴 이마들, 죽음을 응시하는 것 같은 안타까운 눈물… 소독액의 냄새가 강렬하게 풍기는 공기 속에 펼쳐진 이런 군상(群像) 사이에서 백의가 터져 나갈 듯한 젖가슴을 가진 간호사를 보는 것은 어색한 느낌이었다.
- 운명의 문 中

아내에 대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병실을 나서며 탄식하듯 고백하는 대목에서는 세상의 기준으로 선악을 가리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나는 아내의 병실을 빠져나오자 해방된 듯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내에겐 미안한 감정이었지만 이것은 숨길 수 없는 나의 고백이다. 만일 아내가 나의 의식을 꿰뚫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측은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 운명의 문 中

소설은 마산을 중심으로 3·15부정선거와 5·16군사정변 등 시대의 격랑을 겪으며 역사이 세찬 회오리바람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남녀 주인공이 그들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는 지점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불륜을 소재로 한 수많은 소설들 속에서 이 소설이 막장드라마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는 까닭은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작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고안해 낸 작가의 탄탄한 구성 덕분이다. 곳곳에 숨겨둔 복선과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 등은 이 작품이 빛나는 또 다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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