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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시대의 詩人
산업시대의 물건과 욕망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산업 시대의 미학과 인간 상황과 판단 문학의 발전-문학적 지각의 본질에 대한 한 고찰 예술의 삶: 그 일치의 가능성에 대한 고찰 自由·理性·政治 해설 김우창은 엮은이 이재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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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士의 시대는 영웅의 시대보다 조금 더 불행한 시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말할 수 있다. 의인을 낳지 못하는 시대는 더욱 불행하다고 또 의인다운 시인일망정 시인만을 가진 시대는 그보다 더 불행하다고. 韓龍雲은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跋詩에서 ‘여러분이 나의 詩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를 슬퍼할 줄을 압니다’라고 한 것이다. 그는 계속하여 말하기를, 그의 자손의 시대에 있어서 그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 수풀에 앉아서 마른 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는 것과 같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불행의 종말을 예상하고 그 종말과 더불어 그의 시가, 지난 계절의 꽃이 될 것을 바랐다. 그러나 우리는 늦은 봄의 꽃 수풀에 있는가? 韓龍雲의 시는 우리 현대사의 初半뿐만 아니라 오늘의 시대까지를 포함한 ‘궁핍한 시대’에서 아직껏 가장 대표적인 국화꽃으로 남아 있다. ---「궁핍한 시대의 詩人」중에서 예술은 삶의 전체에, 그것의 내면적이고 외면적인, 욕망과 현실의 전체적인 변증법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그것은 우리의 삶에 불가결한, 그것을 깊고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형성적 힘이 될 수 있다. ---「예술의 삶: 그 일치의 가능성에 대한 고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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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평론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평론을 대표하는 주요 평론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다.
김우창의 비평은 한국 비평의 지적 깊이와 넓이를 표상한다. 이는 이성을 토대로 하는 사유 방식에서 기인하는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성적인 이해와 판단은 ‘전체에 대한 통찰’이라는 명제를 낳는다. 곧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일관하는 형상과 법칙을 이성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전체에 대한 통찰은 심미적 이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개념이나 표상 이전의 구체적인 체험과 형상의 세계를 드러낸다. 이때 이성 주체의 심미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답은 인간이 의식을 가진 존재라는 데에서 구할 수 있다. 의식의 주체로서 인간은 어떤 상황이나 조건을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추구하고 기억하는 존재’다. 인간의 기억과 체험은 각각 ‘내면화된 경험으로 기억되는 것’, ‘내면의 주관적 삶에 속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내면은 ‘존재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이 내면성을 심화하면 ‘의식을 모든 인간과 사물을 포용할 수 있는 보편성으로 확대하는 것’이 된다. 이렇게 확대된 보편성은 개체의 내면성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의 속성을 지닌다. 그러한 사회에는 ‘강제력이 아니라 자유에 기초’하는 혹은 ‘사회적 구속으로부터 해방하는 기능’이 내재해 있다. 개체의 내면성이 폐쇄적인 것을 너머 ‘보편에의 길을 트’는 경우를 문학작품이나 예술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문학이나 예술에서의 체험이 ‘개인의 것이면서도 보편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우리가 어떤 문학작품이나 예술 작품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개체의 내면성의 보편화라는 원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심미적 이성의 구조에 대한 탐색을 통해 인간 삶의 내면성과 존재의 전체성을 드러내려는 김우창 비평의 의도는 구체적 현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그의 사유가 시대와 역사의 실존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근현대사의 상황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게 우리 근현대사의 상황은 좌우의 극단적인 이념의 득세와 파시즘적 정치 체계의 만연으로 인한 합리성의 부재로 인식되기에 이른다. 자유주의적인 합리성의 부재는 그로 하여금 이것에 대한 비평적인 갈망과 실존적인 추구를 표 나게 옹호하고 지지하게 하는 양상으로 드러난다. 그가 내세운 자유주의적 합리성은 민중이나 노동의 이념과 길항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화, 모순, 부조리, 파열, 불일치 등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시도한다. |